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비평] [이용철의 영화비평] 살인과 죄의식을 다루는 우디 앨런의 불가해한 방식 영화사에서 ‘살인’에 대해 가장 전복적 상상을 꽃피운 사람은 사샤 기트리다. 인간들이 만들어놓은 도덕과 규칙에서 멀리 떨어져 손가락질하는 사람이었다. 그가 정작 영화와 코미디를 조롱하는 사람이었다는 사실은 역설적이다. <꿈을 꿉시다>(1936)에서 “관객은 결혼 장면만 나오면 행복해져서 ‘좋은 코미디’로 평가하지. 그건 비극의 시작인데 말이야” 글: 이용철 │ 2016-07-27
- [영화비평] [김지미의 영화비평] 식자들이 결코 도달하지 못할 ‘개, 돼지’들의 윤리학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한 교육부 고위 공무원의 ‘개, 돼지’ 발언으로 한동안 시끄러웠다. 대체로 국민들은 이 사건의 두 지점에서 격노했는데, 우선은 그가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공무원이라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발언자가 ‘교육’부 소속이라는 점이었다. ‘고직’이라는 요소가 놀람과 분노를 유발하는 데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글: 김지미 │ 2016-07-26
- [영화비평] [송형국의 영화비평] 상실로 드러나는 진실 <데몰리션> 성형외과나 체중감량 업체의 거리 광고에서 우리는 ‘before & after’의 대조 이미지를 본다. 광고 속 모델의 면과 선이 매끄럽게 바뀌면 인생도 반질반질해질 것처럼 유혹한다. 요즘 스마트폰 카메라는 촬영 단계에서부터 얼굴을 인식해 피부를 밝고 곱게 보정해준다. 사진은 SNS에 올라 ‘좋아요’를 부른다. 사진관에서 증명사진을 찍으면 요구하지 글: 송형국 │ 2016-07-20
- [영화비평] [배순탁의 영화비평] 잠시 일상의 스위치를 끄고 <에브리바디 원츠 썸!!> ※스포일러가 있지만, 영화 감상에 방해되기보다는 오히려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관객은 주인공이 자신의 차에 바이닐(LP)을 ‘한가득’ 싣고 어디엔가 도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렇다. ‘한가득’이다. 마치 주인공의 컬렉션처럼 리처드 링클레이터가 감독한 영화 <에브리바디 원츠 썸!!>에는 음악이 한가득 담겨 있다. 19 글: 배순탁 │ 2016-07-19
- [영화비평] [김성욱의 영화비평] 아가씨는 예쁘다 <아가씨> “이쁘면 이쁘다고 미리 말해줬어야지. 당황스럽잖아.” <아가씨>에서 하녀 숙희(김태리)는 아가씨 히데코(김민희)를 만나 이렇게 혼잣말을 한다. 이미 전날 저녁, 처음 저택에 들어온 숙회는 아가씨의 갑작스런 비명에 깨어나 그녀를 다독거리며 자장가까지 들려주었다. 하지만 그녀를 정면으로 바라본 것은 처음이다. 그러고는 깜짝 놀란다. 숙희의 입에 글: 김성욱 │ 2016-07-19
- [영화비평] [김지미의 영화비평] 상실 이후에 당도한 삶 죽음과 삶, 고통과 치유를 담은 히로카즈의 씨앗들 <환상의 빛> 대학을 갓 졸업한 무렵 한 선배의 부음을 들었다. 나보다 고작 몇 학번 위 선배의 죽음은 당황스러웠다. 누군가의 죽음은 늘 “어떻게?”라는 질문을 이끈다. 그 죽음이 자의에 의한 것이라면 애도 이전에 “왜?”라는 또 다른 질문으로 접어들게 한다. 유서가 있든 없든 그 “왜?”는 글: 김지미 │ 2016-07-13
- [영화비평] [나호원의 영화비평] 잊었던 것의 귀환 기억의 풍경과 스펙터클이 공존하는 <도리를 찾아서> 몇달 전 픽사 애니메이션의 캐릭터에 대한 글을 쓸 기회가 있었다. 그중 한 꼭지에서는 ‘언성 히어로’(unsung hero)를 꼽아야했다. 제일 먼저 떠오른 캐릭터가 바로 ‘도리’였다. 한 작품에서 주인공에 필적할 만한 활약을 펼쳤으며, 픽사를 뛰어넘어 애니메이션 전체를 보더라도 낙천적 성 글: 나호원 │ 2016-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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