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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삶의 작고 쓸쓸한 평화 <준벅>
(이 기사엔 영화의 결말에 대한 묘사가 들어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모인 파티가 끝난다. 파티장을 떠나려던 어머니는 밖에서 노닥거리고 있는 아들을 보고 외친다. “뭐하고 있니? 굳이 부르지 않아도 가족이 가면 함께 가야지.”
가족이 가면 함께 가야지. 그런데 함께 갈 때 가족은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준벅>은 여정이 같아도 목적지는
글: 이동진 │
2007-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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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거대로봇들의 돌려차기 <트랜스포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대형 트레일러를 요구하는 스타를 굳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 영화 자체가 단기적으로 조성된 스타덤에 올라 있기 때문이다. <트랜스포머>는 아예 트레일러가 주인공이다. ‘트랜스포머’는 영화 속에서 선악의 두 진영으로 나뉘어 싸우는 변신 로봇들을 통틀어 일컫는데 지구에 잠입한 이들은 주로 탈것으로 변장(?)하여 암약하기 때문이다
글: 김혜리 │
2007-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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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쓸쓸한 여행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
“개인지 늑대인지 구별하기 힘든 어둠 직전의 시간을 프랑스 사람들은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건 오히려 자신의 존재를 투명하게 인식하는 짧은 시간이다”라고 감독 전수일은 밝힌 적이 있다. 프랑스인의 존재와 인식에 대한 격언이 한국으로 넘어와, 그것도 유년 시절 자신의 집을 찾아 종일 마을을 헤맨 뒤 결국 허탕을 치는 한 실향민 2세의
글: 정한석 │
2007-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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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매력없는 감금자와의 게임 <4.4.4.>
유괴살인범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여자의 사투를 그린 공포스릴러물. 최고의 주가를 누리는 여성 톱모델이 어딘가로 납치되어 고통스런 죽음의 위협을 당하고, 탈출하려 애쓰나 번번이 실패하고, 옆방에 감금된 남자와 힘을 합쳐 또 탈출을 시도한다는 내용이다. 영화는 첫 시퀀스에서 침대에 사지가 묶인 채 서서히 피를 뽑히는 희생자와 이 죽어가는 희생자를 대망치로 내
글: 박혜명 │
2007-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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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마음이 맞닿는 지점 <초속 5센티미터>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별의 목소리>로 국내에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각본, 원화, 연출 등을 일임하는 1인 제작방식으로 파란을 일으킨 감독이 팀 작업으로 전환한 뒤 내놓은 두 번째 작품으로, 3개의 단편이 옴니버스로 구성되어 있다. 첫 에피소드 <벚꽃 이야기>는 전학으로 헤어지게 된 단짝
글: 최하나 │
2007-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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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냉기가 흐르는 사이코패스 <검은집>
보험사정원 전준오(황정민)는 새벽 2시30분 습관처럼 깨어난다. 다시 잠 속으로 빠져들려면 알코올이 필요하다. “또다시 그런 일이 생기면 못 견딜 것 같다”는 그의 악몽은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 것이다. 소년 시절, 그는 동생의 자살을 눈앞에서 목격했고, 그 원인에 일조했다. 출근 첫날, “자살해도 보험금을 받을 수 있나요?”라는 희미한 목소리의 전화 목소
글: 이성욱 │
2007-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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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세련된 불륜 <두 번째 사랑>
김진아 감독은 여성의 욕망에 천착한다. <김진아의 비디오 다이어리>와 <그 집 앞>에서 그녀의 화두는 침묵하는 여성의 욕망을 수면 위로 떠올려 형상화하는 일이었다. <두번째 사랑> 역시 그런 맥락에 있지만, 자기고백 색채가 짙었던 전작들에 비해, 정통멜로의 관습을 비교적 충실히 따라가며 차분히 극적 긴장을 쌓아올리는 작품이
글: 남다은 │
2007-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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