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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필, 시네필을 만나다영화평론가 하스미 시게히코영화감독 야마다 요지프로듀서 이노우에 히로미치관객이 영화제를 찾는 이유는 영화의 홍수 속에 파묻히는 그 무작정의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다. 물론, 거기에는 실망도 기다리고 있지만, 개안의 지름길로 이어지는 영화들도 즐비하다. 그리고 한 가지 기쁨이 더 있다. 그곳에 가면 영화에 대한 흐름과 식견을 들려주고 또 고백하는 친구들이 있다. 제3회 광주국제영화제를 방문한 많은 ‘그들’ 중 우리는 세명의 일본 영화인을 선택했다. 일본 영화평론계의 주도자 하스미 시게히코, 세계 최장수 시리즈영화 <남자는 괴로워>의 감독 야마다 요지, 영화 <잔물결>의 프로듀서 이노우에 히로미치. 일본의 ‘평론가와 감독과 프로듀서’에게 들어보는 세 가지 방식의 영화이해, 그 열도와의 만남을 시작하자.“영화란, 보이는 것에 집착하는나 같은 ‘신경증환자들’을 위한 것”일본 영화평론가 하스미 시게히코와 광주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 임재철이 만나다진행
빛고을에서 만난 일본 영화인 3人- 하스미 시게히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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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철 |세대를 내려와서 말해보자. 당신에 의해 알려진 감독이 바로 스즈키 세이준과 가토 다이다. 그런 감독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스즈키 세이준은 이미 잘 알려졌지만, 가토 다이의 경우는 한국 관객에게 낯설다.----------하스미 시게히코(이하 하스미) | 스즈키 세이준은 전위적이다. 거칠고, 자유롭다. 가토 다이는 굉장히 클래식한 면이 있다. 가토 다이는 무성영화를 비롯해 영화보기를 무척 즐겨한 사람이지만, 스즈키 세이준은 자신이 감독이면서도 영화라는 것을 우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 두 감독은 외국에서도 통할 수 있는 작가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스즈키 세이준은 1981년에 최초로 소개했고, 가토 다이도 비슷한 시기에 소개했는데, 가토 다이는 이탈리아에서 굉장한 인기를 얻었다.----------임재철 |가토 다이의 영화 중 추천을 해준다면.----------하스미 시게히코(이하 하스미) | <바람과 여자와 방랑까마귀>,
빛고을에서 만난 일본 영화인 3人- 하스미 시게히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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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은 꿈같은 것이 아니던가 "<황혼의 사무라이> 감독 야마다 요지 인터뷰광주=글 정한석 mapping@hani.co.kr·사진 정진환 jungjh@hani.co.kr세계에서 가장 긴 시리즈 영화는 이 아니라 야마다 요지의 희극영화 <남자는 괴로워>이다. 1969년 시작된 이 시리즈는 아쓰미 기요시라는 걸출한 코미디 배우를 앞세워 그가 1996년 암으로 사망하기 전까지 27년간 총 48편의 영화로 만들어졌다. <남자는 괴로워>는 매년 한편 정도 개봉하여 일본 관객의 명절 행사로 자리잡았고, 어떤 해에는 3편이나 만들어지기도 했다.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그의 말에 따르면 “공부를 못해 별다르게 할 게 없어서 들어가게 된” 쇼치쿠영화사. 그의 동기 중에는 오시마 나기사가 있었다. “쇼치쿠는 잠자는 사자가 아니라 죽은 사자이다”라고 말하며 정치적이고 선동적인 영화를 추구해간 쇼치쿠 누벨바그의 기수 오시마 나기사와는 달리 야마다 요지는 말 그대로 쇼
빛고을에서 만난 일본 영화인 3人- 야마다 요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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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쓰미 기요시는 어떤 사람이었는가? ‘토라상’의 캐릭터는 그가 제시한 이야기에 기반하고 있다고 들었다. 당시 아쓰미 기요시는 텔레비전에서 코미디 스타였다. 영화를 시작하기 전, 그를 알기 위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행상하며 장난치고, 우스갯소리를 하면서 사는 토라상의 삶은 그가 어렸을 때 동경했던 것들을 떠올리며 들려준 캐릭터이다. 그것을 발전시킨 것이다.--- |(이주일 사진을 보여주며) 한국에도 아쓰미 기요시와 비슷하게 생긴 이주일이라는 코미디언이 있었다. > 아쓰미 기요시는 “내 얼굴은 네모다. 눈도 깨처럼 작다. 하지만, 나도 부모님에게 부탁해서 이 얼굴로 태어난 건 아니다” 하는 식의 자기 얼굴을 갖고 하는 농담을 즐겼다. 그는 오히려 자기 얼굴 못생긴 걸 자랑으로 여긴 사람이다. 그런 말은 영화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이 분의 유행어도 “못생겨서 죄송합니다”이다. 하지만, 어느 날인가는 이런 말을 했다. “코미디 프로는 참 잔혹하네요, 그
