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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선의
<선생 김봉두>가 좋은 영화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영화를 거부하기 힘들었다. 교사와 학생이 부둥켜안고 우는 장면에는 그게 어떤 작품에서 나오든 나는 무방비상태가 된다. 오래 전 전교조 교사들이 교단에서 무더기로 쫓겨날 때, 신문 한켠에 종종 소개된 스승과 학생의 이별장면은 언제나 눈물 범벅을 만들어냈다(전 편집장인 안정숙 선배에게는 불행한 아이가
글: 이다혜 │
2003-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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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대화
<씨네21>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나이는 20대 중반부터 40대 초반에 걸쳐있다. 나는 40대 초반이다. 평소엔 그냥 어울린다. 어울리다 보면 그냥 친구 같고, 물리적 나이 차이가 별로 의식되지 않는다. 내 또래보다 20대와 훨씬 잘 통하고 더 가깝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소설가 김영하씨는 또래의 남자들과 어울리기 싫은데, 그 이유가 한국 남자들은
2003-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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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팔년
이제 8년이군요.1년전, 창간 7주년이라고 약간 들뜬 말투로 이 지면을 채우던 생각이 나는군요.그리고 1년 동안 우리에게도 세상에도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어떤 일에는 주체하기 힘들만큼 마음이 부풀었고, 또 어떤 일에는 꼭 세상이 끝날 것처럼 낙담하기도 했습니다.현자라면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았겠지만, 우리는 그러지 못해, 소심한 마음을 달래가며 전전긍
2003-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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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제안
지난해 봄 <키노>가 보낸 설문 가운데 “현재 데뷔를 준비 중인 신인감독들 중 가장 주목하고 있는 감독이 있다면 누구이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이렇게 써보냈다.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 그의 단편 에서의 이야기꾼으로의 능력, 상상력, 기발한 유머감각을 떠올리면 왜 이 감독이 아직 데뷔를 안(못)하고 있는지 의아하
글: 권은주 │
200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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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과거
지난해 지리산에 풀어놓은 반달곰 반순이가 마침내 죽었다는 소식을 담은 TV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청승맞게 눈시울을 붉혔다. 그리고 내 주변의 몇몇 사람들도 그랬다고 했다.지난주에 장국영이 죽었다. 홍콩에 다른 일로 취재갔다가 서울과의 전화로 그 소식을 알게 된 김현정은 전화 너머로 계속 훌쩍거렸다. 돌아와서 그에 대한 추모기사를 쓰면서 또 울었다. 그리고 아
2003-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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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친구
그래도 세상은 좋아질 것이다. 그 속도가 너무 느려서 느끼기 힘들 지경이라도. 10년 동안 그렇게 믿을 수 없었지만, 지난해부터 그렇게 생각했고, 대량학살자가 누구인지가 더욱더 분명해진 더러운 전쟁의 와중에서도 여전히 그렇게 생각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 내가 가장 믿는 사람들은 지식인도 검사도 (당연히) 정치지도자 같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고, 거리에
2003-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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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영화
1968년, 프랑스 전역에선 노동자와 학생 등 400여만명이 가담한 소위 5월 혁명이 폭발했다. 이 와중에 칸영화제가 개막되자, 장 콕토관에선 집회가 열려 영화제 중단 여부를 두고 영화인들의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이 집회에서 프랑수아 트뤼포, 장 뤽 고다르 등 누벨바그 감독들은 영화제 중단과 노동자 및 학생과의 연대를 주장했다. 고다르는 노동자의 현실과 투
200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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