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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2001년 9월11일 벌어진 살인의 해부, <플라이트93>
1981년 예일대의 중국계 건축학도 마야 린은 논란을 뚫고 베트남 전쟁 기념물 설계공모에 당선됐다. 전사한 미군 5만7661명의 이름을 숨진 순서로 새겨넣은 야트막한 검은 벽, 그것이 마야 린의 기념비였다. <플라이트 93>이 구사하는 애도의 화법은 마야 린의 그것을 닮았다. 폴 그린그래스 감독은 엄격한 재연과 최선의 재구성이야말로 지금 영화
글: 김혜리 │
200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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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이야기의 힘, <호텔 르완다>
1994년 4월에도 라일락은 피었다. 4월7일부터 꼬박 100일간 하루 1만명씩 죽어가며 흘린 피를 먹고 라일락이 자랐다. 인류가 보낸 가장 혹독한 4월이었다. 시민과 이웃과 동료와 심지어 성직자들까지 10센트짜리 중국산 벌초용 칼과 몽둥이로 한 동네 사는 투치족을 내리쳐 죽였고 라디오에선 같은 동네 사는 투치족 이름을 거명하며 죽일 것을 선동했다. 벨
글: 이종도 │
200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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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현 단계 한국 독립영화의 힘, <브레인웨이브>
10여편의 단편영화를 연출하고 충무로에서 현장 스탭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신태라 감독의 첫 장편영화 <브레인웨이브>는 SF스릴러다. 어느 날부터 환청이 들리기 시작하고 ‘나는 누구인가?’ 고민하게 되는 길거리 초상화가 준오(김도윤)는 연쇄살인범으로 의심받고 정체불명의 남자는 그를 뒤쫓는다. 우리가 살고 있는 평화롭고 안정돼 보이는 이 세계에
글: 이현경 │
200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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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콜롬비아 영화계 최대의 제작비, <아트 오브 시크릿>
어느 날, 숲속에서 신원 미상의 끔찍한 시체가 발견된다. 신문기자인 빅터 실람파(다니엘 지멘네즈 카초)는 평소 친분이 있던 대령의 연설문을 써주는 조건으로 이 사건을 독점 취재하게 된다. 빅터는 그 시체가 자신의 실종된 동생이라고 확신하는 에스투피난과 함께 사건을 추적한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이 사건의 실체가 단순한 살인이 아니라 시의원, 변호사, 유
글: 남다은 │
200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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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스펙터클의 재연에 만족하는 재난영화, <일본침몰>
일본 스루가만에서 대지진이 발생한다. 미국 학계는 40년 내에 일본이 완전히 침몰할 것이라는 가설을 내놓는다. 일본 정부는 환란에 대비할 시간이 충분하다며 안정만을 외친다. 다도코로(도요카와 에쓰시) 박사는 이에 의문을 품고 독자적인 연구를 진행한다. 그리고 일본 침몰이라는 거대한 비극을 맞기까지 1년이 채 남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아비규환은 현실로
글: 이영진 │
200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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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따뜻한 멜로영화, <레이크 하우스>
<레이크 하우스>는 시간의 차이를 넘어 사랑에 빠지는 남녀의 이야기다. 이현승 감독, 이정재, 전지현 주연의 <시월애>를 리메이크한 <레이크 하우스>는 원작의 이야기틀을 그대로 살리면서 비현실적인 설정 때문에 애틋해지는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시각적 아름다움에 많은 부분을 할애한 두 영화의 사소한 차별점은 원작과 리메이크
글: 이다혜 │
200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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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살가운 홍상수 영화, <해변의 여인>
전작 <극장전>에서 멈칫거렸던 여행이 다시 시작됐다. 영화감독 중래(김승우)는 내켜하지 않는 미술감독 창욱(김태우)을 앞세워 서해안으로 향한다. 창욱이 애인이라 소개한 싱어송라이터 문숙(고현정)은 불청객이다. 불청객은 두 남자 사이에서 야릇한 감정선을 조율하는데, 중래에게 좀더 기회를 준다. 문숙에 따르면 “일단 자야 애인”인데 창욱과 뽀뽀만
글: 이성욱 │
200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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