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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희도 가인보다는 동선이 많지만 크게 다르지 않다. 도희가 영화에 등장하는 시점은 이미 유럽여행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와 임신을 확인하는 때이다. 그 장면은 잠깐이고 얼마 안 있어 트렁크를 들고 집을 나간 뒤, 바로 다음 서울 거리를 트렁크를 끌며 배회하는 그녀의 모습이 이어진다. 사건의 디테일은 과감히 생략돼 있고, 갑작스런 한국행을 택한 도희의 심기 역시 그녀가 미국 집의 전화기에 남긴 메시지의 형태로 암시될 뿐이다. “여보… 나야. 거기는 지금 밤늦은 시간일 텐데…. 집에 없네. 나 지금 아주 멀리, 아주 멀리 와 있어. 쪽지만 하나 남기고 사라져버려서… 미안해. 그런데… 지금은… 아직은 당신하고 이야기할 수가 없어. 조금만 생각이 더 정리되면 그때 이야기할게….” 픽션으로 새로 가공되고 여러 인물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이처럼 <그집앞>의 톤은 <김진아의 비디오일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보인다. 여전히, 김진아 감독은 “여성의 몸과 욕망”을 “여성 자신
김진아 감독의 독립장편영화 <그집앞>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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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시선이나 조명이 미치지 않는 사각지대가 생길 수밖에 없다. 영화촬영현장도 마찬가지다. 완성된 영화를 보면서 남들이 알아주던 말던 본인 스스로는 자신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 대다수 스탭들과 달리, <씨네21>이 만난 사람들은 뿌듯한 성과를 발견하기 힘든 직업을 가졌다. 남들 일할 때 혼자 놀고 남들 쉴 때 혼자 일하는 현장버스기사, 주연배우를 뒷받침하는 로드 매니저, 수십명의 일용할 양식을 책임지는 밥차 아주머니와 아저씨,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사고를 대비하는 보험설계사…. 이들은 카메라를 잡거나 세트를 세우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들이 없으면 단 하루도 촬영을 진행할 수 없다. 일반 관객에게는 그 존재가 낯설고 신기하기도 하겠지만,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그 존재를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이 ‘주변부’의 인력들. 그들은 왜 현장을 찾았고 어떻게 하루를 꾸려가며 어떤 내일을 꿈꾸는가. 촬영현장 버스기사 서원상씨는 마치 자신은 스탭이 아니라는 듯, “너무나
영화현장에 없어서는 안 될 숨은 일꾼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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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날이 더 바빠!크리스마스 휴일에도 그는 쉬지 않는다. 촬영은 없지만,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여기저기 발품을 팔아야 하기 때문. 신인배우들의 입성을 위해 영화와 드라마의 제작일정을 직접 챙기지 않으면 안 된다. 물론 취재원들이 대부분 경쟁 업체에 있는 동료들인 탓에 좀처럼 입을 열지 않지만 배우들의 든든한 지렛대 역할을 하려면 필수적인 일이라고. 글 이영진 anti@hani.co.kr사진 정진환 jungjh@hani.co.kr“매니저 야 이눔아, 대학 보내놨더니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여!” 박충민(27)씨의 갑작스런 상경 선언에 부모는 가슴을 쳤다. 갖은 협박과 회유가 연일 이어졌다. 그렇다고 박씨가 서울행을 포기할 리 없었다. 정보통신학과 졸업을 앞둔 99년 가을의 일이었다. 부모 입장에선 돌출행동이었겠지만, 유년 시절부터서 몰래 쌓아온 스타에 대한 선망은 당시 그를 주저없이 매니저의 길로 들어서게끔 만들었다. 상경한 뒤 곧바로 선배의 추천으로 들어간 매니지먼트사에서, 그에