빛고을에서 만난 일본 영화인 3人- 야마다 요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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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업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지향하기, 어렵지 않더라 "<잔물결> 프로듀서 이노우에 히로미치(井上弘道) 인터뷰광주=글 홍성남/ 영화평론가 gnosis88@yahoo.com·사진 정진환 jungjh@hani.co.kr<잔물결>의 모녀는 자신들의 내면 깊숙한 곳에 아픔들을 무심한 듯 감춘 채 고요한 나날들을 보내는 이들이다. 시청 소속 수질검사연구원으로 일하는 딸 이나코는 평생 홀로 살 것처럼 굴지만 아들 딸린 한 남자에게 끌린다. 한편 그녀의 어머니는 17년 전 브라질에 갔다가 죽은 줄로만 알고 있던 남편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되고는 시간의 두터운 무게감과 내적인 싸움을 벌인다. <잔물결>의 이 인물들은 아마도 내면적으로는 상처로 얼룩진 존재들임에도 겉으로는 그 아픔들을 고요한 고독감으로 눌러버린 듯싶은 사람들이다. 영화는 주인공들을 닮은 듯 전반적으로 들뜬 기분 없이 조용하게 그들을 바라본다. 그리고는 쓸쓸함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이미지들을 만들어낸다
빛고을에서 만난 일본 영화인 3人- 이노우에 히로미치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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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영화는 어느 비평가보다 더 지적이다 ”김소영 교수, 영화학계의 살아있는 족보 토마스 엘새서를 만나다8월27일 폐막한 제4회 세네프영화제를 방문한 토마스 엘새서(60) 교수는, “당신이 학자로서 걸어온 길을 들려주십시오”라고 청하기 전에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할 인물 중 하나다. 우리에게 돌아올 대답은, 어쩌면 특정 학문의 발전사를 개괄하는 반 시간 넘는 강의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터뷰어로 테이블에 마주앉은 김소영 영상원 교수가 즉석에서 붙여준 “살아 있는 영화학계 족보”라는 별명처럼, 토마스 엘새서는 1960, 70년대에 걸쳐 동세대 시네필들- 영화학과 신입생들의 필독서 목록에 줄줄이 이름이 발견되는- 과 더불어 영화학이라는 신생 학문의 터를 닦고 영토를 확장했으며 이후 5세대에 이르는 제자를 길러낸 거인이다. 독일에서 태어나 영국으로 이주해 교육받았고 프랑스와 미국에서 체류한 바 있는 ‘코스모폴리탄’ 엘새서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학의 영화/텔레비전 학과장으로서 왕성한
김소영-토마스 엘새서대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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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영화는 지적이다김소영__ 독일 영화사는 기본적으로 지크프리드 크라카우어와 당신의 대화로 쓰여지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국가를 불문하고 근대성이 야기시키는 트라우마는 영화를 통해 도착한 것처럼 보인다. ????를 보자면 클로즈업과 같은 파편화로 이뤄진 영화장치는 바로 그것을 통해 근대성의 트라우마를 재현하고, 또 트라우마는 영화를 통해 그 형상을 찾는 미장아빔(거울 이미지)을 구성해온 것 같다.토마스 엘새서__ 트라우마에는 희생자의 상처도 있지만 가해자의 트라우마도 있다. 가해자 트라우마 영화의 전형적 모티브는 <람보> <포레스트 검프> <지옥의 묵시록>같은 ‘구조영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구원, 구조에 미국영화는 강박적으로 매달리는데 거기서 구조의 행위는 공격의 다른 형태다. 구조라는 명분으로 액션의 모티브를 고쳐 쓰는 것이다.김소영__ 한국영화는 강박적으로 희생자의 트라우마에 매달린다.토마스 엘새서__ 미국인들이 스스로를 구원자
