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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계가 손짓해 나를 부른다백색의 마법사로 부활한 간달프가 써내려간 ’간달프의 書’반지원정대를 이끄는 현숙한 마법사, 간달프가 돌아왔다. 돌아오겠다고 호언장담할 새도 없이 모리아의 심연 아래로 추락했지만, 그의 부활을 의심한 관객은 거의 없었으리라. ‘회색의 마법사’로 불렸던 간달프는 눈 덮인 산에서 ‘백색의 마법사’로 부활하고, 흩어졌던 반지원정대와 대전투를 이끌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간달프 역의 이언 매켈런이 ‘Grey Book’이란 제목으로 부지런히 써내려갔던 1편의 제작일지는, 올해 ‘White Book’으로 이어졌다. 너무 분주했던 탓인지 짤막하게 날아온 ‘간달프의 書’를, 발췌해서 실었다.2002년 6월25일뉴질랜드의 고대 마오리어 이름은 Aotearoa, ‘길고 흰 구름의 나라’다. 지난주 뉴질랜드 북섬에 있는 오클랜드공항을 낮게 날아 빠져나오면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남쪽의 웰링턴으로 가는 1시간 동안은 어둡고 저기압을 지나느라 심하게 흔들리는 데다 비가 창을 때
모습 드러낸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 첫 시사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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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네마는 영화사 미로비젼과 공동으로 오는 13-19일 매일 오후 7시 30분 단편영화 정기상영회를 연다.
이번 상영회의 테마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 <그 해 아폴로 11호는 달에 갔을까?>(감독 김경화)와 <단팥죽>(이주민) , <모든 천사는 수위를 꿈꾼다>(김환진) 등 세 편이 상영되며 관람료는 3천 원이다.
(서울=연합뉴스)
중앙시네마 단편영화 정기상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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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위원회는 13일 MBC 드라마 「삼총사」에 대해 선거방송심의규정에 의거해 경고 조치했다고 말했다.
선거방송심의위는 지난 4일 방송된「삼총사」에서 극중 주인공중 한 명인 박준기(류진)가 기호 2번으로 출마해 어깨에 노란띠를 두르고 선거운동을 하는 장면이 제16대 대선의 특정 후보를 연상시키는 등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이었다고 판단했다.
방송위 관계자는 “드라마를 본 시청자들이 선거관리위원회에 민원을 제기, 선관위에서 방송위의 판단을 요청해온 사안”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선거방송심의위, MBC 「삼총사」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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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농촌드라마「전원일기」(극본 김인강ㆍ황은경, 연출 권이상)의 마지막회가 어떻게 끝날지에 시청자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최장수 드라마의 기록을 가진 「전원일기」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양촌리 사람들의 일상을 잔잔하게 담아 내면서 29일 1천88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29명의 출연진의 생활을 되짚어보고 빨래터, 골목, 안방, 마을회관 등 익숙했던 장소를 마지막회에 담아낸다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그 중 굳이 마지막회의 주인공을 꼽으라면 김회장(최불암)이 될 듯하다.한해를 마무리하는 겨울 어느날 그에게 동네 대소사를 주관하는 자치조직인 원동계(源洞契) 회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이 들어온다. 김회장은 원동계 회장을 통해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보람 있는 일을 해보고 싶은 마음과 한편으로는 젊은 세대가 맡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교차한다.또 마을 사람들도 연륜이 있는 어른과 젊은 사람 중 어느 쪽이 좋을까에 대해 고민하다 연륜을 선택해 김회장이 원동계 회장을 맡게 된다
