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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절묘하게 불편한 제목이다. 불편해서 절묘하고 절묘해서 불편하다. 그런데 이 시집 24쪽 <행려>의 거의 마지막 부분에 이런 대목이 있다. ‘끝없는 행려(行旅)가 있을 뿐 돌아갈 곳이 없다/ 컨테이너 박스 안을 둥구는 재고가 된 옷보따리와/ 그 곁의 새우잠처럼’(<행려> 중 ) 그리고 단 4쪽 뒤에 하나 더. 이번에는, 아예 시 첫머리다. ‘그 단칸방에도 몇번쯤 봄눈이 내렸을 것이다// 모가지를 뚝 뚝 떨구어내는/ 낙숫물 소리// 그리고 겨우내 수척해진 몸을 부르르 떠는 전봇대 몇 그루’(<봄빛> 중)….궁상은 물론 가난 자체를 넘어, 마치 가난의 뼈를 깎는 듯한 비참이 이리 절묘하게 서정-풍경화한 적이 일찍이 있었던가. 정말 아름다움이 불편하고 불편함이 절묘하고 절묘함이 다시 아름답고 불편하다.박영근은 1979년 데뷔한 이래(그러니까 나보다 문단 데뷔 1년 선배다) 노동(운동)현장을, 그리고 노동자의 삶을, 희망과 절망을, 그리고 전망을 줄기차게
박영근 시집 <저 꽃이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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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더즐리 이모부 집에서 괴로운 방학을 보내며 개학을 고대하고 있는 해리 포터는 집요정 도비로부터 호그와트로 돌아가지 말라는 경고를 받는다. 하늘을 나는 마법의 자동차를 타고 어렵사리 도착한 학교에서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는 “비밀의 방이 열렸다. 후계자의 적대자들은 두려워하라”는 피로 쓴 메시지를 발견하고, 곧이어 머글의 피가 섞인 학생들이 괴물의 습격을 받아 돌처럼 마비되는 사건이 터진다.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 대니얼 래드클리프, 에마 왓슨, 루퍼트 그린트, 케네스 브래너 출연,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수입·배급, 상영시간 161분김봉석 조금 더 유쾌하고 조금 더 심심한 모험 ★★★박평식 몸도 상상력도 성큼 자랐다. 리듬감이 아쉬울 따름 ★★★★■ 색즉시공늦깎이 대학생이자 차력동아리 회원인 은식은 에어로빅부의 은효를 보고 한눈에 반한다. 소란스러운 기숙사 친구들 틈바구니에서 수줍고 애틋한 마음을 키워가지만 상황은 늘 은식에게 불리하다. 주체할 수 없는 몸의 정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색즉시공/엑스 VS 세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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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처럼 영화는 사각의 프레임을 벗어날 수 없다. 최초의 영화가 그랬듯 21세기의 영화도 그 틀만은 변함없이 유지할 것이다. 영화가 회화의 발전사를 엿보기 시작한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 캔버스에 펼쳐진 그림처럼 필름에 담길 이미지는 사각 프레임의 지배를 받아야 했다. 카메라를 통해 들여다본 세상이 미켈란젤로의 구도, 렘브란트의 조명, 르누아르의 색채를 동경하는 동안 영화는 아무 스스럼없이 자신보다 수천배 오래된 예술의 자양분을 빨아들였다. 처음엔 뤼미에르의 영화처럼 활동사진에 불과했지만 멜리에스 같은 선각자는 배경에 그려넣은 그림만으로 마술을 부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독일 표현주의는 하나의 분기점이었다. 영화는 전통적인 무대미술로 담을 수 없던 <메트로폴리스>의 미래 도시까지 설계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할리우드의 스튜디오 시스템도 어떤 측면에서 영화미술의 필요성에서 탄생했다. 원시시대든 21세기든 자유롭게 시간을 오갈 수 있고, 서부의 황무지부터 맨해튼의 빌딩숲까지
