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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일상에 관한 섬세한 묘사, <8월의 크리스마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 나는 긴 시간이 필요한 사랑을 시작하고 있 다!” 홍보카피의 문구 그대로 <8월의 크리스마스>는 8월에 시작해서 12 월에 끝나는 가슴시린 사랑이야기다. 죽음을 앞둔 30대 남자와 생기 넘치 는 20살 여자의 만남이 전하는 온기는 헤어짐의 슬픔보다 먼저 와서 오래 남는다. <고스트 맘마> <접속&g
글: 남동철 │
1998-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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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유쾌한 해피엔딩, <미술관 옆 동물원>
<미술관 옆 동물원>이라는 ‘묘한’ 제목의 영화가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제법 오래된 일이다. 지난해 청룡영화제 시나리오 부문에서 수상하고부터 “시나리오가 좋다”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으니 일년 정도 유명세를 치른 셈이다. 이정향 감독은 그 사이에 펜대를 놓고 메가폰을 잡았다. 올초 약관 23세의 이서군이 데뷔하긴 했으나, 충무로 현장 출신 여
글: 박은영 │
1998-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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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민란에 가담한 인간 군상, <이재수의 난>
금세기 초의 제주 민란을 소재로 한 <이재수의 난>의 도입부는 유장하고 비범하며 초월적이다. 까마귀가 제주 상공을 날아 한라산 꼭대기에서 구름을 뚫고 내려오면 제주섬의 풍광이 화면에 펼쳐진다. 현기영의 소설 <변방에 우짖는 새>의 영화화를 83년부터 별러온 박광수 감독의 미학적 야심은 시작부터 계시적이다. 요컨대 그는 땅 위를 굽어
글: 김영진 │
1999-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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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단절에서 오는 절망감, <텔 미 썸딩>
흥건한 피와 토막난 팔과 몸뚱이, 동강난 머리… 엽기적인 연쇄 토막살인사건의 정점에 가냘픈 한 여자가 서 있다. 오싹 소름이 돋을 정도로 끔찍하다. 감성멜로 <접속>을 만든 그 장윤현 감독이 2년 만에 내놓은 영화는 ‘피 범벅, 사지절단’의 하드고어 스릴러. 게다가 뭇 여성 관객들을 설레게 하는 한석규와 정갈하고 수려한 마스크의 심은하까지 피
글: 조종국 │
1999-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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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아시아계 친구들의 판타지적 성장담, <해롤드와 쿠마>
‘아시아계 미국인이 주인공인 영화’라고 하면, 먼저 떠오르는 레퍼토리가 있다. 세대 갈등과 정체성 혼란의 테마, 심각하고 진지한 분위기, 저예산 독립 제작 방식, 스테레오 타입에 갇힌 캐릭터. 지난해 여름 미국에서 개봉한 <해롤드와 쿠마>에는 그중 해당사항이 하나도 없다. 스타도 아니요 백인도 아닌 아시아계 청년 둘을 짝지운 이 영화는 개봉
글: 박은영 │
2005-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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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인간에 대한 복잡한 탐구, <아이돌 섹스>
이 영화는 짧다. 그러나 이야기는 엉킨 실타래 같다. 한국판 제목만 보면 일본으로 간 서양 10대 여성의 성 편력기 같지만 그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다. 복잡한 영어 원제만큼이나 이 영화는 장르와 인간에 대한 복잡한 탐구를 담고 있다. 원제는 ‘성층권, 최고 수준의, 고도로 추상적인’ 등의 뜻을 품고 있다.
도쿄의 밤거리를 뒤로 하고 금발의 젊은
글: 이종도 │
2005-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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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한국형 첩보액션, <한길수>
정체성이라는 측면에서 이중첩자는 흥미로운 존재다. 일본의 진주만 공격 당시 한길수(1900∼76)의 이중첩자 행각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는 1941년 일본 공격 계획을 미리 입수해 미국쪽에 여러 경로로 전달했다고 한다. 만약 미국이 일찌감치 그의 경고를 받아들였다면 현대사는 조금 달라졌을 것이다.
1938년 미국 내 독립운동단체인 중한민중대동
글: 이종도 │
2005-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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