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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두 영화
시사회를 이런저런 일로 놓쳤다가 결국 비디오로 보게 되는 영화들이 종종 생긴다. <클래식>도 그런 영화 중의 하나였다. 이 영화는 비평적으로 크게 주목받진 못했다. 영화를 보니 그 이유를 알겠다. <클래식>은 신파다. 신파의 공식대로 절대 사랑이 절대 실패한다. 절대 사랑은 그 자체로는 완전하므로 그를 부정하는 외부의 힘이 절대적이어야
글: 허문영 │
2003-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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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TV
직업상 TV를 자주 보지 못하지만, TV를 좋아한다. 슬플 때나 기쁠 때처럼 감정이 선명할 때 TV는 별 필요없다. 하지만, 우리의 감정은 대개 선명하지 않다. 짜증날 때, 괜히 울화가 치밀 때, TV는 도움이 된다. 그냥 켜놓고 아무거나 멍하게 쳐다보고 있으면, 혹은 켜놓고 딴 데 보고 있어도, 마음이 좀 편해진다. 때론 잠들기 위해 TV를 켠다. 그럴
글: 허문영 │
200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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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친구
1995년 봄, 서울 시내 곳곳에는 이런 플래카드가 나붙었다.'100년을 기다려온 그 잡지가 온다'이 호방하고 대담한 기치의 주인공은 <키노>였다.1995년은 영화 탄생 1백주년을 맞은 해였다. 세계 각국에선 기념 다큐멘터리가 제작됐고, 많은 영화 책과 이벤트가 쏟아졌으며, 한국에선 그 해 4월 두 영화 잡지가 동시에 창간됐다. 그 하나가 <
글: 허문영 │
2003-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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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웃음
정우성이 시위대의 맨앞에 서서 외친다. 무슨 소리인지 들리진 않으나, 시위대는 반전 평화의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곧이어 정우성은 두세명의 전경에게 들려간다. 그런데 정우성은 팔다리가 들려서도 웃는다. 웃으며 무언가를 계속 외친다. 외치면서 웃는다.최근 TV에 자주 나오는 한 의류 광고다. 한 후배는 이 광고가 기분 나쁘다고 했다. 그가 기분 나쁘다고 느낀
글: 허문영 │
2003-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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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이해
1. 나는 정성일씨를 이해할 수 없다. 그는 이번 칸영화제에 가서 61편의 영화를 보았다. 하루에 6, 7편의 영화를 봤다는 말이다. 칸영화제가 고독하고 작가주의영화의 집결지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건 거의 자기 학대다. 타르코프스키의 <희생> 같은 영화를 그것도 영어자막으로 하루에 7편씩 본다고 상상해보라. 나도 영화잡지 만들어 먹고살지만, 이건
글: 이다혜 │
2003-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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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오바
김병욱은 방송사 PD다. 그것도, 일일시트콤이라는, 드라마보다 더 열등한 장르로 여겨지는 분야에서만 일해온 사람이다. 그가 5년 동안 만들어온 <순풍 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똑바로 살아라>는 중학생도 웃길 수 있는 심심풀이용 코미디다. 김병욱 PD는 그런 목적으로 그 시리즈를 연출했고 결과적으로 그 목
200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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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고진감래
1995년 5월 칸영화제. 김혜리. 노트북 컴퓨터 분실.2000년 5월 칸영화제. 허문영. 취재수첩, 프레스카드, 녹음기 분실.2001년 9월 베니스영화제로 가는 도중, 프랑크푸르트 공항. 황혜림. 신용카드, 현금 3천달러가 든 지갑 분실.생각나는 대로 적어본 해외영화제 취재기자들의 사고다. 전부 영화제 전문 절도범들의 짓이다. 이럴 땐 어떡하면 좋은가.
200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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