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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6월두달만 쓰기로 한 백호림의 사무실을 우리 팀이 점거한 지 거의 반년이 지나가고 있다. 사무실에서 편집이 거의 끝나갈 즈음, 편집을 하는 김수진이 대뜸 얘기한다. “이 장면에서 새가 날아다니는 컷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감독은 바로 연출부한테 새를 찍어오라고 시킨다. 비둘기라도 괜찮다고 한다. 연출부들은 하루 온종일을 남산에서 지내며 30초 분량을 찍어왔다. 이런 즉흥성을 살릴 수 있는 것은 디지털영화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사람이 고생을 많이 하다보면 비뚤어지게 마련인 즉, 너무도 성격이 비뚤어진 나는 이제 이런 현상 모두 ‘기동성’이라 명하는 디지털영화의 장점으로 보이질 않고, 디지털영화의 특성을 악용하는 것으로까지 보인다.김지현의 카메라를 팔아 후반작업비를 마련하고 있던 중에 영화진흥위원회의 ‘디지털 장편영화 배급지원작’에 <죽어도 좋아>와 함께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시간이 남을 때마다 영진위 사이트를 뒤지며 또 지원받을 수 있는 제도가 무
저예산 독립영화 <뽀삐> 제작일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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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6시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폐막한 제 47회 아ㆍ태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이 <생활의 발견>으로 감독상을 수상했다.홍상수 감독은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96년 밴쿠버국제영화제에서 용호상을 받은 바 있고 99년에는 <오!수정>으로 도쿄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데쓰오 시노하라 감독의 <이노찌>는 최우수작품상을 차지했으며 이 영화의 여주인공 마키코 에스미는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태국영화 <몬락>의 슈파콘 키슈완이 차지했으며 심사위원 특별상은 뉴질랜드 영화 <비>와 대만영화 <게임의 규칙>이 공동수상했다. 한편, 단편영화 부문의 최우수 작품상은 인도네시아 영화 <스튜던트 무브먼트>에게 돌아갔다.지난 1일 개막해 4일동안 이번 영화제는 12개 도시에서 25편의 장편과 15편의 단편영화가 출품됐다.(서울=연합뉴스)
아ㆍ태영화제 감독상에 <생활의 발견>의 홍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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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과 같은 분들은 아마도 이 글을 건너뛰실 거라고 예상합니다.1. 영화는 방에서만 본다. 텔레비전 채널 이리저리 돌려가며 재미난 장면만 편집해 봐도 줄거리는 다 파악된다. 비디오 자주 빌리고, 때에 따라 비디오방에도 간다.2. 멀티플렉스 로비에서 팝콘 한 봉지 들고 서 있으면 숨이 멎을 것만 같다. 형광색 인테리어, 게임기의 우당탕 소리와 댄스음악의 황홀한 조화. 아, 영화를 본다는 것은 이런 것이다.3. 이 세상에 스티븐 스필버그보다 더 훌륭한 감독은 없다고 본다. 조지 루카스도 스필버그만큼 훌륭한가, 이것이 나의 유일한 고민이다.이 글은 다음과 같은 분들을 위해 쓰여졌습니다. 의견 있으시면 제 이름 옆에 붙은 주소로 보내주십시오.1. 마지막으로 극장에 가본 게 언제인지 기억 안 나지만 영화는 필름으로 봐야 제 맛이라는 느낌은 남아 있다. 더빙을 하거나 양옆으로 잘린 화면을 보면 열받기 때문에 주말의 명화도 보기 싫다.2. 친구들과 함께 극장에 가면 꼭 나 혼자 튄다. 지루해 보
국제영화제의 모든 것(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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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2 - 영화파세요, 영화사세요영화제의 위세를 결정하는 또 하나의 요소는 작품 판매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끼치는가라는 점이다. 칸이나 베를린처럼 극장 옆에다 아예 본격적으로 시장을 벌여놓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A급 영화제의 상당수가 마켓 없이 작품의 질만으로 명성을 유지한다. 그렇다 해도 이들 영화제는 이탈리아의 미페드(MIFED), 미국의 AFM 등 영화제에 나도는 작품을 한데 모아 사고파는 전문 시장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사업가들은 자기 물건을 내놓고 사들이기에 가장 유리한 스케줄을 짜서 영화제와 시장을 연중 드나든다.유명 영화제의 또 한 가지 공통점은 경관이 훌륭하다는 것이다. 계곡이나 호수, 바닷가 혹은 문화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도시 공간 등 내로라 하는 지리적 조건에다 일하기에 편리한 환경과 시스템을 덧붙이는 것이다. 영화란 어차피 현실과 꿈 사이에 놓여 있는 무엇일진대, 같은 일이라도 휴양지 분위기를 풍기는 곳에서 하고 싶다는 마음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이런 곳
