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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크 인 할리우드>할리우드 섹시금발 1위는…둥둥둥…무비플러스/ 월요일 오후 11시역시 미국과 한국의 취향 차이는 꽤 골이 깊다. <프렌드>의 리사 쿠드로가 파멜라 앤더슨보다 섹시하다니!할리우드에서 가장 섹시한 금발미인은 누구일까? 리즈 위더스푼. 아카데미시상식에 가장 멋진 드레스를 입고 나온 여배우는 누구일까? 줄리아 로버츠. 요즘 가장 잘 나가는 할리우드 커플은 누구일까? 톰 행크스와 리타 윌슨. <랭크 인 할리우드>는 이처럼 쓸데는 없으나 삶에서 빼버릴 수도 없는 잡담과 시시한 궁금증을 어엿한 한 시간짜리 오락으로 만든 프로그램이다. 연예계 소식과 패션, 라이프스타일 등을 24시간 방송하는 ‘E! Online’과 혼자 서 있기만 해도 눈길을 끄는 모델 출신 MC 브룩 버크가 2001년 제작된 이 프로그램의 견인차. 방대한 규모의 사이트를 동원해 네티즌 투표를 진행한 결과이기 때문에 공정성에 시비를 거는 사람도 없을 듯하다.<랭크 인 할리우드
케이블TV가 신나는 10가지 이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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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가 사는 법>꿈은 꿔봤수? 백만불짜리 취미생활Q채널/ 수요일 오후 4시, 토요일 오후 3시<백만장자가 사는 법>은 거짓말 같은 다큐멘터리다. 분명하고 간결하지만, 가끔은 기교없는 현실 자체를 믿기 힘든 순간도 있기 때문이다. 제목 그대로 백만장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빠르게 나열하는 이 프로그램은 뉴질랜드 산봉우리를 독점하고 스키를 타거나, 나파밸리에서 수십만달러짜리 와인을 사는 걸로도 모자라 아예 포도농장을 장만하고, 거대한 콘도 같은 호화유람선에 틀어박혀 바다를 떠다니는 부호들이 수없이 등장한다. 경제력이 빈곤하기 때문에 상상력 역시 제한을 받는 이들에게 <백만장자가 사는 법>은 픽션이나 마찬가지다.2001년 폭스TV가 제작한 <백만장자가 사는 법>은 매회 하나의 주제 아래 여러 지역과 인물을 찾아간다. ‘값비싼 취미’라는 제목을 가진 에피소드라면 제트 엔진을 장착해 400km가 넘는 속도를 낼 수 있는 모터사이클, 아무리 돈이 많
케이블TV가 신나는 10가지 이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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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관련된 잡다한 프로그램들7천원이 아깝다고 누가 그랬냐캐치온 / 현장 스케치 이 영화 금요일 오후 9시 30분인사이드 헐리웃 토요일 오후 9시30분스타 스타일 수·목요일 오후 9시(4월9일부터 방영)유료 영화채널에서 영화만 본다면 한달 시청료 7천원이 아까운 일이다. <클루리스>에서 아이들은 어떻게 옷을 쉴새없이 갈아입었는지, <브링 잇 온>은 어떻게 배우들을 치어리더로 훈련시켰는지, <볼케이노>의 용암은 어떤 눈속임으로 태어났는지 체크한다면 알뜰한 시청자로 등극할 수 있다. <인사이드 헐리웃>과 <현장 스케치 이 영화>는 이런 숨겨진 정보들을 전달한다. 할리우드 A급 스타와 감독들의 육성을 들을 수 있고, 블록버스터의 아찔한 액션 연출비법을 엿볼 수 있는 것이 강점. 안젤리나 졸리가 <툼레이더>의 대저택 총격장면에서 실제로 공중그네를 타듯 연기하는 모습을 본다면 다시 찾지 않을 수 없는 프로그램들이다.영화를 좋
케이블TV가 신나는 10가지 이유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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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감격을 책임으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여기 왔다.------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개막식에 참석하는 게스트들에게 정장 차림을 요청했다. 몇몇 사람들이 그 요청을 무시했는데, 이창동 감독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 개막일 밤 남포동 포장마차에서 이창동 감독은 이렇게 불평했다. “영화 하는 사람들한테 정장 입으라는 건 무리다. 자유롭고 싶어서 영화를 택한 사람들인데, 그런 격식이 맞겠나.”감독에서 장관으로 직책이 중대하게 바뀐 뒤에도 그는 격식을 무시했다. 넥타이를 매지 않았고, 자기 차를 직접 운전했으며, 장관에게 90도 각도로 절하는 관료 문화를 ‘조폭문화’와 유사하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래서 취임 첫날부터 그의 행동거지는 뉴스거리가 됐다. 화제만 제공한 건 물론 아니다. 기자실 폐쇄 등의 조치는 언론으로부터 공격받았고, 특히 <조선일보>는 문성근, 명계남씨와 그를 묶어 도마 위에 올리기도 했다. 격식을 따르지 않는다고 해서 감독 시절의 자유를 누리진 못하겠지만,
