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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드러난 큐브 밖의 비밀, <큐브 제로>
딸과 함께 숲속을 뛰어놀던 한 여자가 복면을 쓴 사내들로부터 공격을 받고 쓰러진다. 딸과 분리된 채 침대에 누워 있는 그녀의 뇌에 수술이 가해진다. 고통스러운 외침. 그리고 큐브 안. 그녀는 기억을 상실한 채 깨어난다. 이제 그녀는 세개의 절박한 질문에 휩싸인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갇혔는가?’ ‘나의 딸은 어디에 있는가?’ 그 답을 찾기
글: 남다은 │
2005-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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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치밀한 캐릭터엔 소홀하고 화려한 색채만을 덧입힌 <베니티 페어>
는 윌리엄 새커리의 700페이지 넘는 고전을 각색한 영화다. 여러 번 영화와 TV시리즈로 각색된 이 소설은 야심과 재능이 있고, 다소는 천박한 주인공 베키 샤프를 중심으로, 통속적이지만 신랄하게 19세기 영국사회를 묘사했다. 그러나 인도 출신 여성감독 미라 네어는 전성기를 누리던 대영제국에 매혹된 듯 치밀한 캐릭터엔 소홀하고 화려한 색채만을 덧입혔다.
글: 김현정 │
2005-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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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친근하지만 너무 익숙한 설정, <엘렉트라>
시력을 잃은 대신 다른 감각과 능력이 고도로 발달한, 어둠의 전사의 활약상 에서 ‘슈퍼히어로의 여자’ 엘렉트라의 데뷔는 인상적이었다. 빨간 가죽 코르셋과 바지 차림으로, 삼지창 모양의 단검을 휘둘렀기 때문만은 아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밤마다 ‘데어데블’로 변신한다는 것도, 아버지를 죽인 진범이 그 ‘데어데블’이 아니라는 것도, 그녀는 너무 늦게
글: 박은영 │
2005-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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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주드 로의 팬에게 바치는 꽃다발 같은 영화, <나를 책임져, 알피>
의 찰스 샤이어 감독은 을 연출한 낸시 마이어스 감독과 오랜 창작 파트너이자 부부였다. 마이어스의 코미디가 연애심리를 파고드는 여성지 편집자의 감각을 드러낸다면 공교롭게도 는 세련된 미녀와 고급 장신구의 이미지가 교대로 즐비한 남성 패션지의 한 섹션을 연상시킨다. 처음부터 입고 태어난 듯 구찌 슈트와 프라다 구두가 어울리는 알피 앨킨즈(주드 로)는
글: 김혜리 │
2005-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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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사랑에 관한 흥미진진한 재구성, <리컨스트럭션>
(1959)이나 (1961) 같은 알랭 레네의 초기 걸작들에 대해 못마땅해했던 평자들 가운데에는 그 영화들이 들려준 다분히 앙상한 멜로드라마의 이야기를 지적한 이들도 있었다. 그들 눈에 비친 레네의 영화들이란 기껏해야 불륜 이야기를 다룬 것들일 뿐이었다. 하지만 이런 지적이 무력한 것은, 레네가 그 골조만 보면 빈약하고 진부할 수도 있었을 이야기에 지
글: 홍성남 │
2005-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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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추락한 어느 형사반장의 ‘복권(復權) 스토리’, <뉴 폴리스 스토리>
성룡의 땀구멍 하나까지 보여주는 의 첫 장면 근접촬영은 ‘턱시도’ 따위의 할리우드식 기계 의복은 잊으라는 주문이고, 성룡의 육체성 하나만으로 이 영화가 완성될 것이라는 강력한 최면이다. 그가 출연하는 영화 중에 과연 이런 크기의 클로즈업이 있었던가를 돌이켜볼 때, 이 첫 장면의 애절한 수신호를 이해하게 된다. 더불어 재간둥이 하인이거나, 영어 곧잘 하
글: 정한석 │
2005-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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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진짜 사나이 영웅에 대한 묘한 향수, <크로커다일 던디3>
세련된 인간들이 넘치는 도시의 갑부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가지지 못한 것, 혹은 잃어버린 가치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온갖 호들갑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거대함을 모방하기보다는 그와는 정반대에서 소박함의 가치를 설파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는 이 유사한 두 논리에 의해 지탱되는 영화다. 이 두 논리의 실질적인 효과,
글: 남다은 │
2005-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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