국제영화제의 모든 것(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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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월12. 선댄스영화제1. * 연혁 - 18회1. * 개최시기 - 1월16∼26일1. * 장소 -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 솔트레이크시티, 오그덴, 선댄스 빌리시1. * 참가 영화 - 독립장편영화, 다큐멘터리, 단편영화, 월드시네마1. * 성격 - 경쟁1. * 대상 명칭 - 심사위원 대상1. * 2002년 대상 수상작 - <다낭에서 온 딸>(게일 돌린·빈센트 프랑코, 미국, 다큐멘터리 부문), <퍼스널 벨로시티>(레베카 밀러, 미국, 극영화 부문)13. 로테르담국제영화제1. * 연혁 - 34회1. * 개최시기 - 1월22일∼2월2일1. * 장소 - 네덜란드 로테르담1. * 참가 영화 - 장편영화, 다큐멘터리, 단편영화, 비디오, DVD, CD롬1. * 성격 - 경쟁1. * 대상 명칭 - VPRO 타이거상1. * 2002년 대상 수상작 - <야생벌>(보흐단 슬라마, 체코), <투센란드>(유진 얀센, 네덜란드), <신은 날마다
국제영화제 캘린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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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영화제가 열리고 있다. 이중 가장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 30여개의 영화제를 정리해본다. 2002년 9월 하순부터 2003년 9월까지 열리는 영화제를 순서대로 나열한다(편의상 한국에서 열리는 영화제는 제외했음).편집자2002년 9월1. 산 세바스찬 영화제1. * 연혁 - 50회1. * 개최시기 - 9월19∼28일1. * 장소 - 스페인 산 세바스찬1. * 참가 영화 - 장편영화, 단편영화 등1. * 성격 - 경쟁1. * 대상 명칭 - 황금 조개상2. 밴쿠버국제영화제1. * 연혁 - 21회1. * 개최시기 - 9월26일∼10월11일1. * 장소 - 캐나다 밴쿠버1. * 참가 영화 - 장편영화,단편영화 등1. * 성격 - 비경쟁3. 뉴욕영화제1. * 연혁 - 40회1. * 개최시기 - 9월27일∼10월13일1. * 장소 - 미국 뉴욕1. * 참가 영화 - 무제한1. * 성격 - 비경쟁2002년 10월4. 시카고국제영화제1. * 연혁 - 38회1. * 개최
국제영화제 캘린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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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5월24. 칸국제영화제1. * 연혁 - 55회1. * 개최시기 - 5월14∼25일1. * 장소 - 프랑스 칸1. * 참가 영화 - 장편영화,단편영화, 다큐멘터리 등1. * 성격 - 경쟁1. * 대상 명칭 - 황금종려상1. * 2002년 대상 수상작 - <피아니스트>(로만 폴란스키, 영국·프랑스 등)2003년 6월25.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1. * 연혁 - 27회1. * 개최시기 - 6월2∼7일1. * 장소 - 프랑스 안시1. * 참가 영화 - 애니메이션1. * 성격 - 경쟁1. * 대상 명칭 - 그랑프리1. * 2002년 대상 수상작 - <바코드>(아드리안 로크만, 네덜란드)27. 페사로영화제1. * 연혁 - 39회1. * 개최시기 - 6월20∼28일1. * 장소 - 이탈리아페사로1. * 참가 영화 - 무제한1. * 성격 - 비경쟁26. 시드니영화제1. * 연혁 - 50회1. * 개최시기 - 6월6∼20일1. * 장소 - 호주 시드니1. * 참가