「전원일기」최종회, 어떻게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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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는 양허요청안을 WT) 사무국에 제출한 상태입니다.→ 정부는 오히려 스크린쿼터 제도를 확대할 필요는 없는지를 따져야 해요. 교역 대상으로만 문화를 보면 안 되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양허요청안을 제출한 것은 한심한 일이죠. 양허요청안을 철회하고 몇몇 소수 국가에만 유리한 문화 분야의 자유화 논리에 맞서야 합니다. 전 문화에서 정체성을 유지하고 다양성을 늘리기 위해서 국제적인 연대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습니다. 또 국내 방송쿼터도 강화해야 합니다. 할리우드영화의 독점을 막기 위해서 한 국가에서 만든 영화의 방영 비율을 50%이하로 강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대로 한국영화의 경우는 자정 이전인 주시청시간에 국민들이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규정을 손질해야 해요.문화예산을 좀더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또 그 방안은 무엇입니까.→ 각 당의 공약을 보면 교육, 문화, 여성, 환경 등등 뭐든 다 올리겠다고 말합니다. 재원을 개발하겠다는 것인데 그게 쉽지 않죠. 저희는 세제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권영길 인터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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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만이 진정한 진정성의 근거라고 생각한다”
<영화예술> <세계 영화사> <영화스타일의 역사> 등 영화 연구 입문서를 비롯한 다양한 저서를 내놓은 미국의 영화학자 데이비드 보드웰 교수가 한국을 찾는다는 소식을 들은 <씨네21>은 모종의 ‘공작’에 착수했다. 그것은 보드웰 교수와 홍상수 감독의 만남을 주선하는 일이었다. 영화의 언어구조에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기울여온 ‘구조주의자’ 보드웰 교수가 남달리 눈여겨본 영화인 목록에 홍상수 감독이 자리해 있다는 사실을 접했기 때문이다. 그는 홍상수 감독의 내러티브와 비주얼이 보여주는 미학적 특성이 허우샤오시엔과 차이밍량으로 대표되는 아시아 미니멀리즘 유파에 속해 있는 동시에 그 이상의 개성과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세계 영화사>의 개정판과 그의 새로운 저서에 이러한 연구내용을 담아낸 바 있다. 지난 9월 공항 검색 강화로 비행기를 놓쳐 USC에서 열린 심포지엄에
보드웰,홍상수를 만나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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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발견>, 전작들과 같고 다른 점
보드웰 | 당신의 영화는 많은 요소들로 꽉 차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동시에 매우 생략적이기도 하다.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부 보여주지 않으면서, 드라마틱 포인트를 넌지시 알려주는 식이다.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가 이런 갭을 채워주고 있다고 생각한다.최근의 아시아영화를 보면 미니멀리즘적 스타일로 접근하면서도 기본적인 것들을 채우지 않는다.당신 영화에서 보이는 것 같은 조밀함은 없다.
홍상수 | 언뜻 보면 단순한 이야기이고 어떻게 보면 단순한 상황 속에 다른 종류의 요소들이 중첩되고, 그런 요소들이 시간상의 연결을 만들어내는 것이 내가 스스로에게서 발견한 영화의 형태였던 것 같다. 맨 처음 영화를 만들 때 첫 촬영날부터 이런 식의 형태가 마치 내 속에 오래 존재했던 것처럼 나의 모든 영화적 결정들을 지배해왔다.
보드웰 | 영화학교 출신인 걸로 알고 있는데, 학교에서 콘티 그리는 법이나 스토리보드 작성하는 법을 가르쳐주지
보드웰,홍상수를 만나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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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웰 | 당신 영화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캐릭터들이 미디어와 연관돼 있다는 것이다. <생활의 발견>의 남자 주인공은 영화배우이고, <오! 수정>의 인물들은 TV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나는 이것이 당신이 현재 하고 있는 일, 영화 만들기의 자기 반영적 작업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홍상수 | 지금까지는, 앞으로는 모르겠지만, 그것이 공간이건 상황이건 직업이건 간에,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선택한 것 같다. 그것은 영화를 만들면서 해야 하는 수많은 결정들이 어떻게 잘못돼 갈지 모르기 때문에 그런 정도의 익숙함이 판단에 어떤 직감적 레퍼런스로 존재하길 바랐기 때문인 것 같다.
보드웰 | 혹시 전혀 다른 영화를 만들어볼 생각은 없나.옛날 문화에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역사영화를 만들어볼 생각은 없나.아님 다른 장르영화라도.
