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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드라마 <황제의 딸>과 <소림축구> <버추얼 웨폰>등의 영화로 알려진 자오웨이(趙薇ㆍ26ㆍ여)가 자신이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차이니스 오디세이 2002>를 가지고 제47회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를 찾았다.제프 로 감독의 <차이니스 오디세이 2002>는 중국 명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진 남매 두 쌍의 운명적인 만남을 내용으로 한 영화. 자오웨이는 어린 황제의 누이 우슈앙 역을 맡았다.자오웨이는 '날씨가 추워서 얼어 죽을까봐 걱정된다'며 한국을 방문한 소감을 '춥다'는 말로 대신했다.긴 생머리에 파란 재킷 차림의 그녀는 시종일관 솔직하면서도 재치있는 대답으로 인터뷰에 응했다.큰 눈이 인상적인 자오웨이에게 '눈이 매력적'이라고 했더니 의외로 긴 대답이 돌아왔다.'사실 작은 눈이 더 매력적이에요. 여자는 자기의 본심을 감출 줄 알아야 하거든요. 외모는 중요하지 않아요. <소림축구>에서 제가 연기했던
아ㆍ태영화제 방문한 자오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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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는 카인의 자손이라고 불린다. 흡혈로 생명을 유지하며 죽으려야 죽을 수도 없는 저주받은 존재다. 하지만 이건 옛날 얘기인 것 같다. 밝고 건강하고 명랑한 것보다는 어둡고 냉소적이고 고독한 게 더 쿨하고 패셔너블한 세상 아닌가. 뱀파이어는 한손으로 사람을 던져버릴 만한 힘을 가지고 있다. 박쥐로 변신해 하늘을 나는 그가 가지 못할 곳은 없다. 창백한 얼굴과 무심한 시선으로 홀리지 못할 사람은 없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중얼거린 한마디에 부모와 배우자와 자식을 기꺼이 저버린다. 뱀파이어는 섹시하다. 흡혈은 공포나 혐오보다는 에로틱한 이미지를 불러일으킨다. 자본가를 흡혈귀라며 욕하던 마르크스가 무덤 속에서 어리둥절할 것이다.뱀파이어가 섹시한 건 너무 아름답고 카리스마가 넘쳐서가 아니다. 그들은 무한한 욕망을 지니고 있다. 아무리 피를 마셔도 피에 대한 욕망은 충족되지 않는다. 그들은 영원히 욕망한다. 가슴에 말뚝이라도 박히지 않는 한 그들의 욕망을 종결지을 방법은 없다.<뱀파이
죽느냐 죽이느냐,그것이 문제로다 <뱀파이어 가장무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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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1일 개봉하는 일본영화 <비밀>은 엄마와 딸의 영혼이 바뀌는 미스터리영화다. 10월 말경 개봉할 국내영화 <중독>과 같은 ‘빙의’를 소재로 하여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홈페이지의 첫인상은 깔끔하다. 하위메뉴를 산만하게 분산시키지 않고 한곳으로 모아 마우스 동선을 최소화한 덕분에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상당히 편리하다. 가장 알찬 코너는 ‘감상포인트’ 코너다. <러브레터>와 비교할 만한 후반부의 반전을 품은 비밀스러운 이야기 구조와 일본의 아이돌스타 여주인공 히로스에 료코, 아버지이자 남편으로 나오는 고바야시 가오루 등 이 영화의 핵심 6가지를 친절히 짚어준다. 또한 코너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감독과 배우 인터뷰와 원작소설을 쓴 작가의 말도 영화 보기 전에 필요한 부가정보를 건네주며 깊이있는 감상을 돕는다. 자료실에서는 애잔한 타이틀곡 <천사의 한숨>을 감상할 수 있고, 이 타이틀곡을 부르면 제일 어울릴 만한 국내 가수를 뽑는 투표가
<비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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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출근하는 엄마와 아빠 때문에 이른 시간에 억지로 잠에서 깨야 하는 세살짜리 아들녀석을 보고 있으면, ‘측은하다’는 말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정말 독특한 감정이 생겨난다. 그러다 며칠 전 자는 아이를 억지로 깨우다가 녀석이 갑작스럽게 코피를 쏟아내는 바람에 잠시 정신적 공황상태에 휩싸였을 정도다. 나를 닮아서 코와 목이 약해 감기나 염증이 자주 생겨나긴 했지만, 그렇게 코피를 쏟아내는 모습에 ‘아버지’인 나는 두렵고 당황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다는 것이 그저 생물학적인 문제만은 아니라는 사실은 그런 순간마다 더욱 확실해진다. 이제 겨우 세살배기 아들녀석을 두고 있기는 하지만, 결국 ‘자식은 부모가 져야 할 십자가’라고 하는 말이 가슴속에 사무치는 것이다.샘 멘데스의 <로드 투 퍼디션>은 그런 면에서 ‘한 아버지의 아들이자, 한 아들의 아버지’로 살아가고 있는 나 같은 이들에게 엄청난 영화일 수밖에 없다. 물론 21세기 초를 살아가는
