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비평] [송효정의 영화비평] 현실 반영의 일본 괴수영화로서 <신 고질라>가 놓친 지점 “주인공은 정치계에 있는 젊은이로 할 것, 어린이는 일체 고려하지 않는다.” <신 고질라>(2016)의 총감독 안노 히데아키는 처음부터 컨셉을 분명히 했다. 영화 대부분은 재난에 대처하는 관가의 움직임을 보여줄 뿐 생생한 시민의 일상에는 도통 무심하다. 정치가 전면에 등장한 대신 거대괴수SF 특유의 과학주의는 힘을 잃었다. 가족도, 로맨스도 구 글: 송효정 │ 2017-03-28
- [영화비평] [이현경의 영화비평] <해빙>이 주는 원초적 공포 이수연 감독은 <해빙>이 “앞에서 질문을 던지고 뒤에서 답을 제시하는” 구조라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스릴러는 사건이 일어나고 조사 과정을 거쳐 사건이 해결되는 서사 구조를 갖고 있다. 이수연 감독은 ‘사건’이라는 말 대신 ‘질문’이라고 표현했다. <해빙>은 스타일과 스토리 모두 스릴러보다는 호러에 가깝다. 그러므로 ‘사건이 발생한다’ 글: 이현경 │ 2017-03-23
- [영화비평] [안시환의 영화비평] 수정주의 웨스턴과 <로건> 슈퍼히어로든 사람이든 언젠가는 죽는다. 죽음은 죽는 자의 운명이 결정할 몫이지만 그들에게 어떤 묘지와 장례식을 선물할지는 산 자들의 몫이다. <로건>은 울버린/로건의 장례식을 위한 레퀴엠이다. <로건>에 깔려 있는 수정주의 웨스턴의 그림자는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수정주의 웨스턴은 서부의 신화를 비판하고 해체하는 작업이 전부 글: 안시환 │ 2017-03-21
- [영화비평] [장병원의 영화비평] 서사 구조와 서술 주체로 살펴본 <사일런스> 엔도 슈샤쿠의 소설 <침묵>을 읽지 않았지만 이 소설의 어떤 점이 마틴 스코시즈를 매혹하였는가를 유추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이탈리아 이민자 출신인 스코시즈가 엄격한 가톨릭 환경 아래 성장했고, 영화학교에 들어가기 전 신부가 될 것을 진지하게 고민했을 만큼 신앙심이 두터웠으며, 죄의식과 구제라는 종교적 세계관을 바탕에 깐 영화들을 만들어왔다는 글: 장병원 │ 2017-03-16
- [영화비평] [송경원의 영화비평] <러빙>이 실화를 극화하는 방식 영화사에 남을 걸작은 아니다. 아니, 올해의 영화에 뽑히기도 힘들 것이다. 심지어 제프 니콜스 감독의 필모그래피 안에서도 첫손가락에 꼽히긴 어렵다고 본다. <러빙>은 얼핏 욕심을 내려놓은 영화 같다. 애초에 제프 니콜스 감독이 실화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를 연출했다는 게 의외다. 실체 없는 불안의 정조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던 감독이 자신의 장기를 글: 송경원 │ 2017-03-14
- [영화비평] [김영진의 영화비평] <문라이트>가 잡아낸 분위기, 그 영화적 접근의 힘 ※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배리 젠킨스의 <문라이트>는 주인공 샤이론이 소년에서 어른이 되는 모습을 세 단락으로 나눠 담고 있지만 별다른 사건이 없다. 1, 2부에서 샤이론은 동성애자라고 주변의 핍박을 받는다. 왕따당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집단 린치를 당한다. 3부에서 샤이론은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다. 몸이 두배로 늘어난 건장한 체 글: 김영진 │ 2017-03-09
- [영화비평] [황인찬의 영화비평] 2010년대의 블랙 퀴어 무비와 <문라이트> ※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동성결혼 법제화 이후의 퀴어 무비는 어떠해야 하는가? 혹은 오바마의 8년 임기 이후의 블랙 무비는 어떠해야 하는가? 물론 몇 가지 상징적인 사건만으로 우리의 삶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Black_Lives_Matter’ 운동이 상기시키듯 인종간 갈등과 격차는 변함없이 실재하며, 수많은 LGBT 청소년들(그리고 성인들 글: 황인찬 │ 2017-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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