영화현장에 없어서는 안 될 숨은 일꾼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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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톱 서비스,논스톱 서비스‘원스톱 서비스’. 그가 내건 모토다. 홍보 전단 및 포스터의 경우 그는 직접 들고서 영상물등급위원회에 가져간다. 영화사가 해야 할 심의업무까지 대행해주고 있는 것이다. 거래처 확보를 위해서라면 이만한 서비스는 기본이다. 또 계약한 작품이라면 일정이 촉박하다고 하더라도 기한을 지켜주기 위해 갖은 애를 쓰는 것이 그만의 신뢰충전 비결이다. 글 이영진 anti@hani.co.kr사진 조석환 sky0105@hani.co.kr대선 특수를 맛보지 못해서일까. 인터넷과 방송의 위력에 밀린 인쇄소의 연말 표정은 대부분 울상이다. 그러나 기획사 다보INC와 거래하는 곳만은 예외다. 시나리오, 콘티, 포스터, 전단 등 영화쪽 인쇄물을 송두리째 넘겨받았기 때문이다. <공공의 적>을 시작으로 40여편의 영화 관련 인쇄물을 찍어내느라 일손이 부족할 정도였다니. 1년차인 임동식(28)씨 또한 호된 수습기간 덕분에 복잡한 전체 공정을 눈으로 익히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영화현장에 없어서는 안 될 숨은 일꾼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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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K1 밤 11시20분)=주인공인 잭 니콜슨과 헬렌 헌트가 1998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나란히 받은 로맨틱 코미디. 괴팍한 중년의 강박증 환자와 고단한 삶에 지친 30대 여성의 수줍고 살가운 로맨스가 신선하게 펼쳐진다. 작가인 멜빈은 뒤틀리고 신경질적인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을 노골적으로 경멸한다. 그는 길을 갈 때 보도블록의 선을 밟지 않기 위해 뒤뚱거리는 편집증 증세가 있는 ‘피곤한’ 인물이다. 모든 사람들이 그를 싫어하고 불편해하지만 멜빈이 매일가는 식당의 종업원 캐롤만은 인내심있는 태도로 그의 식사 시중을 든다. 어느날 멜빈이 싫어하는 이웃 가운데 하나인 게이 화가 사이먼이 강도들에게 구타를 당하고 멜빈은 사이먼의 애완견 버델을 돌봐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멜빈의 얼음장같은 마음은 자신이 끔찍하게 싫어했던 버델 때문에 조금씩 녹기 시작하고 그는 주변사람들의 어려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다. 자신에게 따뜻하게 대해준 캐롤에게도 수줍게
강박증이라도 좋아? 사랑은 참 이상하지 <이보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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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나날들(교 밤 10시)=<신 레드라인>의 테렌스 맬릭 감독의 1978년작. 그리스 비극과 같은 삼각관계를 시적 아름다움이 넘치는 영상에 담은 1970년대 미국영화 대표작이다. 맬릭 감독은 이 작품으로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1916년 시카고의 빈민가에서 고된 노동을 하는 빌(리처드 기어)은 우발적으로 공장장을 살해하고 애인 애비(브룩 아담스)과 여동생(린다 만츠)을 데리고 도망친다. 텍사스까지 흘러든 이들은 밀 농장에서 일한다. 애인을 여동생이라 속인 빌의 말을 믿은 젊고 병약한 농장주(샘 셰퍼드)는 애비에게 청혼한다. 농장주가 곧 죽을 병에 걸렸음을 알게 된 빌은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애비에게 결혼을 승낙하도록 설득한다. 안락한 농장에서 빌 일행의 짧지만 꿈같은 날들이 흘러간다. 하지만 농장주의 병세는 악화되지 않고 빌과 애비의 관계는 점점 애매해진다. 애비는 차츰 농장주 남편에게 사랑을 느껴가는데…. 12살 이상 시청가.김영희 기자 dora@hani.co.
‘칸’ 감독상 빛나는 아름다운 영상 <천국의 나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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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이사장 정홍택)이 한국영화 고전의 촬영지를 발굴해 기념하는 ‘영화의 고향을 찾아서’ 사업의 기념 자료집이 최근 발간됐다.
