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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불행의 또다른 속성을 잘 알고 있는 영리한 드라마, <시암 선셋>
행여 작은 불행이라도 닥칠까 두려워 “난 원래 재수가 없어”, “내 복에 무슨…”이라며 본능처럼 마음의 벽을 치고 살지만, 진짜 재수없는 사람이 있긴 있나보다. <시암 선셋>의 가련한 주인공 페리. 남부러울 것 없는 화이트칼라였지만 비행기에서 떨어진 냉장고로 집 정원에서 아내를 잃은 뒤부터 정말 재수 옴붙은 인생이 된다. 라디오 방송의 코멘트
글: 허문영 │
2000-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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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한국전쟁의 아픔을 담아낸 3D애니메이션, <버스데이 보이>
1951년의 한국. 가끔 전투기들이 구름 속을 날고 탱크를 실은 기차가 철로 위를 달려가는 것 외에는 평온해 보이는 마을. 혼자 생일을 보낸 만욱이는 하루해가 저물 무렵 집으로 돌아온다. 마루에 덩그렇게 놓여 있는 소포. 아빠가 보낸 생일선물이 아닐까? 기대에 차서 풀어본 소포 속에는 아빠의 사진, 군번줄, 낡은 군화가 들어 있다. 만욱이는 군번줄을 목
글: 김도훈 │
2005-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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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사막 같은 현대의 사랑법에 대한 고찰, <녹색의자>
현실을 이해하는 데 있어 법은 열등생이다. 법은 현실을 뒤늦게 이해하고 뒤늦게 현실을 반영한다. 앎도 마찬가지다. 앎은 사건이 일어난 뒤에 사후적으로 뒤늦게 구성된다. 윤리는 소문난 뒷북이다. 후진적인 사회일수록 이들 뒷북 삼총사의 속도는 더더욱 늦어지고 개인의 자유는 더 움츠러든다. 대신 이 뒷북 삼총사는 큰 힘을 발휘하며 사람들을 지배한다. 예술이
글: 이종도 │
2005-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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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뻔뻔한 남자와 당돌한 여자의 연애, <연애의 목적>
고등학교 영어교사 이유림(박해일)은 교생 최홍(강혜정)이 첫눈에 맘에 들어 시쳇말로 ‘작업을 건다’. 그는 아주 노골적으로 “같이 자고 싶어요”라고 하고, 홍은 “사랑하지 않으니 같이 잘 수 없다”며 버틴다. 끈질긴 유림의 노력은 마침내 빛을 본다. 유림과 홍은 각자 “자식 같고 부모 같은” 6년 된 여자친구와 “안정적이라서 좋다”는 의사 남자친구와의
글: 박혜명 │
2005-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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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돈다발에 혹한 일가족의 남북통일 대장정, <간큰가족>
통일이 되면 가족들에게 50억원 상당의 유산을 나눠주고, 통일이 안 된 채 사망하면 전액을 통일부에 기증한다는 아버지의 유언장을 보고 흔들리지 않을 자식이 과연 얼마나 될까. 게다가 아버지의 여생이 3개월뿐이라는 사실까지 알게 된다면 ‘통일 자작극’ 정도가 아니라 온몸에 철조망을 감고 DMZ에서 1인시위라도 하려 하지 않을까. <간큰가족>은
글: 문석 │
2005-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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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올리베이라의 기적, <불안>
철학자 하이데거는 죽음이란 존재의 가장 중요한 가능성이라고 했다. 죽음에 대한 강박 혹은 매혹을 창작의 원천과 동력으로 바꿔낼 줄 아는 노년의 예술가들은 이 명제를 아마도 가장 훌륭하게 입증하는 존재들일 것이다. 현재 100살을 얼마 두지 않고 있는 포르투갈의 시네아스트 마뇰 드 올리베이라도, 그가 만든 영화들로 미루어볼 때, 그런 이들 가운데 당당히
글: 홍성남 │
2005-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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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군대의 변형에 가까운 가족코미디, <패시파이어>
특수부대 네이비실(SEAL) 소속의 최고 정예 멤버 쉐인 울프(빈 디젤)는 정부의 비밀 병기를 개발한 과학자 플러머를 구출하는 데 실패한다. 상부에서는 플러머가 남긴 ‘고스트’ 프로그램을 사수하기 위해 울프에게 당분간 플러머의 가족들을 보호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사랑하는 아버지를 잃고 침묵에 잠긴 가족은 난데없는 군인의 등장으로 혼란에 빠진다. 혼란스러
글: 권민성 │
2005-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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