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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다이어리]
칸을 추억하며…
바야흐로 칸 국제영화제 주간이다.<취화선>이 경쟁부문에 초청되고, 언제나처럼 세계 국제영화제 중 가장 큰 마켓이 열리는 터라 수백명의 한국영화인들이 칸으로, 칸으로 몰려간다. 올해는 그 숫자가 500여명이 넘는다고 한다. 잠시, 충무로가 칸으로 옮겨간다고 해도 그리 큰 과장은 아닐 듯싶다.2년 전 처음으로, 칸 국제영화제에 간(촌스럽다!) 나는,
2002-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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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
죽음 워크숍
문학평론가 김현 선생이 돌아가셨을 때 계간 <문학과사회>가 추모특집을 꾸몄는데, 병상에 누운 그의 마지막 나날들을 지켜본 제자 이인성씨의 <죽음 앞에서 낙타 다리 씹기>라는 글이 실렸었다. 그 글을 읽으면서 나는 하나의 큰 지성이 지상에서 소멸하는데 결코 세상이 조용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론 이인성 소설의 톤과는 정반대로
2002-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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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늦은 밤, 숨어 보던 AFKN, <이지 라이더>
엄마라고 부르는 게 낫겠다. 당시를 초등학교라고 하기보다는 국민학교라고 해야 하는 것처럼. 대한극장이었는데(그것 역시 대한극장이라고 기억하는데… 가 옳다, 아니다. 단성사였나?) 영화광이었던 엄마 손에 이끌려 유치원 이전부터 영화관을 들락거리던 그런 즈음 국민학교 저학년 어느 날, 숀 코너리의 굵고 섹시한 음성을 만났다. 그리고 그게 극장에서 만난 첫
2002-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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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감]
김은형의 오! 컬트 <트루먼 쇼>
고백건대, 나는 “할리우드 같은 년”이다(<씨네21> 351호 <이창> 참조). 나나 남의 안전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진실이 아닌 이상, 진실을 알기보다 행복을 택하겠다. 도대체 진실이란 뭔가. 유능한 사회인이 되고, 착한 어린이가 되기 위해 진심으로 노력해도, 그리고 겉보기에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믿어도 나를 아는 사람 가운데 반
2002-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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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치욕
반민족의 문제를 말할 때는 반드시 나이를 밝히고 시작해야 옳을 것 같다. 나는 1948년생으로 올해 55살이다. 전쟁 때 유아기를 보냈고 이승만 치하에서 자라나 박정희 유신 통치 밑에서 한평생 신문기자를 했고 전두환 시절에 엎드려 있었다. 더럽고 견딜 수 없는 세월을 살았지만, 그래도 일본이 물러가고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던 해 태어난 운명에 나는 감사한다
2002-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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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차분한 스물, 차분한 첫발, <일단 뛰어>의 임정은
임정은의 차분한 목소리는 어떤 질문을 던져도 톤을 높아지지 않는다. 갓 스물이 넘은 나이에 비해 성숙해 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데는 그 목소리가 한몫했다는데, 정말 그렇다. 고요히 머리 숙인 갈대밭 같은, 연갈색톤의 목소리다. 그리고 가끔 고개를 돌릴 때면, 배우 심은하의 실루엣이 어른거린다. 실제로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서울의 달’을
사진: 손홍주 │
글: 위정훈 │
2002-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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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25시]
<결혼은, 미친 짓이다> 음악감독 김준석
김준석(29)의 브랜드 네임은 ‘조성우’다. 과거형으로 표현하고 싶지만, 여전히 그를 설명하는 첫 단어는 “조성우가 키운”이다. 이제 막 자신의 첫 필모를 가진, <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음악감독 김준석에게 그러나 조성우는 뛰어넘어야 할 거대한 산이라기보단 좋은 앙상블에 가깝다. 지금은 거의 유물 취급을 받는 충무로 도제시스템하에서 14편의 장
2002-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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