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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릭스>는 무척 교훈적인 영화다. 유독성 폐기물을 아무데나 버리면 안 된다는 가르침을 뼛속 깊이 새겨주는. 사건이라고는 일어나지 않는 조용한 탄광촌. 거미 농장으로 흘러든 폐수가 수백 마리의 앙증맞은 거미를 터무니없는 덩치로 키워놓는다. 더욱 바람직하지 못한 점은 그들이 몹시 굶주려 있다는 사실. 눈치빠른 거미들은 심심한 시골 마을의 유일한 놀이장소인 쇼핑몰로 꾸역꾸역 모여든다. 재난의 도래를 믿으려 하지 않는 주민들과 훼방만 놓는 쓸모없는 시장 틈에서 보안관 샘 파커(캐리 워러)와 화학자 크리스 매코맥(데이비드 아퀘트)은 마을을 구하는 사명을 떠맡는다.9·11 테러의 후유증으로 말미암아 기획단계의 가제 <아라크 어택>을 대체한 현재 제목 <프릭스>(Eight Legged Freaks)는 방사능을 쐰 곤충 괴물이 스크린을 휘젓고 다니는 1950, 60년대 공포영화를 적절히 연상시킨다. <인디펜던스 데이> <고질라>처럼 다른 ‘
해외 신작 <프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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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들어오지 못하게 해! 더 뒤로. 그래도 걸려, 앵글에 나온다고!” 멀리서 그저 눈으로만 스틸을 찍고 있던 기자들에게 한참 만에 접근이 허락된다. 이곳은 작고한 동화작가 정채봉의 원작을 영화화하는 <초승달과 밤배>의 막바지 촬영이 한창인 경기도 강화의 분오리돈대. 6년 전 원작을 읽고 영화화를 결심했다는 장길수 감독은 “따뜻하고 한없이 맑은 이야기”라면서 “섬세하게 표현해서 관객에게 따뜻함을 선사하고 싶다. 영화 <집으로…>처럼 재미있게 봐줬으면 한다”고 <초승달과 밤배>에 숨긴 속뜻을 내비친다.이날 촬영은 주인공 난나(이요섭)와 옥이(한예린)가 생활고에 못 견뎌 칠순 할머니(강부자)를 모시고 뭍으로 떠나는 장면들. 조그마한 포구에 물이 빠지며 갯벌에 걸린 배들과 커다란 닻을 배경으로 촬영에 여념이 없는 스탭들의 모습이 마치 예쁜 그림을 보는 듯 청명하게 느껴진다. 촬영 막바지에 밤촬영까지 강행하려 했던 장길수 감독은 한국의 월드컵 경기가 있는
<초승달과 밤배>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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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통행증>으로 올해 베를린영화제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프랑스 배우 자크 검블랑과 감독 베르트렁 타베르니에 감독 등 프랑스 영화인들이 제2회 서울 프랑스영화제(6월16~20일) 참석차 대거 내한, 17일 오전 기자 회견을 가졌다.연극「마지막 지하철」을 각색한<통행증>은 나치 점령 기간 살았던 영화 조감독과 시나리오 작가인 두 남자의 활동과 삶을 통해 예술가로서 책임감과 사회 참여에 대한 고뇌와 갈등을 조명한 작품. 자크 검블랑은 "레지스탕스라는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소재를 다뤘지만 나라마다역사와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한국 관객들은 이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무척 걱정했다"면서 "그러나 어제(16일) 한국 관객과 대화 시간을 가진 뒤 (한국 관객들의)뜨거운 관심에 놀랐다"고 말했다.이 작품에서 그는 항독운동가를 은밀하게 돕는 독일 영화사의 영화 감독보조로 열연했다.베르트렁 타베르니에 감독은 "사람들이 어떻게 이데올로기와 타협하지 않고 영화를 계속 만들수 있는지
베를린 남우주연상 받은 자크 검블랑 등 내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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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는 오는 11월 열리는 제7회 영화제에 참여할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고 18일 밝혔다.