영상자료원은 지난해 10-12월 <아름다운 시절>의 전북 임실, <바보선언>의 충남 연포해수욕장, <소나기>의 충북 영동 등 영화의 배경이 됐던 명소 10군데를 선정해 기념비를 세우고 답사를 가는 등 기념사업을 실시한 바 있다. 자료집에는 영화속 장면이나 명소의 풍경, 감독과의 인터뷰 등이 실려있다. 영상자료원은 올해에도 10 여편의 ‘영화의 고향’을 선정해 기념사업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영상자료원, 영화의 고향을 찾아서 기념책자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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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개국한 영화채널 MBC무비스가 6∼10일 오후 4시 할리우드 액션 거장들의 ‘히어로’특집을 마련한다. 이번 특집을 통해 제임스 벨루시, 로빈 윌리엄스, 스티븐 도프, 실베스터 스탤론, 톰 행크스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을 만날 수 있다.첫 방송인<특전사 로이스>(6일 오후 4시)는 제임스 벨루시 주연으로 핵폭탄 탈취에 맞선 첩보원의 활약을 그린 액션물. 7일 방영되는 <피셔 킹>은 삭막한 도시 뉴욕 맨해튼에 사는 현대인의 이기적인 마음을 사랑을 통해 치유한다는 내용으로 로빈 윌리엄스가 출연한다. 이어 스티븐 도프 주연의 <히어로>(8일), 로키산맥 산악 구조대원의 활약을 그린 실베스터 스탤론 주연의 <클리프 행어>(9일), 톰 행크스 주연의 법정영화 <필라델피아>(10일)가 연속으로 편성된다. 또한 주말특선으로 <금성무의 영원한 사랑>(11일 오후 2시), <성원>(12일 오후 2시)등 애절한 러브스토리
MBC무비스, 6일부터 ‘히어로’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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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형 비디오 대여점 ‘비디오 버스’가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에게 무료로 비디오 테이프를 대여한다. 비디오 시청이 가능한 4급 이상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며 대상자는 월 1편의 비디오를 무료로 볼 수 있다.
무료대여를 원하는 사람은 이 회사의 홈페이지(www.videobus.co.kr)에 회원가입한 후 장애인 여부를 확인받으면 된다. 문의 ☎ (02)563-0005
(서울=연합뉴스)
‘비디오 버스’ 장애인에 비디오 무료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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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의 제한상영가등급 결정으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킨 영화 <죽어도 좋아>(감독 박진표)가 2일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해 3일 비디오로 출시됐다.비디오 등급심의는 관람등급이 비교적 잘 지켜지는 영화에 비해 다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데다가 영화진흥법에서 사라진 등급보류 조항이 음반ㆍ비디오ㆍ게임물법에는 유지되고 있어 <죽어도 좋아>의 통과 여부가 주목을 받아왔다. 비디오 배급사인 새롬엔터테인먼트도 7분 간의 성애 장면을 어둡게 처리해 ‘18세 관람가’등급을 받은 상영본과 동일한 필름으로 심의를 신청해 동일한 등급을 얻어냈다. 한편 도입 부분의 파격적인 동성애 장면으로 논란을 빚은 <로드 무비>도 지난달 등급심의를 거쳐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이와 함께 독립영화계 신예감독들의 발칙한 성적 상상력을 담은 옴니버스 영화 <사자성어(四者性語)>, 독신녀 피아노 교수의 성 도착증을 그린 <피아니스트>, 김윤진이 전라로
<죽어도 좋아> 비디오 등급심의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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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배우이자 영화배우인 장두이가 영화 <다섯페이지>(제작 리치시네마)로 감독 데뷔한다.
<깜보>, <러브러브>, <뚫어야 산다>등 영화 20여편과 연극 50여편에 출연한 중견배우이자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 연극 연출가이기도 한 장두이는 현재 자신이 연출한 연극 을 무대에 올리고 있기도 하다. <다섯페이지>는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와 살아가는 한 소녀의 성장기를 흐뭇한 웃음과 따뜻한 감동으로 그려내는 '휴먼 코미디' 영화로 오는 2월 중순께 크랭크인해 올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는 시나리오 마무리 작업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연극ㆍ영화배우 장두이 영화감독 데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