<로드 투 퍼디션>의 원작이 된 만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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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대박 흥행`의 상징인 극장가의 장사진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영화관 매표소 앞에 줄을 서기보다는 전화나 인터넷으로 미리 입장권을 구입하는 관객들이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문화상품권을 발행하는 ㈜한국문화진흥(대표 김준묵)이 전국 주요 극장과 입장권전산망업체 등의 협조를 얻어 올 상반기의 영화 입장권 구매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예매 비율이 28.2%로 나타났다.이 수치는 지난해 영화진흥위원회의 집계와 비교하면 11% 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특히 인터넷을 통한 예매 관객은 전년대비 31%의 증가율을 기록해 그 비율이 2001년 9.7%에서 14%로 늘어났다.이처럼 예매문화가 급속히 확산되는 것은 주요 극장들의 실시간 예매 시스템이 정착돼가고 있고 핸드폰이나 문화상품권 등 예매 수단이 다양해지는데다 신용카드회사들이 앞다투어 예매시 할인 서비스 경쟁을 벌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문화상품권은 문화포털사이트 컬쳐랜드(www.cultureland.co.kr) 등에서 사이버 머니처
예매 비율 증가로 극장가에 장사진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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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인시대> SBS 월·화 밤 9시55분<야인시대>는 종로의 주먹 김두한의 일생을 그린다. 100부작으로 그려지는 대하극에 걸맞게 스케일도 크거니와 격동기의 삶이 결합되어 사건도 굵직하다. 또한 등장인물도 많아 한회도 빠지지 않고 보아야 하는 중독성을 자극하는 이 드라마의 인기가 저자에 대단하다고 한다. 주간 시청률 32%(TNS미디어 조사)로 MBC 일일연속극 <인어 아가씨>를 누르고 1위로 올라섰다. 역시 김두한을 다룬 임권택 감독의 <장군의 아들>도 1990년 개봉 당시 67만명이라는 관객(서울)을 동원하며 최다관객동원 기록을 세웠는데, 그 사이 영화의 초전성기를 거치긴 했지만 이 기록이 우스워 보이지는 않는다. 그 인기에 힘입어 임권택 감독은 <장군의 아들>을 2, 3까지 만들어 관객의 기대에 적극 부응하였다 한다. 김두한은 풍운아들의 시대를 그린다면 빠지지 않아야 할 인물. <왕초>에도 김춘삼과 맞장을 뜨는
역사 혼동하는 드라마 <야인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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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0월김지현은 <집으로 가는 길> <웃음> <연애에 관하여> <바다가 육지라면> 등 전작들을 모두 전형적인 독립영화 방식, 즉 ‘원 맨 프로덕션 시스템’으로 작업해온 인물이다. 혼자서 직접 제작, 연출, 촬영, 편집, 믹싱을 하는…. 심지어 촬영 때엔 일찍이 환갑이 넘으신 엄마가 승용차를 운전해 촬영장비를 실어다주고 도시락을 싸다주는 식으로 영화를 만들어왔다.이번 영화는 더이상 그런 방식으로 찍지 않겠다는 것이 김지현의 결심이었다. 더불어 나의 사소한 결심은 사비 털어 만들지 말고 정부, 기업 등의 지원제도를 최대한 활용하자는 것이었다. 마침 CJ-CGV 독립영화기금이란 제도가 새로 신설된데다, 마침 영진위에서 750만원을 지원해준다는 통보가 왔다.감독의 집에서 열명 안팎의 스탭들이 모여 회의를 하는데, 궁상도 그런 궁상이 없다. 우선 사무실을 확보하기로 하고, ‘부탁을 위장한 협박’으로 영화사를 하는 친구 백호림에게 2달간만 사
저예산 독립영화 <뽀삐> 제작일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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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2월우리 연출부와 제작부는 세상에 희귀한 사람들이다. 모두가 운전면허가 없다. 캐스팅과 헌팅을 갈 때 나의 주요 임무는 운전이다. 동물구조관리협회, 야생동물보호협회, 각종 훈련소, 애견농장 등 서울 근교를 하루에 다섯 시간씩 운전한다.“영화를 꿈꾸는 젊은이들이여! 꿈꾸기 전에 운전면허를 따라!”제작실장이 협찬받은 물품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유한킴벌리 뽀삐 화장지가 100박스, 네슬레 퓨리나에서 사료, 개껌, 개집 등 각종 애견용품 박스들이 사무실 한켠을 채웠다. 캐스팅은 물론 장소 헌팅에 돈을 안 주고, 저 물품들로 때울 걸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오른다. 촬영장소들이 애견센터, 동물병원 등이 대개인데다 캐스팅 역시 강아지가 수십 마리 출연하기 때문에 이 물품들이면 상당부분 제작비를 대신할 수 있다.독립영화는 돈이 없기 때문에 무척 고단한 현실이지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단 한 가지 있다. 그것은 바로 몸으로 때우는 것. 게다가 ‘조건없이’ 도와주는 사람들을 만나는
