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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본격 키즈엔터테인먼트 무비, <학교전설>
이 땅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었음직한 괴담이 있다. 이순신 장군 동상은 밤마다 움직인다, 미술실에 혼자 있으면 석고상이 노려본다, 유관순 초상화에는 7가지 비밀이 있다, 소풍날 비가 오는 건 학교 귀신 때문이다, 등등. 불합리한 교육제도나 폐쇄공간에 대한 공포라기보다는 원초적이고 근거없는 두려움들이, 어린 마음들을 떠돌았던 것 같다.
글: 박은영 │
199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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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철저한 할리우드식 시나리오, <본 콜렉터>
<본 콜렉터>는 철저한 할리우드식 시나리오의 영화다. 연쇄살인범의 초상은 <양들의 침묵> <쎄븐> 이후 할리우드의 단골로 급부상했고, 범죄를 일종의 예술처럼 여기는 기묘한 사디즘은 정교한 내러티브 속에서 관객과 게임을 벌인다. 물론 <본 콜렉터>는 현대인의 구미에 맞게 양념들을 듬뿍 쳐놓았다. 머리를 제공하는
글: 이상용 │
199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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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무뚝뚝한 떡갈나무의 가지를 흔드는 산들바람, <애나 앤드 킹>
냉정한 역사가들은 뮤지컬과 네편의 영화에 원안을 제공한 애나 레노웬스의 회상록을 한 고독한 여인의 분홍빛 몽상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이미 감정한 바 있다. 그러니 이 로맨스가 실화인가는 따로 묻기로 하자. 무엇보다 <애나 앤드 킹>은 두 사람의 강한 인간, 온 세상을 짊어진 남자와 자기 안에 하나의 세계를 가꾸어 온 여자의 만남에 관한
글: 김혜리 │
199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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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한 사내의 20년에 걸친 개인사, <박하사탕>
김영호, 비틀거리는 걸음, 초췌한 얼굴, 일그러진 표정의 마흔살 남자. 우리가 영화에서 맨 처음 만나게 되는 이 사내는 불행해보이지만 별 동정은 가지 않는다. 야유회장에 술 취한 채 나타나 분위기 깨는 이런 인간은 가능하면 피하는 게 상책이다. 다행히 사라졌나 했더니, 어느샌가 철로 위로 올라가 소리를 질러댄다. 뻔하다. 저 한심한 인생이 더러운 꼴 크
글: 허문영 │
199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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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과도해진 웃음강박증, <가문의 위기: 가문의 영광2>
“가문을 지키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여.” ‘조폭마누라’가 장성한 세 아들을 뒀다면 이랬을까. 여수 백호파의 대모 홍덕자(김수미)는 조직을 물려받은 세 아들을 끊임없이 다그친다. 그 덕에 조직은 외풍없이 평화를 누리지만, 그녀에게도 고민은 있다. 세력 확장을 위해 서울로 올라간 큰아들 인재(신현준)가 노총각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글: 이영진 │
2005-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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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미국의 현실에 대한 감독의 불안한 시선, <나이트 플라이트>
웨스 크레이븐이 돌아왔다. 상영시간은 짧아졌고, 공간은 압축되었고, 인물들도 줄었다. 정체불명의 목소리도, 가면을 쓴 괴한도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나이트 플라이트>의 웨스 크레이븐은 그 어느 때보다도 공포의 긴장과 이완에 영화의 무게를 싣는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공포의 순간이 없어도 안도의 한숨과 절박한 위기가 반복되는 상황은 그 자체
글: 남다은 │
2005-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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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서사를 대신하는 활동사진의 쾌락, <형사 Duelist>
멀고 먼 옛날 조선에서. <형사 Duelist>는 여느 나그네의 요설처럼 막을 올린다. 아니, 영화의 프롤로그는 정말로 인간인지 귀신인지 모를 여인네에게 유혹당하는 나그네의 요설이다. 극과 상관없는 프롤로그가 갑자기 중단되면, 장터에서 잠복근무 중인 좌포청의 안 포교(안성기)와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우 형사처럼 걸걸한 남순(하
글: 김도훈 │
2005-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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