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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뻔뻔스럽고 도발적인 포르노그라피, <감각의 제국>
60년대 오시마 나기사의 영화는 칼바람 소리가 났다. 어떤 일본 감독도 기성사회와 그렇게 맹렬하게 싸운 적이 없었다. 재일동포 차별, 사형제도, 전후 일본민주주의 실패, 일본 공산당의 스탈리니즘적 몽매함을 가차없이 내리쳤고, 나중엔 국가의 존재가치까지 부인했다. 일본인 심성의 밑바닥을 헤집으면서 느리고 긴 싸움을 벌였던 이마무라 쇼헤이가 “내가 농부라면 오
글: 허문영 │
2000-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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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미국인들의 정신적 진공상태에 방점을 찍다, <썸머 오브 샘>
연쇄살인마에 관한 영화는 언제나 흥미롭다. 왜 죽였는가, 원인은 무엇인가? 세인들은 흔히 정서적, 환경적 요인으로 모든 범죄행각을 설명하기도 한다. 혹자는 뇌과학의 입장에서 ‘양심의 박동음’을 들을 수 없는 이가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그것이 막연한 분노 탓인지 아니면 신체상의 결함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프리츠 랑 감독의 <M
글: 김의찬 │
2000-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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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카메라 속에 담겨진 은밀한 연애이야기, <인터뷰>
‘카메라 속에 담겨진 은밀한 연애이야기’라는 홍보카피를 달고 있지만 <인터뷰>는 숱한 사랑이야기를 빌려 카메라의 진실, 나아가 진실 그 자체를 궁리하는 영화다. 마치 좋은 연애소설이 끝내는 인간의 실존에 대한 성찰에 가 닿듯, <인터뷰>의 로맨스는 ‘과연 진실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탐색으로 이어진다. 그건 어쩌면 진실과 거짓를 구분
글: 이유란 │
2000-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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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인간’ 마릴린 먼로의 일대기, <노마진 앤 마릴린>
“벌거벗고도 여왕이 될 수 있었던 스타, 섹스와 혼, 에로티시즘과 정신이었던 스타, 모든 것을 소유한 듯 보였던 스타(에드가 모렝).” 입술 위에 찍힌 점마저 시대의 기호였던 스타였지만 <노마진 앤 마릴린>의 마릴린 먼로는 처참하기만 하다. 그녀는 배우였지만 연기를 고통스러워했고 무진장한 대중의 사랑을 받았지만 한순간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했
글: 이유란 │
2000-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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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공포의 재료가 된 동서양의 만남, <그루지>
진심으로 무서웠다. 긴 머리를 질질 끌고 기어서 천천히 스멀스멀 계단을 내려오던 여인의 한, 그리고 이어지는 죽음들. 평이한 장면에서조차 출처를 알 수 없는 기괴한 소리들로 심장을 터지게 만들었던 끔찍한 영화 <주온>. 할리우드가 공포영화 마니아들을 발칵 뒤집어놓았던 이 영화에 손을 댔다. 동양의 이 그로테스크하고 무섭기 짝이 없는 귀신을 서양
글: 남다은 │
2005-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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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병이 깊어도 아이들은 푸르구나, <안녕, 형아>
이 영화에서 어른들은 속수무책으로 아이들의 병 앞에서 나뒹군다. 어른들은 그저 울 수밖에 없다. 그에 비한다면 아이들은 할 수 있는 게 더 많다. 아이들은 낯선 서로의 환경을 넘으며 친구로 길들어진다. 병이 죽음을 가져올 수는 있지만, 아이들의 성장과 사귐을 가로막을 수는 없다. 아이들이 자신의 힘으로 커간다는 얘기로 읽는다면, 이 영화는 흔치 않은 성취
글: 이종도 │
2005-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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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새로운 세계를 열다, <스타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
※<스타워즈> 입문자들에게는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그 옛날, 멀고도 먼 한 은하계에서(A long time ago, in a galaxy far, far away)라는 익숙한 자막과 함께, 존 윌리엄스의 스코어가 울려퍼지면, 데자뷰처럼 <스타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이하 <시스의 복수&
글: 김도훈 │
2005-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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