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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대식은 자신을 미워하며 자신의 성적 욕망을 경멸하게 된 것일까 그것은 대식이 강제규 감독이나 임상수 감독의 작품들 속에 등장하는 얼뜨기 마초 캐릭터들과 정확히 일치하는 전형적인 한국 마초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유명한 등반가였다. 어떻게 이보다 더 마초적일 수 있겠는가 한국의 마초 남성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특정한 남성 역할과 이미지를 수행하도록 단련되는데 이것은 지겹지만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리고 누군가가 자신이 이 남성으로서의 역할과 이미지를 수행할 수 없음을 발견하게 될 때, 그의 삶은 조각조각 부서져버리고 마는 것이다. 소주병을 깨부수는 것은 단순한 시작에 불과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최초에 대식과 석원을 묶어준 것은 바로 두 사람 모두 이 남성적인 스테레오타입으로 살아가는 데 실패했다는 사실이다. 각자 이유는 달라도 두 사람은 모두 자기 자신을 낙오자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둘 다 자살을 기도하지만 이제 둘 사이의 우정이 그들의 삶에 이유를 제공한다(문제
로드무비로서 동성애영화로서 <로드무비>는 왜 위대한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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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라는 이야기 구조에 대한 편애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 때, 빔 벰더스는 자신이 움직임(motion)과 감정(emotion)을 혼돈해 온 것 같다며 한탄하듯 말한 적이 있다. 이건 영어식 말장난이지만 그 저변의 정서는 보편적인 것이다. 벤더스는 두 가지를 동시에 지적하고 있다. 첫째, 자신이 이동하는 카메라가 만들어 낸 영상에 정서적으로 반응한다는 것, 즉 그가 영화에서 사랑하는 것은 존 포드나 라울 월시, 막스 오퓔스, 로저 코먼,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등의 영화에서 발견되는 스타일리시하고 인상적인 카메라의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둘째, 여행하는 것이 (역주: 즉 motion에 해당하는 것)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정착을 통해 이루어지는 감정적인 헌신을 (역주: 즉 emotion에 해당하는 것)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로드무비>는 빔 벤더스가 말하는 두 가지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다. 첫째, <로드무비>는 영화다. 드라마나 문학, 미술, MTV가 아니
로드무비로서 동성애영화로서 <로드무비>는 왜 위대한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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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겨울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가 상영된 극장에서는 아쉬운 한숨이 터져나왔다. 보로미르의 죽음을 계기로 흩어진 ‘반지원정대’의 다음 여정을 듣기 위해선 내년 크리스마스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자막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제 멀지 않았다.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이 처음 개봉하는 날은 12월18일. 악의 결정체 절대반지를 파괴하기 위해 길을 떠난 ‘반지원정대’는 1편보다 늘어난 시각효과와 향상된 기술, 30분 분량의 재촬영을 무기로 3부작의 두 번째 고개를 넘어섰다. 얼마 전 공개된 예고편만으로도 심상치 않은 스펙터클을 선보인 <두개의 탑>. 조금씩 새어나온 <두개의 탑>에 관한 소식을 모아보았다.반지의 우정은 깨졌다.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 예고편은 내부의 분열 때문에 흩어진 ‘반지원정대’의 새로운 시작을 이처럼 암울하게 선언한다. 암흑의 힘은 자라나고 있으며, 하나로 뭉쳐 악에 대항하지 않는다면 모두 희생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이 궁금하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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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어처가 아니라 비거처"프로도와 샘이 차츰 무게를 더해가는 모르도르의 어둠에 짓눌리고 있을 때, 그 동료들은 결국 한 장소에서 만나게 될 두 갈래 길로 흩어진다. 원정대의 일원인 왕자 보로미르는 한때 절대반지의 힘을 탐냈지만, 호빗 메리와 피핀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치면서 그 죄를 씻었다. 