김소영-토마스 엘새서대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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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영화제작백서<Show Me> 디지털 단편 프로젝트로 돌아온 임창재, 남기웅, 임필성 감독의 고군분투 제작기여정의 고됨을 길고 짧음으로 가를 순 없다. 장편을 만드는 것만큼 단편을 만드는 일도 녹록지 않으니까. 이건 초보뿐 아니라 베테랑에게도 해당된다. 실험영화를 만들어오다 지난해 <하얀방>으로 충무로 신고식을 치른 임창재 감독, <대학로에서 매춘하다가 토막살해당한 여고생 아직 대학로에 있다>로 독립영화계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이어 장편 <우렁각시>를 만들었던 남기웅 감독, <소년기> <베이비> 등의 단편에서 일찌감치 재능을 폈고, 현재 장편 <남극일기>를 준비하고 있는 임필성 감독. 어쨌건 단편영화에 한동안 거리를 두고 있던 서로 다른 개성의 세 감독들도 올 여름 산통을 겪어야 했다.지난 8월26일 세네프영화제에서 상영된 옴니버스영화 <Show Me>는 세 감독이 낳은 자식인 셈이다. 세네
senef 3인의 못 말리는 제작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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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가면, 싸움도 있고 카섹스도 있고~# 촬영현장은 온갖 종류의 기(氣)가 부딪히고, 뒤섞이는 곳이다. 지칠대로 지친 감독의 신경질적인 목소리와 아무것도 모르고 뛰어드는 훼방꾼들의 돌발 행동과 캐릭터와 이미 사랑에 빠져버린 배우들의 성스러운 감정이 한데 뒤엉켜 묘한 긴장감을 생성해낸다. 현장은 끊임없이 분출하는 용암, 그 자체다.임필성 넋놓은 박해일, 넋 잃은 여고생 그리고 정신 나간 주정뱅이뭐라. 영진위쪽에 <튜브> 촬영 뒤, 남은 지하철 세트가 있다고? 임필성 감독은 침을 꿀꺽 삼켰다. 실제 지하철을 옮겨타고 다니며 촬영하다보니 원하는 상황을 잡아내려면 인고의 시간이 필요했다. 얼마나 힘들었던지 한 스탭의 귀띔에 감독은 자칫 홀릴 뻔했다. 그러나 지하에서 빛이 쏟아져들어오는 외부로 나가는 순간을 찍기 위해 2호선 타고 같은 역을 2번씩이나 지나쳤던 강행군의 과실을 모두 포기해야 한단 말인가. 정신을 다잡고 의자에 앉아 멍한 표정의 박해일을 찍고 있는데 이번엔
senef 3인의 못 말리는 제작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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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여 충무로를 바꿔라!21세기를 이끄는 차세대 여성 프로듀서 11인과의 조우<지구를 지켜라!> <살인의 추억> <장화, 홍련> <바람난 가족> 등 올해 세인의 주목을 받은 영화들에는 얼핏 눈에 띄지 않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5편 모두 프로듀서가 여자라는 사실. <지구를 지켜라!>의 김선아, <살인의 추억>의 김무령, <장화, 홍련>의 김영, 의 안수현, <바람난 가족>의 심보경 등은 심재명, 오정완, 김미희 등 90년대 후반에 등장한 여성 제작자의 뒤를 잇고 있다. <여고괴담 세 번째 이야기: 여우계단>의 안은미와 <거울속으로>의 김은영도 올해 충무로 데뷔작을 낸 프로듀서. <스캔들>의 이유진, <귀여워>의 이선미, <해피 에로 크리스마스>의 이유진(동명이인) 등 올해 하반기에 개봉할 영화 가운데도 여성프로듀서가 제작한 작품은 적지 않다
21세기를 이끄는 차세대 여성 프로듀서 - 김무령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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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 같은 회사 세우리라| 김선아 |1995년 <돈을 갖고 튀어라> | 1996년 <깡패수업> | 1997년 <모텔 선인장> | 1999년 <유령>2001년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 2001년 <봄날은 간다> | 2003년 <지구를 지켜라!>| 프로듀서의 길“운이 좋았다.” 여성 프로듀서 중에선 비교적 어린 축에 속하면서도 7편이라는 무시 못할 숫자의 필모그래피를 가진 김선아(33) 프로듀서의 이야기는 어느 정도 사실이다. 대학 시절 막연하게 영화일을 하고 싶었던 그는 시네마테크 ‘영화공간 1895’에서 영화에 관한 이런저런 강좌를 듣고 있었다. 사무실이 마포에서 혜화동 구석으로 이사를 했을 때 그는 위층에 영화기획사가 입주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런저런 인연으로 그 회사 직원들과 안면을 트게 됐다. 얼마 뒤 아예 취직을 하게 된 그 회사는 첫 기획작품인 <결혼 이야기>를
21세기를 이끄는 차세대 여성 프로듀서 - 김선아,류진옥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