장관실에서 이창동 감독을 만나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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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두려움을 어떻게 해소했나.→ 실은 고민 끝에 박광수 감독한테 전화를 해서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랬더니 박 감독이 그러더라. “두려워해도 소용없다. 사람은 어차피 변한다. 변한다면 변한 지점에서 출발하면 된다. 또 그럴 수밖에 없다.”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예술가와 정치가는 다르다. 예술가는 타협하는 순간에도 타협을 자책하며 결국 그걸 숨기지 못한다. 정치인은 그가 혁명가가 아니라면 타협이 본업이다. 장관이 정치인은 아니라 해도, 정부의 정치적 선택에 공동책임을 져야 하며 정부와 정치적 운명을 같이한다. 정부의 어떤 정치적 선택을 내면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때가 올 수도 있지 않을까.→ 이 정부가 내가 내면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예상을 했다면, 난 이 자리에 오지 않았을 거다. 만에 하나, 그런 선택을 하려 한다면 그걸 저지하는 것도 내 일이라고 생각한다.예를 드는 게 좋겠다. 며칠 전 노무현 대통령이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하면서 대이라크전 지지발
장관실에서 이창동 감독을 만나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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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책은 시장에서 배제되는 중요한 가치들을 보존하는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이를테면 극장에 걸리기 힘든 예술영화나 독립영화는 정책적 지원으로 제작되고 상영된다. 민간 자율이라는 건 결국 시장의 힘에 전적으로 맡기는 결과가 될 수도 있지 않나.→ 시장에 맡기겠다는 게 아니다. 민간이 갖고 있는 자발성과 창조성에 의존한다는 거다. 예컨대, 영화진흥위원회는 현장과 직접 맞닿은 사람들이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하는 기구다. 책상에서 만들어지는 정책보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생각하고 고민해서 제안되는 정책이 훨씬 더 존중돼야 한다. 처음부터 최상의 제안이 나올 거라고 기대하진 않는다. 하지만 그 시행착오의 과정이 문화적 힘을 향상시킬 거라고 믿는다. 공적인 조직이 그 방향으로 가는 데는 분명히 충격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이 있다. 지난 대선, 반전시위, 촛불시위 속에는 분명히 무언가 새로운 게 있다. 그것의 정체를 몇 마디로 단정짓긴 힘들지만, 분명히 새로운 문화적 힘
장관실에서 이창동 감독을 만나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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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 정말 헷갈리게 하는 군<패왕별희>의 첸카이거가 <투게더>로 돌아왔다. 한국영화 제작문제로 재작년에 잠시 방한한 적이 있을 뿐, 그는 실패한 <풍월> 이후 7년 동안 한국 관객과 만나지 못했다. 그리고 세계의 관객의 뇌리에서도 조금씩 잊혀져갔다. 장이모는 그나마 간혹 대중적 성공이라도 거뒀지만, 동세대인 그는 제대로 거론조초 되지않았다. 그는 그래도 괜찮을만큼 조락한 감독인가? <투게더>는 헷갈리는 영화다. 퇴행과 부활의 가능성 모두를 품고 있다.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그의 근작들을 다시 훑어보며, 미완의 첸카이거론을 다시 쓴다. - 편집자첸카이거가 찍은 <황토지>는 내 고향과 비슷했고, 특별한 느낌이 들었다. 영화를 보며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난다. 내가 왜 그렇게 감동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영화를 보고 난 뒤 결심했다. “영화를 찍을거야, 딴 건 필요없어.” -<지아장커, 중국영화의 미래 중에서>-첸카이거는
<투게더>로 돌아온 첸카이거의 진실 혹은 모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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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능가하는 <황제와 암살자>한국에서 첸카이거는 시네마테크의 보물에서 예술영화의 거장으로 상승하고 있었다. 국제화의 시작을 알린 <현 위의 인생> 이후 첸카이거는 칸에서 <패왕별희>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그리고 동시에 그의 영화에 관한 평가들은 엇갈리기 시작했다. 다시 보아도 분명한 건(내 입장에서) <패왕별희>에서의 역사적 지표들은 이 영화를 알레고리적으로 읽도록 유혹하고 있는 함정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황토지> <대열병> <해자왕>에 들어 있는 내셔널 알레고리, 또는 미학적 창조력을 어떻게 포장해야 서구의 관심권 안으로 더 진입할 수 있는지를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던 셈이다.<황토지><패왕별희>영화 속 주인공인 샬로와 데이의 동성애적 애증의 소사는 마치 중국 현대사의 분기점들과 다면적으로 얽혀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다만 평행할 뿐이며, 비스듬히 지나치고 있다.