저예산 독립영화 <뽀삐> 제작일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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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2월강아지의 영화촬영을 전문으로 하는 곳에서 요크셔테리어 ‘쁘띠’를 구해 주연 뽀삐로 최종 결정했다. ‘과연 강아지가 연기를 할 것인가’에 대해 훈련사를 비롯해 나, 스탭들 모두가 회의적이지만, 김지현만큼은 굳게 믿고 있다. 김지현은 ‘하면 된다’란 신념이 무척 강한 사람이다.드디어 크랭크인이다. 압구정동 애견센터. 겪어본 사람들은 모두 그렇듯이 아마도 그 애견센터 사장은 살아 있는 한, 다시는 자신의 영업장을 촬영장소로 빌려주지 않을 것이다. 촬영이 진행되는 동안, 나는 촬영이 잘될까란 걱정보다도 센터 내에 보관되어 있는 어린 강아지들이 이 추위에 감기 들지 않을까가 더 걱정이었다. 가뜩이나 요즘 애견값이 무척 올랐는데, 열 마리가 넘는 강아지들이 병이라도 나면 그 손해배상은 우리의 제작비를 다 쏟아부어도 모자랄 테니까….저예산 독립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예측불허의 사고를 애초에 방지하는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사고가 나지 않게 간절히 기도하는 식의 원시적인 방법 외엔 방법이
저예산 독립영화 <뽀삐> 제작일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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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4월 초봄 촬영 3회분만 남고 모든 촬영이 끝났다. 촬영이 개시되려면 한달 정도 남았는데, 편집을 하던 감독이 회의를 소집했다. 제목이 ‘뽀삐’인 만큼, 이 영화에서의 강아지의 역할은 중요한데… 여태껏 촬영한 것으로는 강아지 ‘쁘띠’가 너무 작아 존재감이 없고, 뽀삐의 자아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뽀삐의 자아?곧이어 강아지 캐스팅을 다시 하자는 폭탄선언을 한다.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다. 제작비는 후반작업 비용만 남기고 거의 다 썼는데, 뽀삐가 등장하는 70%를 다시 촬영한다니! 극도의 패닉 상태가 되었다. 나에게 이런 본성이 있구나 싶을 정도로 흥분했다.그러나 별수없었다. 내가 봐도 모니터 속 강아지가 뽀삐의 캐릭터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시 캐스팅을 한다고 해서 말도 안 통하는 강아지에게서 원하는 연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지나가던 개도 웃을 일’이었다.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김지현은 ‘연기하는 강아지가 있다’고 계속 주장한다. 어디서 봤냐고 물으
저예산 독립영화 <뽀삐> 제작일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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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5월 초재촬영 전날, 충무로의 미용학원에서 뽀삐의 미용을 하기로 했다. 영화에 출연할 강아지라 하니까, 미용사 3명이 달라붙어 목욕시키고, 드라이하고, 커팅을 한다. 그들에게 상업영화와 독립영화의 구분은 무의미하다. 영화작업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그들에게는 즐거워 보였다.미용이 끝나도 감독은 못내 석연찮은 표정이다. 몇 시간 뒤 말문을 연다. “이 개가 아닌 것 같아….” 한달간을 강아지 구하느라 경기도 전역을 뒤지다시피 해 겨우 찾아냈는데, 나이 어린 스탭들에게 굽실거리며, 나이 많은 배우들에게 사정사정해가면서 재촬영을 설득해가며 겨우 촬영일정을 다 맞추어놨는데…. 그 촬영이 바로 내일 아침 8시부터인데, 또 다시 이 강아지가 아닌 것 같다니….‘이 영화 엎자. 돈도 없이, 말도 안 통하는 개를 데리고 영화를 찍는 것이 시작부터 잘못이었다….’ 그동안 노력한 것이 수포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니, 말도 안 통하는 강아지들을 데리고 지내온 지난 1년을 돌이켜보니, 눈물이 핑
저예산 독립영화 <뽀삐> 제작일지(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