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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한유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차악을 선택하며 살기
얼마 전 도야마라는 곳에 다녀왔다. 충동적인 여행이었고, 작업실 친구들과 함께였다. 지난여름 누군가가 새로 생긴 저가 항공사의 광고 배너를 클릭하면서 여행이 시작되었다. 우리는 편도 3만원짜리 최저요금을 찾다가 저마다 도야마 항공권을 구입하기에 이르렀다. 출발을 앞두고 이런저런 일들이 생겼고, 그때까지도 우리는 도착지의 지명을 제대로 외우지 못해 도야마를
글: 한유주 │
사진: 마이자 │
2016-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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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조광희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정원사 챈스의 외출
폴란드 망명자 출신의 코신스키는 1971년 <정원사 챈스의 외출>(Being There)이라는 소설을 썼다. 소설은 1979년 피터 셀러스와 셜리 매클레인 주연으로 영화화됐다. 미국에서 영화로 만들어지자 우리나라에 책이 번역되었고, 그것을 내가 읽은 모양이다. 책은 두어 차례 더 번역된 후 절판되었고, 영화는 수입되지 않은 것 같다. 영화는 &
글: 조광희 │
2016-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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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노덕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우리가 보고 있다
눈을 뜨자마자 텔레비전을 켠다. 채널은 TV조선. 내 살다살다 TV조선을 보는 날이 다 오다니. 아침 시트콤을 보는 심정으로 우병우의 검찰 출두를, 대통령이 담화문을 발표하는 장면을 본다. 호빠 출신과 무당의 조합. 그 날고 긴다는 문화계 황태자의 굴욕적인 호송 장면까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한순간 놓치면 줄거리를 따라갈 수도 없는 급박한 전개다.
글: 노덕 │
일러스트레이션: 마이자 │
2016-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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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더 커다란 함성을
지난 주말, 광화문에 다녀왔다. 국민들이라면 누군들 그렇지 않겠나, 가만히 있으면 화병이 날 것 같았다. 족히 30만명은 되어 보이는 거대한 촛불 행렬이 서울 중심가에 성난 용암처럼 흘러내렸다. 인도에서 구경하던 시민들은 격려의 박수를 쳤고, 자동차들은 경적을 울려대며 응원했다. 어린아이부터 머리 희끗한 노인까지 ‘물러가라!’를 외치며 주권자의 존엄을 드
글: 이송희일 │
일러스트레이션: 이은주 │
2016-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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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한유주의 디스토피아] “모를 수 있다는 것도 권력”
죄가 밝혀지는 날들이다. 사과문이 올라오는 날들이다.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끝나지 않은, 끝나서는 안 될 날들이다. #문단_내_성폭력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올라오는 글들은 양적인 면에서는 줄어들었을지 몰라도 여전히 힘을 잃지 않고 있다. 지난 열흘 동안 올라오는 거의 모든 글들을 찾아 읽으면서, 그동안 누적된 나의 모든 무지와 묵과가 역시 죄가 되어 돌아
글: 한유주 │
2016-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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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조광희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산스크리트어 수업
주말에 조촐한 산행을 마치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벽보가 눈에 띄었다. ‘산스크리트 금강경’이라는 강좌를 소개하는 벽보였다. 부처님 말씀을 한글도 한자도 아닌 산스크리트어로 가르쳐준다는 말은 허영을 자극했다. 공부는 혼자 하는 거라는 지론을 접고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강좌를 신청했다. 오래전에 읽었으나 한줄도 기억나지 않는 <금강경>
글: 조광희 │
일러스트레이션: 이은주 │
201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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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노덕의 디스토피아로부터] 통제 불능의 인생
밤늦게 카톡이 울렸다. 또래 여배우에게서 온 문자였다. 혼자 술마시고 있으며 외롭다는 내용은, 막막한 미래가 불안하다는 솔직한 고백으로 이어졌다. 선택받아야 일을 할 수 있는 직업적 숙명 때문에 상대적으로 내가 부러웠나보다. 감독은 스스로 할 수 있는 확실한 일이 있지 않느냐, 하는 말에 실은 나도 불안하다고, 아마 모두가 불안할 거라 대꾸할 수밖에 없었
글: 노덕 │
201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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