모집 부문은 사업과 프로그래밍, 초청, 홍보, PPP팀 등이며 18세 이상이면 거주지에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다.
응모는 부산국제영화제 홈페이지(www.piff.org)를 통해 오는 20일부터 1개월간실시한다.
(부산/연합뉴스)
부산국제영화제, 자원봉사자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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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 나잇 폴스>에서 레이날도 아레나스 역을 연기한 하비에르 바르뎀은 스페인 출신이다.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선이 굵은 연기가 그의 특기. 그는 비가스 루나 감독의 <하몽하몽>으로 국제적인 스타가 되었고 이후 마뉴엘 고메즈 페레이라의 <보카보카> 등의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개봉한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라이브 플래쉬>에도 출연한 바 있다. <비포 나잇 폴스>에서 하비에르 바르뎀은 레이날도 아레나스의 동성애적 기질을 표현하기 위해 걸음걸이에서 몸짓, 세세한 말투까지 완벽한 연기를 펼친다. 한편, 눈길을 끄는 건 조니 뎁의 출연. 팀 버튼 영화에 자주 출연했던 그는 최근에도 <슬리피 할로우>에 얼굴을 내보였다. <비포 나잇 폴스>에서 조니 뎁은 1인2역을 소화하는데 정반대의 캐릭터라는 것이 재미있다. ‘봉봉’이라는 캐릭터와 ‘빅터’라는 캐릭터가 그것. 게이와 마초라는 극단의 캐릭터를 조니 뎁은 어
<비포 나잇 폴스>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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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월드>는 대니얼 클라우즈가 시카고의 빈민가를 지나다 우연히 본 낙서에서 시작됐다. 읽기 어려울 만큼 어지럽게 벽에 휘갈겨진 낙서 가운데, 주차장에 선명하게 쓰인 “Ghost World”란 단어가 클라우즈의 눈에 띈 것. 클라우즈는 이 단어에서 급속도로 변해가며 점점 획일화되는 현대사회의 풍경을 떠올렸고, 과거의 모습이 사라지고 남은 유령 같은 도시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이니드와 레베카의 캐릭터를 구상했다. 1년에 두번 발행되는 클라우즈의 만화잡지 <에이트볼>에 실린 <고스트 월드>는 냉소적인 캐릭터와 신랄한 유머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95년에 이 만화를 본 테리 즈와이고프는, “그저 하나의 거대하고 기업화된 쇼핑몰, 갭과 스타벅스와 버거킹으로 채워지는” 미국사회와 그에 적응하지 못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놀랄 만큼 자신의 생각에 가깝다고 느꼈다. 이내 클라우즈를 찾아간 즈와이고프는 당시 막 완성된 <크럼>의 비디오를 건넸고, 이 영
<고스트 월드>, 만화에서 영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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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크랭크인한 영화 <해안선>은 감독 스스로도 말했듯이 스타배우와 인디영화 감독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만남으로 화제를 낳고 있는 작품이다.
장동건은 적은 개런티와 해병훈련에 대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전부터 좋아했던 감독이라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출연을 결정했다"며 감독에 대한 믿음을 표시했다.
매니지먼트사의 한 관계자는 "장동건이 해병대 머리 모양을 한 것으로도 10억원은 손해"라며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김기덕 감독도 해병대 훈련을 지켜보면서 모범적으로 훈련을 끝마친 장동건에 대해 흐뭇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솔직히 장동건이라는 배우에 대한 느낌은 다소 추상적이었는데, 3일간의 훈련과정을 지켜보면서 참 좋은 배우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매니저나 감독의 눈도 쳐다보지 않더군요"
해병대 출신의 김기덕 감독은 간첩 잡는 해병의 독기 어린 눈빛을 배우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3일간 해병대 훈련을 받게 했다.
