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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우리는 여전히 고립되어 있다
2007년 여름은 내게 언제나 서늘한 기억이다. 개인 홈페이지에 쓴 잡글 덕에 ‘<디 워> 사태’ 한복판에 끌려갔고 곧장 매국노로 단죄되었다. 충무로로부터 배척당한 코미디언이라는 피해자 서사에 빙의된 대중의 분노는 졸지에 일개 무명감독인 나를 충무로 대표 주류라고 몰아세웠다. 어쩌면 그때부터 민감해졌나 보다. 왜 대중은 피해자 서사에 열광할까.
글: 이송희일 │
일러스트레이션: 정원교 │
2017-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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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디스토피아로부터] 여자의 뇌, 남자의 뇌
여자의 뇌와 남자의 뇌의 차이를 ‘과학적’으로 설명하려는 시도는 언제나 인기를 끄는 주제다. 여자의 뇌는 무드에 약하고 남자의 뇌는 누드에 약하다는 수준으로 쓰여진 국가 수준 학교성교육표준안은 아직도 폐기되지 않았고, 한국의 최상층 남성 엘리트들은 여전히 수렵채집시대의 남자 뇌, 여자 뇌에 집착한다. 사실 뇌의 성차를 주제로 나온 논문들은 성차보다 개체
글: 권김현영 │
일러스트레이션: 마이자 │
2017-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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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문강형준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나는 모른다
예술의 윤리가 있을까? 만약 있다면 이런 게 아닐까 싶다. 나는 결단코 타인을 알 수 없음을, 혹은 이미 안다고 믿었던 것들도 알지 못하게 되었음을, 혹은 심지어, 내가 누구인지 다시금 모르게 되었음을 깨닫는 것. 모든 위대한 예술은 우리를 ‘모르게’ 만든다. 즉 지금껏 당신이 알고 있던 ‘인간’이라는 것이 사실은 알 수 없는 존재임을 깨우쳐준다? 최근
글: 문강형준 │
일러스트레이션: 정원교 │
2017-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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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윤가은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목소리를 낸다는 것
며칠 전 시나리오 초고를 완성했다. 온갖 스트레스성 병마가 창궐하고 노트북 침수의 변까지 당했지만, 예전보다 두배는 빠른 속도로 ‘끝’을 써냈다. 그래서 걱정이 됐다. 대체 왜 이렇게 빨리 쓴 거지? 중요한 문제를 놓친 걸까? 혹 시작부터 뭔가 잘못된 거 아냐? 근거를 알 수 없는 불안이 엄습하는 와중에 한편 이런 생각도 들었다. 어떻든 내 속에만 품어온
글: 윤가은 │
일러스트레이션: 마이자 │
2017-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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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권김현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실수, 그 이후
국회 인사청문회는 언제나 난항이었다. 특히 이번 정부가 스스로 공언한 고위 공직자 5대 배제 원칙인 병역 면제, 부동산 투기, 탈세, 위장 전입, 논문 표절이라는 다섯개의 허들은 꽤나 높았던 모양이다. 파격과 감동의 인사였지만 청문회 통과가 한명 한명 쉽지 않다. 기준을 현실적으로 바꾸자는 말도 나온다. 어떤 기준이어야 할까.
박근혜 정부 시절 ‘국민
글: 권김현영 │
일러스트레이션: 정원교 │
2017-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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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한국 독립영화의 멈춘 시간
적잖이 당황스러운 소식이었나 보다. 웅성거리는 소리들이 들려온다. 올해로 22회째를 맞는 인디포럼 2017 신작전 경쟁에서 단 한편의 장편극영화도 뽑히지 못했다. 응모작 편수가 적으면 그러려니 했겠지만 올해 출품된 영화들은 1041편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우선 영화제 구조 탓이 크다. 다른 국제영화제들은 장편극영화에 특정 프로그램들이 있어 최소한의
글: 이송희일 │
일러스트레이션: 마이자 │
2017-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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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노덕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모두에게 행운이 깃들길
이 글은 아마도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하고 일주일 남짓 후 <씨네21>에 실리게 될 것이다. 그때쯤이면 결과에 울고 웃느라 이 깜깜이 기간 동안 있었던 여론조사 루머에 마음 졸인 사실은 다 잊어버릴 테지만, 어쨌든 나와 내 주변은 무엇이 전략이고 무엇이 팩트인지 구별할 수 없는 지금 상황에서 각종 뉴스와 ‘카더라’를 검색하며 걱정과 기대를 동시에
글: 노덕 │
일러스트레이션: 마이자 │
2017-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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