<장화,홍련><살인의추억> 등 프로덕션디자인의 매력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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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 홍련>그 소녀, 어두운 복도 끝에 서 있네어떤 영화 ‥‥‥‥‥‥‥‥학창 시절 이런 시시한 소리가 괴담이랍시고 돌지 않았는지. “밤 늦게 집에 들어왔는데, 거실에서 엄마가 TV를 보고 계시더라고. 지나쳐서 복도를 걸어가는데 안방에서 엄마가 나오는 거야.” 썰렁한 이 이야기가 의외로 무서울 수 있는 게, 이전의 단독주택들은 아파트와 달리 집이 크든 작든 복도가 긴 경우가 많았다. 전기 아낀다고 불을 꺼서 어둡고, 목조 바닥이 삐걱삐걱 소리를 내는 그 복도, 우리 집의 한 공간을 다니기 무섭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게다가 집에서 만나는 엄마가 귀신일 수도 있다니. <장화, 홍련>이 바로 ‘가정 안의, 가족관계 속의 공포’를 다룬다. 설화 <장화홍련전>을 현대로 옮겨왔지만, 김지운 감독 말에 따르면 원작을 번안 내지 각색했다기보다 “마구 훼손”했다. 한 시골 파출소에 10대 후반의 수미가 찾아와 여동생을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박 순경은 다음날 수미가
<장화,홍련><살인의추억> 등 프로덕션디자인의 매력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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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추억>리얼리티가 초현실로 바뀔 때어떤 영화‥‥‥‥‥‥‥‥1986년 경기도의 한 마을에서 여인의 시체가 발견됐을 때만 해도, 이건 그저 ‘단순한’ 살인사건이었다. 하지만 주변 곳곳에서 여인들이 차례로 목숨을 잃기 시작하자, 이 일련의 사건은 하나의 이름 아래 불리기 시작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이 그것이다. 봉준호 감독의 두 번째 영화 <살인의 추억>은 아직까지 미궁에 빠져 있는 이 사건의 심장부 속으로 들어간다. 아니, <살인의 추억>은 차라리 이 공포스런 사건을 포함한 그 시대, 그곳을 지금, 여기로 소환해내는 영화다. 박두만과 서태윤이라는 대조적인 성격의 두 형사를 통해 이 사건을 조명하는 이 영화는 스릴러적인 재미를 추구하기보다 죽음의 공포와 고통을 정면으로 느끼게 해주며, 당시의 풍속도보다는 이 사건 위에 드리워진 시대의 어두운 그림자를 보여주는 데 집중하게 된다. 또 이 사건을 해결할 수 없도록 한 시대의 경직된 분위기, 과학수사보다는
<장화,홍련><살인의추억> 등 프로덕션디자인의 매력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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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지켜라!>비틀리고, 휘고, 엇물리고어떤 영화‥‥‥‥‥‥‥‥지구가 크나큰 위험에 처했다. 개기월식 때면 외계인들은 지구를 파괴할 것이다. 오직 한 사람, 병구만이 이 사실을 알고 지구를 수호하려 한다. 이를 위해 외계인으로 추정되는 강 사장을 납치해 잔인하게 고문하는 병구는 과대망상 환자이거나 편집광처럼 보인다. 강 사장은 병구가 예전에 다니던 공장의 사장으로, 병구의 모가지를 자른 장본인이며, 병구 어머니를 혼수상태에 이르게 한 주범이기도 하다. 병구가 마약 중독자라는 점으로 짐작건대 외계인과 지구파괴 음모에 관한 그의 생각은 망상의 발로처럼 보이지만, 그의 논리는 꽤나 정연하고 구체적이다. 이처럼 <지구를 지켜라!>는 납치한 사람과 납치당한 사람의 대결에 관한 이야기이며 망상과 현실의 괴리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사실, 장준환 감독의 야심은 이 정도로 그치지 않는다. 이 영화의 화살촉이 노리는 과녁판에는 인류의 역사에서부터 지금의 사회제도까지를 포
<장화,홍련><살인의추억> 등 프로덕션디자인의 매력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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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속으로>피흘리는 마그리트이런 영화‥‥‥‥‥‥‥‥혹시 거울에 비친 내가 내 목에 칼을 들이대는 장면을 상상해본 적 있는가 내 손엔 칼이 없는데 내 목엔 피가 흐르는 장면을. <거울속으로>는 소름끼치는 상상에서 시작하는 영화다. 거울 속에 또 다른 내가, 또 다른 세상이 있다는 가정이라면, <식스 센스>나 <디 아더스>처럼 의식하지 못한 순간 등골에 전율이 흐르는 영화를 기대할 만하다. 이야기는 화재로 폐쇄됐다 재개장을 앞둔 백화점에서 벌어진다. 마치 거울에서 누군가 튀어나와 죽인 것처럼 보이는 살인사건, 전직 경찰이며 백화점 보안책임자 우영민은 재개장 일정에 차질을 빚을까 두려워하는 백화점 사장의 지시에 따라 조심스레 사건수사에 착수한다. 하지만 우영민의 라이벌 하현수 형사가 사건에 뛰어들고, 사건현장을 찍은 화면이 방송을 타면서 사건은 꼬여간다. 그리고 거울에 비친 상과 실물을 혼동해 동료 경찰의 죽음을 초래한 우영민은 이번에도 예전과
