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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늙은 거야? 아니면 마음이 변한 거야?”, <스나이퍼3>
모래바람이 시야를 가리는 사막 한복판. 두명의 저격수가 작전을 수행 중이다. 총구의 흔들림을 감추지 못하는 신출내기에 비해, “낮잠을 자는 듯” 평온하기만 한 명사수 토마스 베켓(톰 베린저)은 상부의 명령을 거역하고 100만번 중 한번이나 가능할 법한 저격을 성공시킨다. 그러나 어쩐지 어설프게 여겨졌던 이 상황은 일종의 시뮬레이션 훈련이었고, 저 멀리
글: 오정연 │
2005-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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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모든 장르의 괴이한 칵테일, <콘스탄틴>
존 콘스탄틴은 인간들과 섞여서 살아가는 악마의 혼혈종을 볼 수 있는 퇴마사. 천국행 티켓을 얻기 위해 퇴마사 일을 하고 있지만, 흡연으로 인한 폐암은 그를 서서히 지옥으로 끌어당긴다. 어느 날 그는 쌍둥이 자매 이사벨의 자살에 의문이 있다고 믿는 강력계 형사 안젤라로부터 도움을 요청받는다. 악마들에 의해 끊임없이 방해받는 콘스탄틴과 안젤라는 이사벨이
글: 김도훈 │
2005-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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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세계 각국의 애니메이션 거장들의 만남, <겨울날>
에도 시대, 시인 마쓰오 바쇼는 나고야에 이르러 그 지방 문인들을 만나 시를 짓는다. 손님으로 초대받은 주빈이 첫 번째 구를 짓자, 그에 이어 두 번째 구는 집주인이 이어간다. 일본에서는 여러 작가가 함께 짓는 이러한 합작의 문예형식을 렌쿠라 부르는데, <겨울날>은 1684년 에도를 출발해 여정에 오른 마쓰오 바쇼의 렌쿠 7부작 중 첫 번째
글: 남다은 │
2005-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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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재난영화의 잔혹한 쾌감, <피닉스>
석유 채굴에 실패한 탐사팀을 실은 화물 수송기가 몽골의 고비 사막에서 거대한 모래폭풍을 만나 추락한다. 무전 안테나가 뽑히고 비행기 끝부분이 완전히 잘려 날아가는 공포의 순간이 지나고, 간신히 사막 한가운데로 착륙한 10명의 승객들은 끔찍한 서바이벌 게임에 직면한다. 냉소적인 조종사 프랭크(데니스 퀘이드)와 자기만의 세계에 틀어박힌 비행기 디자이너 엘
글: 김용언 │
2005-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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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기나긴 혈액형 강의,
세상엔 사람의 성격을 간편히 재단할 수 있는 기준이 많다. 성별, 띠, 별자리, 혈액형 등등. 이런 기준에 근거해 내려진 결론은 가끔씩 나도 모를 나란 인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적어도 재미 삼아 궁금할 때가 있다. 그중에서도 혈액형은 요즘 들어 유행처럼 불거진 기준이자 편견이다. 이 편견이 집중사격하는 혈액형은 B형, 그것도 남자의 B형이다.
글: 박혜명 │
2005-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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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권력의 천박함을 우아하게 조롱하는 <그때 그 사람들>
자정이 되는 순간 통행이 금지되던 그때 그 시절, 넓디넓은 광화문 거리를 중앙정보부의 주 과장(한석규) 차가 홀로 질주한다. 신경질적으로 한번 빙글, 또 한번 빙글. 높은 빌딩에서 중앙청 건물까지 시원하게 잡은 이 장면은 다분히 함축적이다. 김 부장(백윤식)의 도박에 기꺼이 동참했던 일생일대의 모험이 무위로 돌아가게 되는 순간의 절박함과 다른 선택이
글: 이성욱 │
2005-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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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궤변과 억견의 코미디, <애니씽 엘스>
초창기에 우디 앨런은 ‘상황’ 코미디를 많이 사용했다. 어설픈 갱단으로 분한 그가 비누로 깎은 권총을 들이밀고 협박할 때는 비가 내려 총이 거품이 됐고(<돈을 갖고 튀어라>), 하얀 쫄쫄이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뒤집어쓰고는 자신이 이제 막 바깥으로 튀어나갈 정자라고 우겨대기도 했다(<당신이 섹스에 관해 알고 싶었던 모든 것(그러나 차마
글: 정한석 │
2005-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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