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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늙은 자매의 긴밀한 소통, <봄이 오면>
오랜 세월을 떨어져 살고 있는 늙은 자매는 서로에 대한 그리움을 영상으로 전한다. 감독은 한국에 사는 할머니와 미국으로 이민 간 이모할머니에게 카메라를 대며 그녀들 사이에서 긴밀한 소통의 역할을 하고 있다. 아흔 가까이의 나이, 두 노인에게 남은 건 남편의 무덤과 출가한 자식들, 그리고 때때로 떠올리는 자매와의 그리운 추억뿐이다. 카메라는 서로의 이야
글: 남다은 │
2005-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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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불우한 아이들과 다정한 교사가 엮어가는, <코러스>
공연을 앞둔 세계적 지휘자 피에르 모항주(자크 페렝)에게 어머니의 부음이 전해진다. 침착하게 공연을 마친 뒤 귀국해 장례를 치른 그를 옛 친구가 방문한다. 친구가 내민 기숙학교 시절의 사진과 한권의 낡은 일기는 거장에게 음악의 영감을 처음 가르쳐준 스승의 기억을 불러낸다. <시네마천국>에서 영화감독 살바토레로 분했던 자크 페렝을 기억하는 관
글: 김혜리 │
2005-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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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고요한 침묵을 찾게 되는 여정, <바이브레이터>
아카사카 마리는 진동을 예민한 감각으로 받아들이는 작가다. “이것은 그의 몸이다. 나는 심장과 살갗으로 진동을 느낀다.” “측면에 붙은 스위치를 누르자 얇은 막이 진동을 하는 것 같다. 그 떨림이 나의 사고를 잘게 부수었다.” 자신의 소설 <바이브레이터> <뮤즈>에 이런 문장들을 적어넣은 아카사카 마리는 왠지 온 힘을 다해 버티고
글: 김현정 │
2005-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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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2억 8천만 불을 둘러싼 유쾌한 대박 전쟁, <나인 야드 2>
유명한 킬러 지미 튤립(브루스 윌리스)은 치과의사 오즈(매튜 페리)와 함께 갱단보스 야니 고골락을 살해하고 조직의 돈을 훔쳐 달아났다. 4년 뒤, 야니의 아버지 라즐로(케빈 폴락)가 복수를 다짐하면서 감옥에서 나온다. 라즐로는 지미를 찾아내기 위해 지미의 전처이자 오즈의 아내인 신시아를 유괴하고, 지미에게 도움을 청하러 떠난 오즈의 뒤를 쫓아간다. 지
글: 김현정 │
2005-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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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보이지 않는 존재와 벌이는 죽음의 게임, <숨바꼭질>
초점 잃은 눈동자, 새파랗게 질린 얼굴, 그리고 죽음처럼 고요한 표정. 영화 전체의 공기가 안개처럼 탁하고 무겁게 느껴진다면, 그건 모두 이 어린 딸, 다코타 패닝의 연기 덕분이다. 무표정한 얼굴에서 서늘함을 뿜어내는 이 어린 소녀의 연기만으로도 영화는 충분히 소름끼친다. 그러나 소녀의 표정에서 슬픈 두려움을 끌어내기에 영화가 내세우는 공포의 미학은
글: 남다은 │
2005-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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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처절하고 잔혹한 괴물의 초상, <피와 뼈>
한 남자가 있었다. 1923년 오사카로 건너가는 배에 몸을 실은 앳된 청년 김준평. 풍요와 희망의 새 세상을 꿈꾸는 해맑은 얼굴이 클로즈업되고 나면, 십수년 뒤 동일 인물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광포해진 그(기타노 다케시)가 ‘집으로’ 귀환하던 그 밤으로 이어진다. 강간으로 아내 삼은 여인(스즈키 교카)을 저버리고, 친지의 피와 땀을 쥐어짜 돈을 모
글: 박은영 │
2005-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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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어느 에고이스트의 치열한 예술가적 자화상, <레이>
엘비스가 ‘백인의 육체’ 컨트리에 ‘흑인의 영혼’ R&B를 불어넣는 순간 록은 탄생한다. 레이 찰스가 신을 향해 부르던 가스펠에 첫사랑 델라(케리 워싱턴)를 향한 열정으로 써내려간 <I’ve got a woman>이 발표되면서 솔은 대중음악이라는 넓은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레이>는 레이의 생애를 순회공연처럼 떠도는 로드
글: 김수경 │
2005-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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