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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내 인생의 영화] 이태웅의 <스탠 바이 미> ‘람보와 코만도의 세계’ 너머
그때엔 아직 ‘왕따’라는 어휘가 존재하진 않았지만, 12살의 내가 처해 있는 상황은 그 단어의 정의에 부합하는 것이었다. 새로 전학 온 아이는 당분간 또래들의 테스트 대상이 되기 마련이었고, 나는 그 테스트에 완벽하게 걸려들었다. 아직 외국어와 그곳의 사고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나에게 학교 가는 일은 하루하루 도망치고 싶은 싸움이었다. 그래도 몇 개월이 지
글: 이태용 │
201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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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내 인생의 영화] 연상호의 <인랑> 영화 안팎의 고민들
내 인생의 영화를 한편 꼽는다면 단연 오키우라 히로유키 감독의 <인랑>이다.
<공각기동대>로 유명한 오시이 마모루가 각본을 쓰고, 그간 일본의 여러 전설적인 작품들의 메커닉 디자인, 캐릭터 디자인, 원화 등을 해왔던 오키우라 히로유키가 감독으로 데뷔한 작품이 <인랑>이다. 오키우라 히로유키는 12년이나 지난 후 직접 각
글: 연상호 │
201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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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내 인생의 영화] 오은의 <베로니카의 이중생활> 느닷없는 지워짐, 너무나 다정한 친구 같은 부재
발권을 하고 영화가 시작되기까지 30분이고 한 시간이고 마냥 기다리는 일이 두근거리던 시절이 있었다. 아트시네마의 옥상이나 씨네큐브의 조각 앞에서 발끝으로 땅을 툭툭 치며 혼잣말을 하기도 했었다. 이십대였고 처음으로 혼자서 이것저것 해보던 때였다. 혼자 밥 먹기, 혼자 여행 가기, 혼자 영화 보기, 그리고 혼잣말하기. 영화를 보고 집으로 걸어올 때면 늘
글: 오은 │
201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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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내 인생의 영화] 이경미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불공평하도록 가혹한 공평함
전생에 내게는 결혼을 약속한 남자가 있었다. 십수년의 시간을 함께 보내는 동안 우리는 잘 어울렸고 모두가 우리의 결혼을 의심치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어리고 예쁜 소년이 나타났다. 나는 남자친구도 좋고 예쁜 소년도 좋았다. 그래서 동시에 두 남자를 만났다. 너무나 달콤한 지금과 부유하고 안정된 미래, 둘 다 포기할 수 없었다. 그러나 곧 들켰다. 상황이
글: 이경미 │
201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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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내 인생의 영화] 박준의 <박하사탕> 아, 아름다운 것들
“으응 전화 바로 받으시네. 나야. 준이. 염천(炎天)을 건너시느라 고생 많으십니다. 그런데 뭐 하나 물어볼게. 아버지는 인생의 영화가 뭐야? 내가 영화에 대한 글을 쓰고 있는데 문득 생각나서. 아버지가 나보다 영화를 많이 봤잖아.”
“내가 너보다 영화 많이 봤지. 30년을 더 살았는데. 술도 내가 너보다 30년은 더 마셨어. 그런데 넌 독주 좀 줄여
글: 박준 │
2016-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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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내 인생의 영화] 유희경의 <그레이트 뷰티> 일생을 서성이게 만들 위대한 아름다움
친구에게 물었다. 난 이제 겨우 서른일곱살이야. 인생의 영화라니, 좀 가혹하지 않나. 영화를 즐겨보진 않지만 앞으로 만날 영화가 족히 100편은 될 것이다. 친구가 대답했다. 아홉살에게도 인생이 있는걸. 그렇지, 그건. 두꺼운 책 하나가 앞에 놓인 기분이었다. 군데군데 해진 곳도 있고, 몇몇 군데는 귀퉁이가 접히기도 한 그런. 꽤나 멋진걸. 그런 생각을
글: 유희경 │
201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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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내 인생의 영화] 백준오의 <멜랑콜리아> 블루레이가 필요해
어떤 분야든 내가 좋아하는 수많은 어떤 것 중 굳이 우선순위를 가리거나 하나를 선택하는 상황 자체를 힘겨워하는 나같은 사람에게 ‘내 인생의 영화’를 소개해달라니 정말이지 어려운 미션이 아닐 수 없다.
동네에서 ‘비디오 가게 아들’로 불리며 반 친구들의 부러움 속에 신작 비디오를 가장 먼저 보던 초등(국민)학교 시절부터 어쩌다 보니 (아마도 최후의 물리
글: 백준오 │
2016-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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