국제영화제 캘린더(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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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용진> <아편전쟁>으로 국내에 알려진 중국 감독 시에진(79)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영화제가 서울 한국영상자료원(10월 11-14일)과 부산 시네마테크 부산(10월 15-18일)에서 열린다. 시에진은 20대 중반 장강영화제작소와 상하이영화제작소에서 조감독으로 활동하며 영화계에 입문해 57년 <여자 농구선수 5번>으로 감독 데뷔를 했다.시에진은 중국 고전영화와 80년대 초 등장한 뉴웨이브 영화를 연결하는 과도기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역사와 전설, 허구를 혼용한 그의 작품들은 사실주의 전통을 이어받아 인물의 운명을 사회환경과 유기적으로 결합시켰고, 인물의 감정 묘사와 성격을 특히 강조했다. 또 <부용진>에서 보여준 것처럼 작품 속에 여성의 주관과 자의식을 표현하는데 초점을 맞춰 중국여성영화 탄생의 산파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첫 장편 <여자 농구선수 5번>을 비롯해 <붉은 여군>(1961) <요람&
중국 셰진 감독 대표작 상영 ‘시에진 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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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이사장 정홍택)은 7∼11일 서울서초동 예술의 전당내 영상자료원 시사실에서 `한국영화 명배우 회고전'의 8번째 순서로 이민자 회고전을 개최한다.44년 최인규 감독의 <태양의 아이들>로 데뷔한 이민자(본명 이용랑 1929∼1986)는 <미망인> <아낌없이 주련다> <생명> <김약국의 딸들> 등에서 섹시하면서도 우수 어린 분위기의 연기를 펼쳐 한국의 에바 가드너로 불렸다. 데뷔 첫해인 15세 때 같은 극단 무대에 선 영화배우 김진규를 만나 이듬해 결혼했으나 14년 만에 파경을 맞았고, 이 이미지가 스크린으로도 연결돼 미망인 전문배우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김동원과 호흡을 맞춘 <화심>(58년 감독 신경균), 태현실과 연기 대결을 펼친 <모녀기타>(64년 강찬우), 김승호 주연의 <공작부인>(64년 이병일), 신성일 신영균과 각각 짝을 이룬 <빙우>(67년 고영남)와 <십년
영상자료원서 배우 이민자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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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Guard Post : 비무장지대내와 남방한계선,북방한계선상에는 상호 적대행위의 발생을 방지하기위해 감시초소)에 나타난 신비한 처녀귀신과 젊은 병사의 기이하고도 매혹적인 사랑이야기를 그린 영화 <방아쇠>(박광수 감독/기획시대 제작/투자,배급 길벗영화사)가 9월 30일 대학로에 위치한 라이브극장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졌다.기존의 영화 제작발표회와 차별하여 영화의 주테마인 청년병사와 처녀귀신의 사랑을 주제로 짧은 퍼포먼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으며 라이브극장을 영화의 주무대인 GP로 재현, 특별히 제작한 은하수 조명을 비롯한 대북, 대남방송과 자연의 소리를 담은 효과음 등으로 GP를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 꾸며졌다. 특히, 특수효과를 이용한 처녀귀신의 독특한 등장은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며 몽환적이고 신비스런 영화적 느낌을 전달했다.이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제작을 맡은 기획시대 유인택 대표는 기획의도와 제작과정 등을 소개했으며 공동제작을 맡은 길벗영화의 김길남 대표는 <
박광수감독의 영화<방아쇠> 이색 제작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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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여름의 어느 날. <공동경비구역 JSA>의 사운드 작업 중 블루캡을 방문했던 박찬욱 감독은 눈앞에 벌어진 광경에 기겁했다. 폴리맨이 극중 이병헌이 넘어지는 장면의 소리를 실감나게 재현하기 위해 군복을 입은 채 수백번씩 반복해서 쓰러지고 있었던 것이다. 찜통 같은 작업실에서 군복까지 챙겨 입고서 바닥에 땀이 흥건할 정도로 구르는데도 통제실에선 좀처럼 ‘OK’ 사인이 떨어지지 않았다. 심지어 김태우의 발걸음 소리를 복제할 때는 “넋이 나간 사람의 감정을 담아서 걸으라”는 집요한 독려가 계속됐다. 연출은 끝났나 싶었더니, 감독인 그도 모르게 또 다른 ‘감독’의 연출이 이뤄지고 있었던 셈이다.박 감독을 놀라게 한 이는 사운드 슈퍼바이저인 김석원(43)씨. 폴리, 앰비언스, 다이얼로그, 하드이펙트 등 각종 음향효과를 책임지고 ‘관장’하는 게 그의 임무다. 10년은 젊어뵈는 인상에 말씨 또한 조근조근한데 정작 작업에 들어가면 ‘딴’사람이 된다는 게 주위 사람들의 전언. 대충
사운드 맡은 ‘국보급’ 사운드 수퍼바이저 김석원 스토리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