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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장영엽 편집장] 영화의 모험
“And the Oscar goes to…”라는 말에 이토록 가슴 졸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의 주요 제작진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을 수상한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기생충>의 후반부를 처음 보던 순간만큼이나 충격과 놀라움을 안겨줬다. <기생충>의 수상이 특별한 의미로
글: 장영엽 │
2020-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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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장영엽 편집장] 미안하다는 말
“적어도 납득할 만한 설명은 해줘. 미안하다고 한번 말하는 걸로는 부족해. 적어도 세번 이상은 미안하다고 해.”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에서, 금자가 교도소에 수감됐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딸 제니는 엄마가 왜 자신을 떠나야 했는지 듣고 싶어 한다. 그리고 이유가 어쨌건 사과를 받길 원한다.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제니, 아임 써리.
글: 장영엽 │
202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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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장영엽 편집장] 어떤 죽음
올해 설 연휴엔 15년 만에 외가를 찾았다. 나에게 외가는 언제나 친척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다정하게 소란스러운 공간으로 남아 있다. 그 기억이 15년 전 다소 갑작스럽게 단절된 건 외할머니의 죽음 때문이었다. 방학 때마다 시간을 내 부러 찾곤 했던 외할머니의 공간에, 당신이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한 채로 방문할 용기가 부족했던 것 같다
글: 장영엽 │
2020-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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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장영엽 편집장] 2020년, 다채로운 논쟁의 해가 되길
1월 셋쨋주 <씨네21> 편집부의 공기와 어울리는 음악을 선곡하자면 스터길 심슨의 <The Dead Don’t Die>를 택할 것이다. 예년보다 설 연휴가 빠르게 찾아온 까닭에 한달 반 남짓한 기간 동안 두권의 특별호와 한권의 특대호 마감이라는 큰 산을 넘게 됐다. 키보드 치는 소리와 교정지 넘기는 소리, 이따금 정적을 깨는 한숨 소
글: 장영엽 │
2020-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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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장영엽 편집장] 2020년 한국영화 미리보기
영화보다 극적인 시사 뉴스가 연일 쏟아지는 요즘이다. 전세계적으로는 ‘제3차 세계대전’이라는 단어가 실시간 트렌드 검색어에 오르고, 국내에서는 파격적인 검찰 인사가 야기할 정국의 변화를 좇는 언론의 보도가 이어지는 것을 보고 있자니 현실을 뛰어넘는 상상력을 발휘해야 할 창작자들의 어깨가 한층 더 무거워지리라 짐작한다. 한편으로는 이처럼 엄중한 현실이 앞으
글: 장영엽 │
2020-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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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장영엽 편집장] 연하장과 자기소개서
“A영화가 순위권에 없다는 게 말이 되나요?” “저는 B영화가 C영화보다 상위권이라는 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원더키디의 해’를 몇 시간 앞둔 2019년 12월 31일 오후 <씨네21> 회의실의 풍경이다. 이번호 특집 기사인 ‘2010년대 한국영화 베스트10’에 소개할 10편의 영화를 최종적으로 확정하기 위해 시작된 회의는 어느덧 자신이 지
글: 장영엽 │
2020-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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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장영엽 편집장] 일의 기쁨과 슬픔
기자는 연말연시에 특히 바쁜 직업이다. 저무는 해를 결산하고 다가오는 해의 주요 이슈를 소개하는 것이 숙명이다 보니, 일에 치여 아닌 밤중에 홍두깨처럼 새해를 맞는 경우가 잦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연말이 되면 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의 밝은 표정이 그렇게 야속하고도 부러울 수가 없다. 올해 크리스마스이브에도 용산에서 열린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
글: 장영엽 │
2019-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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