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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취중논쟁
술 마시다가 남동철과 논쟁을 벌였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와 <아이언 팜>에 대해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약간 뜨악하지게 느껴지실지 모르지만 간략하게 중계하자면 이렇다.남:<결혼은 미친 짓이다>는 최근의 멜로 중에서 가장 뛰어나다. 만듦새도 좋고, 무엇보다 캐릭터가 참신하다. 윤리적 금기 뿐만 아니라, 전
200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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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7년
기자라는 직함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어떤 선배가 “기자는 잘한다고 치켜세워주면 저 죽는 줄 모르고 뛰는 놈들”이라고 말한 기억이 난다. 내가 보기에 한국영화인들이야말로 그런 사람들이다. 도저히 불가능해보이는 고지를 그들은 의지와 뚝심으로 돌파해버렸다. 냉정한 사람이라면 해선 안될 일을 저질렀고, 그래서 성공했다. 20억 남짓한 돈으로 잠수함영화를 만들거
2002-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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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영화기자
<씨네21> 기자 혹은 영화기자가 되는 방법을 우리 인터넷사이트나, 독자엽서, 혹은 개인 전자우편으로 물어오는 독자들이 꽤 많다.(<씨네21> 편집장이 되는 방법을 물어온 특이한 사람도 있었다.) 그런 때는 대개 이런 정보를 알려드린다.시험의 평가기준은 첫째, 글솜씨. 둘째, 평론가 수준은 아니라도 일반 관객보다는 높은 영화 지식. 셋
2002-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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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국물
회사 앞에 김밥마을이란 분식집이 있었다. 8명이 들어가면 꽉 차는 아주 작은 집이었다. 나이 예순쯤 되는 주인 아줌마가 아침 일찍 나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큰 찜통에 멸치와 무, 파 등등을 넣어 그날 쓸 멸치국물을 끓이는 일이었다. 빈속에 그 집 앞을 지날 때면 어김없이 구수한 냄새로 허기를 자극하는 그 국물이 서울 최고의 국물이라고 나는 아직도 믿고 있
2002-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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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구조와 효과
영화비평으로 묶여지는 글들의 대부분은 영화 자체보다는 영화가 불러일으킨 심리적 파장에 대해서 주로 말한다. 다시 말하면, 많은 영화비평은 대개 영화의 구조가 아니라, 영화의 효과를 말한다. 오로지 효과만을 말할 때, 그런 비평은 한때 인상비평으로 불렸다.그런 비평이 좋은 비평이 안 되라는 법은 없다. 인상비평이란 말은 한동안 감성적이고 주관적인 낡은 비평방
2002-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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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찜
시사지를 들추다가 이인제씨가 god 공연장을 찾아 마이크를 잡고 “god가 세계를 제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는 기사에 눈이 멈췄다. 그 기사의 제목은 ‘연예인을 공략하라’였다.기분이 나빴다. 뒤이은 내용 때문에 더욱 기분이 나빠졌다. “이인제 고문의 god 콘서트장 방문에 가장 놀란 곳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진영이었다. god는 이 총재가 젊은 세대에게
2002-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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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어떤 즐거움
‘질린다. 정신사납다. 다 까먹었다.’이번주에 개봉하는 <촉산전>에 대한 영화평론가 박평식씨의 20자 평이다. <씨네21> 기자 가운데 다수도 비슷한 의견이다. 그런데 그런 영화를 이렇게 대문짝만하게 소개하다니, 라고 의아해하실 독자가 있을지도 모르겠다.영화세상에는 이구동성 혹은 만장일치의 호평 또는 혹평을 받는 영화도 있고, 찬반이
2002-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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