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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소년의 눈, 남자의 책임감, <태극기 휘날리며>의 원빈
원빈은 꽃미남목(目) 미소년과(科)에 속한다. 세월도 비껴가는 동안(童顔)과 저 눈웃음은 신이 여자라는 증거다. ‘맑다’류의 형용사로 설명할 수 있는 그의 미모는 그러나 고고하게 떠다니지 않는다. <꼭지> <킬러들의 수다> 등에서 확인된 친근함과 유약함 때문에, 오히려 낮은 데서 여성의 보호를 요청해온다. 자신의 이런 이미지를 잘
사진: 정진환 │
글: 박혜명 │
2004-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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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무릎에 찬 물, 연기에 고인 광기, <태극기 휘날리며>의 장동건
인터뷰가 있기 전, 두밀령 전투신과 평양 시가지 전투신에 대한 후시녹음을 꼬박 6시간 동안 치러낸 장동건은 목이 쉬어 있었다. 홍보 일정이 빽빽한데, 거친 목소리도 그렇고 얼굴엔 힘든 기색이 역력했다. 먼저 후시녹음을 끝낸 원빈이 “형, 형도 그랬어? 왜 그렇게 두밀령 고개를 넘는 게 힘들던지, 현장도 아닌 데서 혼자 소리지르려니 쑥스럽기도 하고…”라며
사진: 정진환 │
글: 심지현 │
2004-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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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까마귀 깃털처럼, 검은색 위의 다채로움, <런어웨이>의 레이첼 와이즈
레이첼 와이즈는 고집이 무척 세다. 그녀는 원래 ‘바이스’(vice)라고 발음해야 하는 자신의 유대계 성(姓)을 “포르노 배우 같은 느낌이 나기는 한다”면서도, 끝끝내 바꾸지 않고 에이전트와 맞섰다. 한밤처럼 어두운 머리카락과 눈동자를 가진 와이즈는 홀로코스트를 피해 맨손으로 유럽 대륙을 탈출한 부모의 핏줄 덕분인지, 흔들림이 없고 단호하다. “할리우드 대
글: 김현정 │
200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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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거만 혹은 자신감, 소심 혹은 겸손함, <말죽거리 잔혹사>의 권상우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주인공 역은 권상우에게 딱 맞아 보였다. 비뚜름한 반항기와 단단한 터프함과 상대로 하여금 대꾸할 말을 잃게 하는 거만함은, 권상우의 이미지의 정체이자 그 인간의 정체 같아 보였다.
그러나 세상엔 오해가 많다. 배우들이 떠 안고 사는 오해는 더 많다. 권상우는 자기가 갖고 있는 이미지가 몸에 체화되지 않은 사람이다. “
사진: 손홍주 │
글: 박혜명 │
200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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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인간적인 대범함, <라스트 사무라이>의 와타나베 겐
그 남자는 검을 치켜든 사무라이가 아니라 속세의 욕망을 초월한 승려 같다. 절에서 매화나무를 바라보는 무감한 얼굴이나, 알그렌에게 “당신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되묻는 강인한 말투는 난세의 이전투구와는 거리가 있는 듯하다. 하지만 그는 태생부터가 사무라이다. 자신이 지켜야 할 것들을 위하여 검을 드는, 결코 자신과 타인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
글: 김봉석 │
2004-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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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강단있고 솔직하게 현재를 직시하다, <다모>의 하지원
그를 ‘영화배우 하지원’이라고 부르자 하지원은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응답했다. “‘영화배우’는 정말 멋있는 말이잖아요. 그런데 제가 그런 말을 들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내가 주인공을 하고 연말 연기대상에 최우수상 후보로 오르는 것이 아직도 꿈 같아요. 제 주위 분이 예전에 그런 말도 하셨어요. 넌 스타성이 없다.”
그 말이 맞는 것 같기도
사진: 손홍주 │
글: 박혜명 │
2004-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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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골룸을 했어도 좋았을 텐데, <반지의 제왕>의 엘리야 우드
(명확한 대조를 위해 약간 앞뒤를 자르고, 조금 감정을 가미한, 하지만 용건만은 진짜 오고간) 두 호빗의 대화. 샘(숀 애스틴)이 말하길, “피터 잭슨이 호빗의 귀여움을 사랑하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어. 하지만 피터는 호빗을 우스꽝스러운 기분전환거리로 본 것 같아”. 웃음을 띠고, 고개를 저으며 프로도(엘리야 우드)가 말하길, “나는 내가 호빗이었다는
글: 정한석 │
2003-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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