<투게더>로 돌아온 첸카이거의 진실 혹은 모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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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첸카이거는 다시 <투게더>로 돌아왔다. <황제와 암살자> <킬링 미 소프틀리> <투게더>는 그 의미상의 위치가 서로 다르다. 오히려 <황제와 암살자>는 알레고리화의 속임수를 덜어낸 첸카이거의 솔직함을 보는 것에 반갑다. <킬링 미 소프틀리>는 철저한 실패작이지만, 그 실패의 의미를 장르에 대한 인식부족과 시스템에 대한 역부족으로 충분히 이해가능하다. 그러나 <투게더>는 그 둘 모두와 다르다. <투게더>는 테크니컬한 면에서 결코 뒤처지는 영화가 아니다. 또 <황제와 암살자>에서 보여준 인성에 대한 연구는 이제 이 영화에서 소박한 믿음의 차원으로 승화되어 있다. 때문에, 이 영화를 기술적으로 훌륭하다고 말할 때 입을 막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첸카이거가 다시 한번 외국소설 중 하나를 골라 취향에 기대어 휴머니즘을 말했더라도 모순은 별로 커보이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첸카이거는 이
<투게더>로 돌아온 첸카이거의 진실 혹은 모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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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인데요... 사실 난 돈키호테입니다.
곧 개봉예정인 <지구를 지켜라!>는 그 제목만큼이나 엉뚱한 영화다. 외계인으로 인해 자신의 모든 불행이 시작됐다고 생각하는 병구가 ‘지구를 지키기 위해’ 벌이는 고군분투를 그리는 이 영화에는 황당한 상상력이 구석구석에서 출몰한다. 보는 이를 때론 당황하게, 때론 웃음짓게 할 이 영화는 1995년 이라는 단편영화로 주목받았던 장준환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지구를 지켜라!>에서 엿보이는 갖가지 희한한 발상은 모두 그의 머릿속에서 나왔다. 그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이런 ‘골때리는’ 이야기를 생각했을까. 데뷔에 이르기까지 그의 이력과 후반작업으로 바쁜 와중에도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회고하며 직접 쓴 ‘<지구를 지켜라!> 창작비화’를 보면 그 궁금증이 풀린다.
“비밀을 간직하고 살기란 어려운 일이다…. 사실 난 존 레넌이다.” 이 인상적인 독백으로 시작하는 장준환 감독의 단편영화 은 1995년 발표 당
장준환과 <지구를 지켜라!> 탄생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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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 선인장>을 끝낸 직후 그는 봉준호, 김종훈 감독과 함께 <유령>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한다. 차승재 대표가 던져준 “잠수함이 나오는 영화다. 일본이 나와야 한다”는 정도의 앙상한 ‘화두’를 놓고 각각 시나리오를 썼고, 이중 장준환의 버전이 채택됐다. 영화의 기본 설정뿐 아니라 자기파괴적인 성격의 캐릭터나 비극적인 결말부까지의 골격은 이때 만들어졌다. “시나리오 초고는 한달 만에 가뿐하게 썼다. 그런데 각색이 힘들었다. 나 혼자 괜히 무거워지면서 한국으로 미사일을 날리는 장면을 생각하고, 그러면서 혼자 감동하고….” <2001 이매진>에서 얼핏 엿보였던 장준환 특유의 비관주의가 스스로를 지배한 탓이었다. 워낙 작업이 더뎌지다보니 두달 동안 달랑 석줄만을 고친 적도 있었다.
어렵사리 <유령> 시나리오를 마친 뒤, 99년 장준환은 몇개의 다리를 건너 캐나다로부터 시나리오 작업 제의를 받는다. 캐나다에 거주하는 한국인 제작자가 시나리오 손볼
장준환과 <지구를 지켜라!> 탄생기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