체력이 달려도 "악으로" 버텼다
새영화 <해안선>의 감독 김기덕과 배우 장동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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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OFFICE(서울) 6월15일 - 16일순위TITLE개봉일스크린좌석수서울주말서울누계(전야제)전국누계1레지던트 이블2002.06.13351040356472902092171052해적, 디스코왕 되다2002.06.064212079559322915909391313예스터데이2002.06.13371129037500677001761004취화선2002.05.10275579182223955129653545묻지마 패밀리2002.05.31183547149591770114240226스파이더 맨2002.05.0410242310515112119828723417오버 더 레인보우2002.05.176123074002311404452308머더 바이 넘버2002.06.06913746120584001254009집으로2002.04.057143859001580000409100010마고2002.06.1315260056301220030000# 참고사항1) 배급위원회 회원사 및 자사 관객수 공개를 천명한 영화배급사외 공
BOX OFFICE (서울) 6월15일 -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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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는 다양성이 있다"톰 슈마커는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사장이다. 1998년 디즈니에 합류, <라이온 킹> <타잔> <벅스 라이프> <뮬란> 등의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해서 디즈니의 중흥기를 일으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터뷰가 있기 전 <릴로&스티치>의 제작과정과 주요 스탭을 소개하는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기도 했다.-아시아의 회사들과 합작할 생각은 없나.=이미 도쿄에 스튜디오를 가지고 있다. 스튜디오 지브리와도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는데, 가을 개봉예정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미국 배급도 우리가 한다. 한국의 독립애니메이션 스튜디오들에서도 TV시리즈용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고 있다. 주력하는 장편애니메이션들은 캘리포니아와 스튜에서 주로 만들고 있지만.-(테이블 번호가 쓰인 종이에 그려져 있는 오스카 트로피를 가리키고는 웃으며) 이 그림은 혹시 다음 오스카를 가져가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있다는 암시 같은
톰 슈마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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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과 단점을 함께 지닌, 바로 우리 같은 주인공”<뮬란>에서 처음 호흡을 맞췄던 크리스 샌더스와 딘 데블로이스는, 제작자 클라크 스펜서의 말에 따르면 ‘25명분의 일’을 둘이 해내며 <릴로&스티치>를 완성했다. 크리스 샌더스는 17년 전 스티치 캐릭터를 디자인한 당사자이며, 딘 데블로이스는 아일랜드의 돈 블러스 스튜디오에서 4년간 일한 경력이 있다.-<뮬란>에 이어 함께 일하는 두 번째 작품이다.크리스=<뮬란>을 작업하면서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뮬란은 강한 동시에 약점도 있는 인물이었는데, 그렇다면 악당과 영웅이 나오는 영화가 아니라 뮬란처럼 양면 모두 지닌 인물들만으로 이야기를 이끄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 생각을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시 함께 일하게 된 것은 자연스런 결과인것 같다. -<릴로&스티치>가 디즈니의 어떤 전통을 잇고, 주제나 타깃의 측면에서 어떤 차이점을
감독 크리스 샌더스&딘 데블로이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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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스티치> 올랜도 시사기-이게 정말 디즈니 영화야?플로리다는 하늘도 땅도 바다도 온통 태양의 입맞춤을 과하게 받은 푸른빛이다. 플로리다의 한가운데, 올랜도 디즈니월드가 또 하나의 도시처럼 거대하게 자리잡고 있다. ‘월트 디즈니 월드’라고 씌인 거대한 아치에는 이 마법의 왕국을 세운 월트 디즈니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100년 동안의 마술’이라는 문구가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아치를 지나는 순간부터 도로 표지판도 맥도널드 간판도, 심지어 정원의 나무를 다듬은 모양도 미키 마우스 모양이다.디즈니 월드의 테마파크 중 하나인 디즈니-MGM 스튜디오에 자리한 디즈니 플로리다 스튜디오는 93년 처음 세워졌을 당시 테마파크의 볼거리로 애니메이션 제작과정을 눈요기로 관광객에게 전시하던 곳이었다. 그러다가 <제시카와 로저 래빗>의 일부와 다른 애니메이션들의 예고편을 만들게 되면서 규모가 커져 98년에는 <뮬란>을, 2002년에는 <릴로&am
사납고 귀여운 괴물 이야기 <릴로&스티치>를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