<장화,홍련><살인의추억> 등 프로덕션디자인의 매력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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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긋는 남자>(가제)로맨스의 여왕님이 계시는 곳어떤 영화‥‥‥‥‥‥‥‥“아직도 제가 누군지 모르시겠나요” <밑줄 긋는 남자>(가제)는 ‘숨바꼭질’ 같은 영화다. 영화 속 술래는 눈앞의 사랑을 번번이 놓치는 현채(배두나). 단짝친구를 졸라 소개팅을 따내지만 ‘취미가 축구요, 특기가 비어 구사’인 그녀는 번번이 퇴짜를 맞는다. 친구들에게 곰탱이라 놀림을 받는 그녀. 이젠 겨울잠 자는 일만 남았구나 하고 푸념하고 있을 무렵 그녀에게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도서관에서 빌린 화집 속에 “당신은 겨울잠에서 깨어난 귀여운 곰같이 사랑스럽답니다”라는 메모가 끼워져 있는 것. 책갈피에 살포시 끼워놓은 ‘그’의 고백은 또 다른 화집으로 옮겨서 계속되고, 현채는 어디선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을 왕자님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해 화집을 단서로 백방으로 수소문한다. 그녀의 로맨스는 과연 이뤄질 것인가.이미지 컨셉‥‥‥‥‥‥‥‥<밑줄 긋는 남자>의 시나리오를 받아들고서 박현주
<장화,홍련><살인의추억> 등 프로덕션디자인의 매력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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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 디즈니의 비디오 배급사인 브에나비스타 홈엔터테인먼트 코리아(대표 임혜숙)는 크리스마스 DVD 컬렉션을 출시한다. ‘디즈니 크리스마스 박스 세트’는 <곰돌이 푸:즐거운 크리스마스! 신나는 새해!> <미녀와 야수Ⅱ> <미키의 크리스마스> 3편으로 구성돼 있다.
<미녀와 야수>와 <미녀와 야수Ⅱ>를 한데 모은 ‘미녀와 야수 박스 세트’와 픽사 스튜디오의 작품 <토이 스토리> <토이 스토리2> <벅스 라이프>를 엮은 ‘픽사 애니메이션 박스 세트’도 선보인다. 한편 워너홈비디오 코리아(대표 이현렬)는 워너에서 출시한 DVD 3장을 구입하면 1장을 덤으로 끼워주는 ‘Buy 3 Get 1 Free’ 행사를 내년 1월 5일까지 개최한다. 전국 주요 음반점, DVD 전문점, 온라인 쇼핑몰 등 모든 매장에서 사은 행사가 이뤄진다.
(서울=연합뉴스)
브에나비스타, 크리스마스 DVD 컬렉션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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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3일까지 신촌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단관상영되는 영화 <도니다코>가 27일 혜화동 하이퍼텍나다에서 재개봉한다.
이 영화의 홍보를 맡고 있는 아트로드는 13일 “<도니다코>가 오전 11시와 새벽2시 두차례만 상영중인데도 개봉 첫주 400여명이 관람하는 등 반응이 좋아 재개봉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도니다코>는 가족,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한 고교생이 어느날 밤 토끼가면의 괴물로부터 세상의 종말이 닥쳐온다는 예언을 들은 후 벌어지는 기괴한 일들을 그린 영화로 지난해 미 선댄스영화제와 올해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다.
(서울=연합뉴스)
<도니다코> 27일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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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휘파람공주>의 제작사 마로이엔티, 마로픽쳐스와 홍보대행사 영화방은 오는 18일 강남구의 씨네플러스에서 미대사관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시사회를 개최한다.
<휘파람공주>는 북한 최고지도자의 딸과 남한의 로커의 사랑을 그린 영화로 남과 북이 공조해서 미 CIA의 강경파와 맞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영화방은 “반미영화라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영화니 만큼 미대사관 직원들에게 영화를 보여줘 영화는 영화일 뿐임을 강조하려고 시사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휘파람공주> 미대사관 직원 초청 시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