홍상수 | 많은 다른 가능성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지금까지 내 안의 영화적 욕망은 두 가지로 나뉜다.한쪽 욕망은 지금까지 해온 것을
보드웰,홍상수를 만나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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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점, 그리고 기억에 관하여
보드웰 | <오! 수정>을 흑백으로 찍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
홍상수 | 무엇보다 내가 흑백 시절의 고전영화들을 좋아하기 때문이다.꼭 한번은 흑백을 찍고 싶었고, 촬영 시간대인 겨울과 흑백이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다.또 다른 이유는 흑백이라는, 컬러보다 조금 더 단순한 자극체 속에서 영화 속에서 필요로 하는 작은 디테일간의 비교가 좀더 쉽게 이루어졌으면 했다.
보드웰 | 당신의 영화를 보면 매번 전진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에서는 네 사람의 시점을 서로 다르게 교차시키고 있고, <강원도의 힘>에서는 두 사람의 시점으로 전개하지만, 하나의 이야기를 이룬다는 점에서 좀더 복잡한 시도를 하고 있다.<오! 수정>은 또 다르다. 두 사람이 겪은 같은 사건을 서로 다르게 표현해낸 것이다.한 버전은 마일드하게 또 다른 버전은 터프하게 담아냈는데, 관객은 과연 어느 것이 진실인지 혼란스러워
보드웰,홍상수를 만나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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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다. 반년 만에 만난 우리는 함께 미장원에 가기로 했다(만나도 별 할 이야기가 없는 우리는 늘 이런 식으로 알차게 시간을 보낸다). 도착해보니 어제로 이곳은 아예 문을 닫았다. 친구 왈 “내가 2년 동안 여기를 다녔는데, 지난달에도 아무 이야기 없었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 그러나 나에게는 놀랍지 않다. 내 친구, 한마디 덧붙인다. “너 때문이야.” 맞다. 나 때문이다. 내가 원래 재수가 없기 때문이다. 내가 오게 됐는데 건물이 무너지지 않고 서 있는 것만으로 다행이다.영화를 보면서 주인공와 동일시하는 건 인지상정이지만 <프록터의 행운>만큼 주인공을 보면서 마음의 위안을 받았던 영화는 없었다. 프록터로 말하자면 자신의 법칙으로 만방에 이름을 드날린 머피가 가슴에 손을 얹고 머리를 조아릴 인물이다. 멀쩡해 보이는 열두개의 의자 가운데 신중하게 골라앉은 의자의 다리가 부러져 있어 엉덩방아를 찧거나 비행기 수화물에서 자신의 가방만 분실되는 일 정도는 그의
김은형의 오!컬트,<프록터의 행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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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어느 날 밤, 자정이 지난 시간에 전화를 받았다. 미군 장갑차 여중생 압사사건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를 담은 TV 시사프로그램의 방영이 끝난 직후였다. 전화의 주인공은 류승완 감독. “저, 승완인데요, 지금 TV 보셨죠 그냥 이러고 있으면 안 되잖아요…. 혜정이(그의 처)도 펑펑 울고…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무슨 일인가 해야겠어요. 삭발 시위라도 할 테니 주선 좀 해주세요….”나는 순간 당황해서 “혼자 하는 것보다 가능하면 힘을 모으는 게 좋겠고, 어떤 방식이 좋을지 한번 고민해보자…”고 대답하고는, “같이 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다들 취지에는 공감하겠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쉽지 않을 텐데…”라며 자조 섞인 이야기도 주고받았다. 그리고는 여유부린답시고 “이런 일말고 좋은 시나리오를 하나 썼다든가 ‘쌈빡한’ 영화 아이템이 있다는 전화 좀 받고 싶다…. 삭발하는 건 영화인회의 실무자들과 일정과 형식을 의논해보겠다…”는 말로 얼버무리고 말았다.전화를 끊고는 낯이 화끈거렸다. 나는
[조종국] 영화인도 ˝SOFA 전면 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