그뒤 아라곤과 김리, 레골라스는 오크 군대에 납치당한 두 호빗의 흔적을 쫓다가 뜻밖의 인물을 만난다. 푸른빛에 둘러싸여 흰색 망토를 드러낸 간달프, 추락했던 모리아의 심연 속에서 눈덮인 산으로 솟구쳐 올라 흰색의 마법사로 다시 태어난 반지원정대의 지도자가 나타난 것이다. 그의 조언에 따라 세 전사는 호빗을 포기하고 오크 군대가 밀려오고 있는 로한 왕국으로 향한다.제작진은 원작에 밝은 금발로 설명된 로한의 인간들을 스칸디나비아 반도 바이킹을 참조해 표현했다. 인간의 세계 중 처음으로 모르도르 군대와 대규모 접전을 벌이는 로한은 <반지의 제왕> 시리즈 중 가장 큰 세트를 필요로 했던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이 궁금하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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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반지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J.R.R. 톨킨은 자신의 소설을 3부작으로 나누는 것을 매우 싫어했다. 그는 출판업자의 설득 때문에 마지못해 기나긴 이야기를 <반지원정대> <두개의 탑> <왕의 귀환> 세편으로 갈랐지만, 중간계의 한 고비 한 고비를 상징하는 듯한 이 제목들은 고스란히 스크린에 살아나 불가능할 것 같았던 현실이 됐다. <두개의 탑>에 이어지는 <왕의 귀환>은 아라곤의 선조가 세운 왕국 곤도르로 달려간 반지원정대가 반지의 악령 나즈굴과 대결하는 펠레노르 평원의 전투, 모르도르의 중심에 다가설수록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는 절대반지가 소멸되기까지 프로도 내부에서 소용돌이치는 치열한 투쟁의 이야기다. 그러나 절대반지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아직은 두 번째 이야기 <두개의 탑>. “포스트 프로덕션은 없다. 이 영화는 디지털 작업 역시 창조의 일부이므로”라고 말하는 제작진의 성과물을 기다릴 뿐이다.글 김현정 para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이 궁금하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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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룸(앤디 서키스): 강물 깊숙이 가라앉았던 절대반지를 다시 발견한 인물. 스메아골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횐彭비슷한 어느 종족’ 족장의 손자였지만, 반지의 힘에 사로잡혀 안개산맥 어두운 동굴 속에 숨어든 뒤부터는 물고기를 산채로 잡아먹으면서 달빛조차 견디지 못하는 괴물이 된다. 1편에 잠시 비쳤지만 ‘본격출연’은 이번에 한다. 골룸은 반지를 건져낸 캇만살해했다는 죄의식을 덮기 위해 스스로에게 그 반지가 자신의 생일선물이었다고 강변한다. 골룸이 반지를 ‘생일선물’ 혹은 ‘나의 보배’라고 부릿것은 그 때문이다. 동굴에서 우연히 만난 빌보에게 반지를 빼앗긴 골룸은 세상으로 나와 반지를 첸헤매며, 결국 프로도가 절대반지를 파괴하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악(惡)의 의미도 모릿채 반지에 얽매인 골룸은 연민과 혐오를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캐릭터. 골룸이라는 이름은 그가 항상 ‘골록골록’하는 소리를 내는 데서 나온 것이다.에오윈(미란다 오토): ‘백색의 왕녀’라고 불리는 로한 왕국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이 궁금하다 - 새로 나온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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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한국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가능성을 향한 꿈의 인큐베이터에서 배양돼온 <원더풀 데이즈>가 살짝 뚜껑을 열어 보였다. <원더풀 데이즈>는 실제작기간 4년, 제작비 100억원 이상의 대형 프로젝트로 꾸준히 관심을 모아왔던 애니메이션의 기대주. 지난 10월15일, <원더풀 데이즈>의 제작사 틴하우스는 경기도 남양주 양수리 서울종합촬영소 내 ‘영상 미니어처 체험 전시관’의 개관과 함께 작품 발표회 및 기자회견을 마련했다. 계원조형예술대학을 비롯한 대학 애니메이션 관련학과 학생 00여명과 애니메이션 및 언론 관계자 등이 참여한 이날 행사에서는, <원더풀 데이즈>에 사용된 미니어처로 꾸민 전시관과 작품의 하이라이트 편집본이 공개됐다.다양한 매체에서 수차례 소개되면서 입소문은 무성했지만, <원더풀 데이즈>가 일부나마 실체를 드러낸 것은 오랜만이다. <원더풀 데이즈>는 환경이 파괴된 2142년의 지구, 인류의 유일한 생존 공간
