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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무심하게 바라보다 불현듯 깨닫다, <팔월의 일요일들>
소실점을 내보이며 곧게 뻗은 길과 그 길을 둘러싼 한적한 교외의 풍경이 뒤집어진다. 점차 선율을 더하며 알 수 없는 긴박감을 형성하던 느릿한 음악이 문득 잦아들 때까지 계속되는 3분30초의 회전. 그 나른한 운동의 정체는 타이틀 컷 이후 보여지는 영화의 세 번째 컷, 전복되는 자동차에 있다. 하늘과 땅이 뒤바뀌는 긴박한 상황, 차 안의 시선과 밖의 시선
글: 오정연 │
200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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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즐거운 아저씨들의 변두리 로큰롤, <라디오 스타>
작가 스티븐 킹은 이야기는 플롯을 짜나가는 일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이야기를 발굴하는 일이라고 했고, 미켈란젤로는 조각이 없는 것을 만드는 게 아니라 돌 안에 갇혀 있는 형상을 해방시키는 작업이라고 했다. <라디오 스타>는 그런 의미에서 억지로 짜맞춘 이야기라기보다는 감독, 작가, 배우 안에 갇혀 있는 이야기를 발굴한 것이다. 변두리성을 무
글: 이종도 │
200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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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죽음’에 대한 웃음, 눈물이 함께하다, <무도리>
강원도 산골짜기 외진 마을 무도리. 주민이라곤 환갑 넘은 노인들과 정신 모자란 아이밖에 없다. 무도리에서 30년 넘게 살아온 봉기(박인환), 해구(최주봉), 방연(서희승) 등은 피붙이보다 더한 또래 친구 사이. 하사관 출신으로 영어 쓰기를 좋아하며 젠체하는 봉기, 까치다방 정 마담과 신방을 차리겠다는 꿈으로 체력단련에 여념이 없는 해구, 셈은 도통 젬병
글: 이영진 │
2006-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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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차카게’ 사는 조폭 이야기,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3>
추석 연휴에 맞추어 홍덕자 여사(김수미)를 필두로 한 백호파 일가는 깜짝 변신술을 선보인다. 이번에는 아예 조폭 문양을 지워버리고 민간인 가문으로 거듭났다. 용도를 변경해 사용해온 사시미칼 대신 부엌칼을 손에 든 홍 여사는 전라도 특유의 손맛을 발휘해 ‘엄니손’ 김치 회사를 차려 승승장구한다.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3>은 전편 <가문
글: 이현경 │
2006-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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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중국판 <햄릿>, <야연>
<야연>은 복수극으로 포장한 사랑 이야기다. 중원의 5대10국시대를 배경으로 <햄릿>을 재해석한 <야연>은 황제 리(갈우), 황후 완(장쯔이), 황태자 우(대니얼 우)의 삼각관계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아버지를 독살하고 어머니와 재혼한 숙부를 용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어머니가 원래 나의 연인이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글: 김수경 │
2006-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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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원천적인 모성의 힘과 여성의 연대, <귀향>
* 스포일러를 피하실 분은 첫번째 문단을 읽지 마십시오.
아름다운 엔딩이다. 어머니는 딸을 배웅하고 문을 걸어 닫는다. 이상하지만 여기는 그 어머니의 집도 아니고 딸의 집도 아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거기 남는다. 미끄러지듯 어두운 복도를 걸어 카메라에서 멀어진 뒤에 왼편으로 돌아서 이층으로 막 올라서려 한다. 영화는 그때 끝난다. <귀향>
글: 정한석 │
2006-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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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액션영화 클리셰의 서투른 조합, <디토네이터>
‘디토네이터’는 뇌관을 의미한다. 영화 <디토네이터>의 폭발을 이끄는 뇌관은 미국 본토를 겨냥한 러시아의 생화학 무기다. <세븐 세컨즈>에서 러시아 갱들을 상대로 활극을 펼쳐 보였던 웨슬리 스나입스는 이번에는 무기 밀매상을 사냥하는 전직 CIA가 됐다. 저예산으로 제작됐던 <세븐 세컨즈>와 마찬가지로 <디토네이터&g
글: 최하나 │
2006-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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