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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소녀가 소녀를 만난 첫사랑의 비극적 기록,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그런 날들이 있었다. “네가 없었다면 벌써 자살했을 거야”라는 말을 서슴없이 던지던 때가. 자라서는 연인에게조차 입 밖에 못 낼 대담한 고백을 수백번 속삭이고도 성에 차지 않아 온종일 붙어다닌 단짝에게 다시 편지를 쓰던 시절이.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는 소녀가 소녀를 만난 첫사랑의 비극적 기록이다. 난청으로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육상
글: 남동철 │
글: 김혜리 │
1999-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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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재미는 사라지고, 기괴함만 남다, <보글보글 스폰지밥>
독특한 유머 감각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보글보글 스폰지밥>(JEI, 원제 <The SpongeBob SquarePants>, EBS에서는 <네모네모 스펀지송>으로 방영)을 9월30일부터 CGV에서 만난다. 기괴한 느낌이 들 정도로 단순하게 반복되는 개그, 자신의 몸으로 설거지는 물론 화장실 변기까지 청
글: 주도연 │
2005-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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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형사라는 ‘직업’의 고단함, <강력3반>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우영구 형사는 “판단은 판사가 하고 변명은 변호사가 하고 용서는 목사가 하고 형사는 무조건 잡는 거야”라고 용의자의 애인에게 자신의 직업윤리를 고백한다. 상기 네 가지 직업 중 유일하게 ‘일하는’ 사(事)자를 쓰는 업종이 바로 형사(刑事)다. <강력3반>은 그런 형사라는 ‘직업’의 고단함을 이야기한다.
글: 김수경 │
2005-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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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최상의 재료로 만든 매력없는 음식, <미스터 주부퀴즈왕>
복권과 더불어 TV 퀴즈쇼는 자본주의가 인색하게나마 베푸는 이상한 소득 재분배 방식이다. TV는 보통 사람이 영웅이 될 수도 있다는 환상을 부풀리고, 보통 사람은 퀴즈쇼로 ‘누구나 일생에 15분쯤은 유명해질 수 있다는’ 자본주의적 환상에 동참한다. TV가 부풀린 이런 환상의 무대 뒤편을 조명하는 <퀴즈쇼>, 또는 퀴즈쇼에 매달리는 보통 사람의
글: 이종도 │
2005-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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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순진한 희망으로의 역전, <헐리우드 엔딩>
“난 매우 염세적인 인생관을 가졌어요. 우리가 함께 다니려면 당신이 알아두는 게 좋을 겁니다. 난 인생은 끔찍한 삶과 비참한 삶으로 나뉘어 있다고 느낍니다. 그 두 범주로 말입니다. 끔찍한 삶이란 말하자면, 모르겠어요, 막다른 지점에 도달한 경우랄까요…. 장님이거나 불구이거나…. 그 사람들이 어떻게 삶을 견뎌나가는지 모르겠어요. 나에겐 놀라울 뿐입니다.
글: 정한석 │
2005-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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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영화라는 매체가 품고 있는 환상성의 실체, <사랑니>
세상에는 비슷한 외모나 느낌을 주는 상대하고만 연애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럴 경우, 그 외모 또는 느낌의 원형은 대개 첫사랑에서 비롯된다. 잘 나가는 대입학원 수학강사 조인영(김정은)이 수강생인 이석(이태성)을 사랑하게 된 상황 또한 비슷하다. 인영은 이석이 자신의 첫사랑과 “이름만 같은 게 아니라 똑같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열세살 터울인 두 사람
글: 문석 │
2005-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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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사막의 먼지 속에서도 빛을 뿜는 검의 신화, <칠검>
검객에게 검은 신체와 에너지의 연장과도 같다. 내부에서 뻗어나온 기는 손끝을 거쳐 검으로 이어지며 직선을 완성하고, 그 선은 다른 검과 맞부딪치기 위해 대기를 가르는 곡선을 그린다. 영혼과 금속이 일체가 되어 빚어내는 검광(劍光). 서극이 18반의 무기 중에서도 굳이 검을 택한 건 그 때문이 아닐까 싶다. 서극은 양우생의 <칠검하천산>을 각색
글: 김현정 │
2005-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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