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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에 도인들이 살고 있다.” <마루치 아라치>는 이 하나의 전제에서 시작한다. 고층빌딩 유리창을 닦는 청소부가 줄에 매달려 있는 것 같지만 실은 경공을 쓰고 있고 길에 앉아 운세상담을 하는 할아버지가 실은 내공의 고수라는 ‘황당한’ 상상이 <마루치 아라치>라는 현대판 무협영화를 가능케 한다. 이야기는 어리버리한 경찰 상환이 우연히 도인들의 세계에 눈뜨면서 시작된다. 늘 남에게 당하며 사는 데 익숙한 청년 상환, 자유로운 생활을 동경하는 여자 의진, 내공의 고수인 7명의 신선 등이 등장해 세상을 구하기 위한 싸움을 펼친다. 그러니까 류승완 감독의 <마루치 아라치>는 애니메이션 <마루치 아라치>와 내용상 별 관계가 없는 영화다. 그는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마루치 아라치의 어원에서 이 영화를 떠올렸다. “산마루, 할 때 쓰는 것처럼 ‘마루’는 가장 높은 위치를 가리키는 말이고 ‘치’는 사람을 일컫는다. 마루치는 가장 높은 경지에 이른 자,
류승완의 <마루치 아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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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의 주먹은 아마도 전문가들이라면 ‘잇뽄’ 김두한 등과 함께 그를 빼놓지 않을 것이다. ‘시라소니’ 이성순. <조선의 주먹>은 한반도의 북쪽을 주먹으로 호령했고, 중국 만주, 상하이 등지에서 수많은 전설을 남겼던 시라소니를 그리는 영화다. 그렇다고 그의 파란만장한 삶을 일대기 식으로 그려내는 건 아니다. 1936년 겨울 만주의 봉천(현재 심양)과 상하이를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역사적 사실보다는 허구적 재미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싸움을 막무가내로 좋아했고 환상적인 솜씨를 가졌다는 시라소니의 캐릭터만 사실에 가깝고, 나머지 이야기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만들어나가게 된다. 영화는 5년 전 맞붙었다가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이상대를 시라소니가 찾아나서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일본군과 중국인들로부터 조선인 거리를 지키고 있는 듬직한 주먹 이상대는 신임 일본 치안책임자 도조의 위협에 맞서고 있던 형편으로 시라소니의 갑작스런 도전을 부담스러워한다. 그런 와중에 도조 또한 천하의
김태균 감독의 <조선의 주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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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펑크 2차 대전 발발!래리 & 앤디 워쇼스키의 <매트릭스2 리로디드>(Matrix Reloaded) + <매트릭스3 레볼루션>(Matrix Revolutions)난데없이 튀어나와 전세계 박스오피스 수입 5억2천만달러를 올리고 DVD 사상 최초의 밀리언셀러 왕관까지 내처 차지한 <매트릭스>는 1999년 최고의 깜짝 히트였다. 아니 사실 그 이상이었다. <매트릭스>는 1970년대 이래 심미안을 상실한 것처럼 보였던 할리우드 액션영화에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되돌려주었다. 그리고 거기에 다층적 스토리텔링이라는 신무기까지 보탰다. 워쇼스키 형제는 2001년 3월부터 2002년 7월까지 캘리포니아와 시드니 폭스 스튜디오에서, 본래 그들이 3부작으로 구상한 인간 대 기계의 사이버펑크 전쟁 서사시 2편과 3편을 찍었고 워너는 도합 3억달러를 쏟아넣었다. <매트릭스> 시리즈의 제작자 조엘 슈마허는 2편 <매트릭스2 리로디드&g
2003년 최강 프로젝트 해외영화 12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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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세 번째 귀환조너선 모스토의 <터미네이터3: 기계들의 반란> (Terminator3: Rise of Machines)용광로 속에서 그의 뼈대가 녹아 사라지는 순간에도 감히 그가 영영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믿은 관객은 없었을 것이다. “돌아온다”는 것은 그의 입버릇이었으니까. 터미네이터의 세 번째 귀환은 무려 12년이나 걸렸다. 2002년 4월 제작에 돌입해 9월 촬영을 마친 <터미네이터3>는 50대 중반의 아놀드 슈워제네거를 다시 T800의 이름으로 소환해 2003년 여름 시즌 제패의 출사표를 던졌다. “오사마 빈 라덴의 집 전화번호만큼 알아내기 힘들다”는 소리가 나돌 만큼 의 보안은 철통 같지만 이야기의 구조를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3편의 시계는 <터미네이터2>로부터 10년 뒤. 20대 초반의 청년으로 성장한 존 코너를 죽이기 위해 2029년을 지배하는 기계들은 다시 암살자를 보내고 인간 레지스탕스는 사이보그 T800을 보호자로 파견
