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장이독자에게] 들끓는 무엇 요즘 부쩍 눈에 띄게 늘어난 <씨네21>의 업무 중의 하나는 중국이나 일본에서 찾아오는 출판계 인사를 만나는 일이다. 그들의 용무는 대부분 같다. 자국에서 인기있는 한류 스타의 사진과 기사를 제공해줄 수 있겠냐는 것이다.오늘 방문한 일본 손님들은 한국에서도 아직 개봉하지 않은 <태극기 휘날리며>의 장동건씨를 취재하러 왔다며, 일부 스타 글: 김소희 │ 2004-02-05
- [편집장이독자에게] 지역성의 영화들 근년의 한국영화를 이리저리 가로질러보면 몇 가지 흥미로운 경향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지역성(locality)을 적극적으로 사유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사투리에 부여된 전형화된 이미지를 끌어다쓰는 예는 오래전부터 있어왔지만, 최근에는 특정 언어와 인물의 기질적인 특성을 단단히 결합시킴으로써 문화의 지역성 자체를 영화의 핵심으로 끌어올리는 방식 글: 김소희 │ 2004-01-30
- [편집장이독자에게] ¨웰 메이드¨ 요즘 영화계에서 제일 뜬 용어를 하나 꼽으라면 단연 ‘웰 메이드’일 것이다. 이를테면 <실미도>가 개봉영화 사상 최단기간에 관객 400만명을 돌파한 것은 웰 메이드 영화의 승리이며, 지난해 한국영화가 역사상 처음으로 국적별 관객동원 1위에 올라서면서 전체 영화산업이 흑자를 회복한 것 역시 <살인의 추억> <장화, 홍련> &l 글: 김소희 │ 2004-01-16
- [편집장이독자에게] 무규칙이종예술 <씨네21> 칼럼니스트인 김형태, 박민규 두분의 이름 옆에는 무규칙이종예술가 혹은 무규칙이종소설가라는 호칭이 적혀 있다. 특정 장르에 대한 기존의 규칙이나 고정관념에 구애받지 않고 서로 다른 종류의 문화예술 분야를 자유롭게 오가는 사람이라는 자기 호명일 것으로 짐작된다.지난 연말 그 무규칙이종예술가들이 주최하는 송년 모임에 참석했다. 해금과 색소 글: 김소희 │ 2004-01-09
- [편집장이독자에게] 안목과 예의 지난 주에 있었던 <씨네21> 송년회 자리에 참석한 한 감독님이 농담 삼아 전하기를, "언론 때문에 가슴에 대못이 박힌 감독들끼리 모여서 '여섯 개의 눈알'이라는 옴니버스 영화를 만들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여섯 개의 시선>이라는 인권 영화를 빗대어 발언권의 불균형을 야유하는 말일 터이다.저널이 운용하는 활자는 즉각 칼과 꿀로 글: 김소희 │ 2004-01-03
- [편집장이독자에게] 건망증이 즐거워 설문의 계절이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어떤 영화를 좋게 보았으며 훌륭한 영화인들은 누구냐고 묻는 질문지들이 날아왔다. 다른 것은 어물쩍 넘겼는데 <씨네21>의 이영진 기자에게는 꾀를 피워도 통하질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숙제를 했다.스물여덟명이 참여한 설문 결과는,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작품들의 윤곽이 비교적 뚜렷한 가운데 개인의 취향을 반영하는 몇 글: 김소희 │ 2003-12-24
- [편집장이독자에게] 스펙터클 이번주에 본 세편의 신작 영화는 특이한 감상을 불러일으켰다. <반지의 제왕> <아타나주아> <실미도>가 그 영화들인데 국적과 소재, 스타일 등 모든 것이 상이함에도 불구하고 내게는 비슷한 면이 더 크게 다가오는 것이었다.<반지의 제왕>은 19세기 음악사에서 달성되었던 바그너적 웅장함이 21세기 초두의 영화사 안에서 글: 김소희 │ 2003-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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