`꿈의 프로젝트` <원더풀 데이즈> 하이라이트 편집본 지상관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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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애니메이션 및 실사영화에서 널리 통용됐던 기법들이지만, 하나의 작품 안에서 이처럼 다채로운 기법을 활용한 예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물다. 평면적인 그림의 느낌이 나는 셀, 실사에 가까운 미니어처 촬영과 컴퓨터그래픽 등 서로 이질적인 이미지들이 상충하기 쉽다는 게 그 하나의 이유. 더구나 그 이질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촬영과 합성 과정에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원더풀 데이즈>의 경우, 디지털 합성 작업을 염두에 두고 소니와 루카스필름 등이 공동 개발한 최신 디지털카메라 소니 HDW-F900, 가까운 사물을 먼 배경과 함께 왜곡없이 담을 수 있어서 미니어처를 좀더 실사처럼 보이게 한다는 파나비전의 프레지어 렌즈를 동원하는 데 고가의 투자를 감수했다. 하루 대여료가 250만원을 호가한다는, 그래서 한 스탭의 표현을 빌리면 “내 한달 사용료보다 비싸다”는 합성 시스템 인페르노 등 첨단장비의 사용이 제작비를 올리는 데 영향을 끼쳤음을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신기술이라는 게
`꿈의 프로젝트` <원더풀 데이즈> 하이라이트 편집본 지상관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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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보기 필름 20분, 실감나네전시관을 돌아본 뒤 에서 상영된 2개의 편집본에서, 그 궁금증의 일부는 해소할 수 있었다. 필름 버전은 3분50초짜리로 짤막하지만, HD프로젝터로 상영된 버전은 20여분으로 지금껏 선보였던 3분, 7분 남짓한 데모들에 비해 꽤 길다. 몇개 시퀀스를 이어붙이고, 사운드 효과도 거의 없이 원일 음악감독의 음악 샘플링과 유지태, 우희진, 정준호 등이 선녹음했던 목소리 일부를 입힌 미완성본이지만, <원더풀 데이즈>의 대략적인 모양새가 어떨지를 가늠하게 한다. 이를테면 유전지역이 폭파될 때 우왕좌왕하는 사람들 위로 무너져 내리는 거대한 구조물의 육중함, 폐선들 사이를 잇는 공중 다리들이 겹겹이 교차하면서 원경의 깊이와 함께 황량하고 암울한 공기를 살린 배무덤 등은 미니어처 촬영으로 한층 실감나게 표현됐다. 현란한 컴퓨터그래픽으로 빚은 유기체 생명도시 에코반의 내·외부 디자인, 실사로 촬영한 영상에 디지털로 어둠과 색을 덧입힌 하늘 위를 유영하는 3
`꿈의 프로젝트` <원더풀 데이즈> 하이라이트 편집본 지상관람(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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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11 사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은 산업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금융계, 관광업계 그리고 항공업계 등은 직접적으로 큰 타격을 입고 한동안 어두운 터널에서 헤어나오지 못했을 정도다. 하지만 무역센터빌딩이 나오는 장면이 들어 있던 <스파이더 맨>과 직접적으로 테러를 소재로 하고 있던 <콜래트럴 데미지> <썸 오브 올 피어스>의 개봉 연기 소식을 통해, 당시 미국인 대다수가 느끼고 있는 극도의 ‘불안감’을 대변해준 영화업계도 타격을 입은 것은 마찬가지였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간에 가기 두려워하게 되면서, 극장수입이 현격히 줄어들었던 것. 물론 한쪽에서는 비디오 대여업이 반짝 경기를 누리기도 했지만, 완성된 영화의 개봉을 미루고 이미 개봉된 영화들의 관객 감소를 지켜봐야 했던 미국 영화업계 관계자들의 심정은 참담했을 것이다.그런데 그뒤 1년여가 지난 얼마 전부터, 성격은 다르지만 유사한 상황이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그 시작
개봉이 연기될 위기에 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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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출시된 디브이디 중에는 유독 남자 주인공들의 다채로운 인생 역정을 보여주는 타이틀이 눈에 띈다. 알렉산더 뒤마의 고전 소설을 화려한 스케일로 영화화해 시선을 사로잡는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음모에 얽혀 모든 것을 잃은 뒤 복수에 나서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이에 비해 코엔 형제의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인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는, 지루할 만큼 단조로운 일상을 살아가던 평범한 남자가 예측할 수 없이 꼬이는 사건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는 내용이다. 극장개봉판인 흑백영화 버전과 색보정 작업 전의 칼라영화 버전이 모두 수록되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거미인간이 되어버린 평범한 고등학생의 비범한 이야기 <스파이더 맨>의 스페셜 에디션이다. <스파이더 맨>은 마블 코믹스의 간판 캐릭터 중 하나인 스파이더맨의 이야기를 화려한 특수효과로 치장해, 북미 지역에서만 4억달러가 넘는 극장수익을 벌어들
블록버스터답게 부록 듬뿍 ‘스파이더맨’ 스폐셜 에디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