2003년 최강 프로젝트 해외영화 12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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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존재에 대한 완전한 사색리안의 <헐크>(The Hulk)리안의 행보는 언제나처럼 종잡을 수가 없다. <결혼 피로연> <음식남녀> 등 대만 중산층 사람들의 삶을 다룬 소박한 드라마에서 급작스레 선회, <센스, 센서빌리티> <아이스 스톰> 등으로 영국인과 미국인에 관한 섬세한 초상을 그려내더니, 다시 클래식 차이나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담은 무협영화 <와호장룡>을 선보였다. 매번 다른 문화권의 다른 이야기, 심지어 다른 장르의 영화에 도전하는 리안의 미스터리는 모든 작품들에서 퀄리티의 수준을 지켜낸다는 점. 따라서 리안이 마블사의 코믹북 <놀라운 헐크>를 영화화한다고 했을 때도 그의 팬들은 놀라거나 걱정하지 않았다. 영화에 관한 많은 부분이 베일에 싸인 상황이지만, 분명하게 짐작할 수 있는 것은 리안이 모범적인 과학자의 내면에 자리잡은 욕망과 갈등의 소용돌이를 통해 인간 존재의 불완전함을 사색할 것이라는
2003년 최강 프로젝트 해외영화 12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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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울렁울렁 가슴뛰어요!팀 존슨의 애니메이션 <신밧드>(Sinbad: Legend Of The Seven Seas)야생마 스피릿의 자유를 향한 여정을 따라 서부의 영웅담으로 내달렸던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2003년 바통을 이어받은 주자는, 모험왕 신밧드다. 돛 가득히 바닷바람을 안고 진기한 보물 또는 전설을 찾아 7번의 항해에 나섰던 뱃사람 신밧드는 알리바바, 알라딘과 마찬가지로 <아라비안 나이트>에 등장하는 캐릭터. 레이 해리하우젠이 제작, 각본, 시각효과를 맡았던 <신밧드의 대모험>, 국내에서는 “두근두근 울렁울렁 가슴 뛰지만” 하는 주제가와 더불어 80년대 안방극장에서 인기를 누렸던 TV애니메이션 시리즈 등 이미 여러 차례 실사영화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던 모험담의 영웅이다.원전과 얼마나 닮아 있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확실해지겠지만, 이국적인 풍경과 괴물 혹은 괴인들, 미지의 세계에서 맞닥뜨리는 위기와 모험의 스펙터클이라는 기본기만큼은 기
2003년 최강 프로젝트 해외영화 12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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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2001년) 가을 <오아시스> 크랭크인 직전에 이창동 감독을 인터뷰했다. 길지 않은 인터뷰를 마치고 난 뒤 가진 술자리에서 이창동 감독이 불쑥 물었다. “내년 대통령선거에서 누구를 지지할 거요” 우물쭈물하다가 “모르겠다”고 했더니 그때부터 그는 왜 노무현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1시간 동안 내게 강의를 했다.뜻밖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속으론 ‘이분이 왜 이러시나’ 하고 생각했다. 이창동 감독은 대중적 열광이나 대중운동을 신뢰하지 않거나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다. 그가 그렇게 말한 적은 없고, 그의 영화를 보고 그렇게 짐작하고 있었다. 그가 “축제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 적은 있다. <오아시스>를 포함해 그의 영화 세편엔 각기 다른 파티장면이 나오는데 뜻밖의 방해자의 출현으로 늘 난장판으로 끝맺는다. 그렇게 체질적으로 잔치판에 동화되기 힘든 사람이 한 정치인의 열성 팬이라는 사실은 믿기 힘들었다. 그러기엔 그는 생각과 자기 검열이 너무 많을 사람이다. 그런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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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영상센터 활력연구소는 오는 11일부터 19일까지 후보단일화 대소동 프로젝트 특별전을 상영한다. ‘후보단일화대소동’이란 최진성, 김곡, 김선, 윤성호, 김동명, 원숙현, 이창석 등 개인적으로 디지털비디오작업을 해온 젊은 작가들이 모여 만든 팀 이름. “파랗디 파랗게 생기 넘치는 영상메이커들의 모임”임을 자부하는 이들이 보여주는 자유분방한 실험적 영상물 10편이 소개된다.최진성의 <행복한 청소년, 건강한 대한민국>은 청소년보호위원회의 청소년금연캠페인의 홍보 다큐멘터리 형식을 띄고 있지만 영화 속의 과장된 지지를 통해 청소년보호위원회의 순결주의적 정책을 비꼰다. 윤성호의 <중산층 가정의 대재앙>은 촘스키의 책을 보면서 자위행위를 하는 아들과 아들을 걱정하는 아버지, 영화감독인 형이 실성하는 바람에 형 대신 메가폰을 잡게 되는 동생, 이러한 내용들로 영화를 만들고자 하면서 실제는 자신의 영화에 대해서 떠들고만 다니는 독립영화 감독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자기도취에
‘후보단일화대소동’팀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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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학을 앞둔 대학생 지석(조인성)은 ‘아날로그형 인간’이다. 소설가를 지망하는 그의 취미는 책읽기, 산책하기, 자전거타기, ‘오오래’ 생각하기.밤늦게 머리를 자르기 위해 찾아간 학교앞 미장원에서 그는 미용사가 되어있는 중학교 동창 희진(신민아)을 만난다. 희진의 취미는 인형뽑기, 포트리스 게임하기, 헤어스타일 바꾸기, 핸드폰에 남자이름 100명 채우기…. 공통점이라곤 전혀 없는 두 20대 커플이 “딱 한달간”이라는 조건으로 연애를 시작한다.조인성-신민아라는 요즘 주목받는 신세대 스타 커플을 내세운 <마들렌>은 굴절되고 어두운 20대의 모습이 아니라, 시종 우리 청춘의 건강하고 맑은 날을 그려나간다.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주인공이 마들렌 빵을 먹으며 과거를 떠올린다면, 지석과 희진은 빵을 먹으며 미래를 생각하는 셈이다. 그 과정엔 희진의 뜻하지 않은 임신과 같은 ‘사건’도 있다. 하지만 임신으로 인해 세상이 바뀐 듯 절망하는 게 아니라, 이 젊은
“딱 한달만 사귀자” 밝고 맑은 신세대 사랑 ‘마들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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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는 가입자 50만 돌파를 기념해 매 주말 기본형 패키지 110개 채널 모두를 오픈하는 ‘스카이오픈데이’ 행사를 이달부터 시작한다고 2일 말했다.
이에 따라 자신이 가입한 패키지 유형에 상관없이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캐치온.캐치온플러스.스파이스TV.미드나잇채널 등 프리미엄 채널 4개를 제외한 모든 스카이라이프 채널을 무료로 볼 수 있게 된다.
특히 매월 셋째주에는 프리미엄 채널 4개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시청권한을 부여받는다. 다만 PPV 서비스인 ‘스카이초이스’는 행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서울=연합뉴스)
스카이라이프 ‘주말 전 채널 오픈’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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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유익한 영화와 함께 겨울방학을 즐겁게 보내세요”
어린이를 위한 무료 영화상영 행사가 오는 6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10차례에 걸쳐 대구 서구문화회관 공연장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에서는 극영화인 <집으로>, <스파이더맨>을 비롯해 만화영화인 <몬스터주식회사>,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국내외 유명 영화 10편이 상영된다.
서구문화회관 관계자는 “방학기간에도 학원 공부 등으로 지친 어린이들이 꿈과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 ☎ 555-5300
(대구=연합뉴스)
문화회관, 어린이영화 무료 상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