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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오종 인터뷰" 난 영화 한편에 큐브릭처럼 5년씩 필요치 않다 "
지난해 부산을 찾은 프랑수아 오종은 차기작으로 “작품 구상을 위해 프랑스에 온 영국인 추리소설 작가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인 <스위밍 풀>을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그 ‘차기작’이 그의 한국에서의 첫 공식 개봉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진 못했었다. 원래 예정대로라면 프랑스의 유명 여배우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이 개봉 대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 그러나 수입과 배급문제로 인해 이 영화는 결국 우리 곁에 오지 못했고 대신 그 다음작인 <스위밍 풀>이 오종 영화로서는 첫 개봉작이 되고 만 것이다. 때문에 이 새 영화에 대한 몇 가지 궁금증을 서면으로라도 오종 감독에게 묻고 싶었으나 현재 영화작업 중인 그로부터 바빠서 인터뷰에 응할 수 없다는 섭섭한 답을 들어야 했다. 결국 다음 인터뷰 내용은 지난해 부산에서 가진 오종과의 인터뷰와 <퓨처무비스> <
<스위밍 풀>,젊은 시네아스트 프랑수아 오종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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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의 '몸말', 그 이후짧은 횡단 Breve Traversee | 감독 카트린 브레이야 | 프랑스 | 2002년 | 80분프랑스와 영국을 오가는 유람선에서 소년은 여인을 만난다. 황폐하고 불안한 여인의 눈빛에서 제어할 수 없는 정열을 감지한 소년은 그녀와 식사를 하고 쇼핑을 하고 춤을 춘다. 열여섯살 프랑스 소년과 서른살 영국 여인의 속깊은 대화는 ‘몸말’로 이어진다. 애정없는 결혼생활을 정리했다지만, 자신에게 못되게 구는 남자에게만 끌린다는 여인. “내 삶엔 비극도, 위기도, 지속적인 데이트도 없다”며 짐짓 ‘선수’인 척하는 소년. 함께 밤을 보내고 나서, 이들은 다른 꿈을 꾼다.소년은 여인과 함께하길 원하고 여인은 소년을 따돌린다. 그 밤의 진실은 소년이 감당하기엔 너무 비정한 것이었다. <짧은 횡단>은 연상녀 연하남 버전의 <비포 선라이즈>가 아니다. 카트린 브레이야에 따르면, 여행길의 ‘원 나잇 스탠드’는 그렇게 순수하거나 로맨틱하지 않다. 욕망에
오라, 세네프로! 가자, 영화의 미래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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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서 조난당하다로빈슨의 정원 ロピンソンの庭 | 일본 | 야마모토 마사시 | 1987년 | 119분 | 35mm | 프로듀서의 영화 부문<로빈슨의 정원>에 등장하는 정원 또는 작은 숲은 도시에 길들여졌던 자연 본연의 야성이 표출되는 공간이다. 외국인들을 상대로 마약을 팔며 카페 영업을 하던 구미는 가슴 한곳이 먹먹해지는 것을 느낀다. 게다가 아는 사람들이 경찰에 붙잡히거나 알 수 없는 병을 앓고 있으며, 가까운 친구들은 어딘가 멀리 도망치고 싶어한다. 그녀가 어느 날 발견한 도심 속의 폐허로 이주하게 되는 것 또한 그런 상황에서 탈출하고픈 심정의 발로였을 게다. 너른 마당에 물길을 내고 다양한 식물을 키우려는 꿈을 갖고 있던 구미는 자연이라는 대상이 생각만큼 만만치 않다는 것을 서서히 깨닫게 된다.엉망으로 끝나버리는 파티가 있던 날 이후로 구미는 서서히 미쳐가는 듯 보인다. 그녀는 마치 무인도에 조난한 로빈슨 크루소처럼 자그마한 자연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 하지만, 이
오라, 세네프로! 가자, 영화의 미래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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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 도시무협 <아라한 장풍대작전>의 비밀을 공개하다‘도시무협’이라는 호기심 이는 패찰을 단 류승완 감독의 <아라한 장풍대작전>은 좀처럼 입을 열지 않았다. 4월12일 크랭크인한 뒤 촬영은 벌써 8부 능선을 넘었지만 현장 공개 소식은 없었고 그러는 동안 궁금증은 커져갔다. 이번에 그가 보여줄 액션은 어떤 모양새일까, 전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피도 눈물도 없이>와는 어떤 연관성을, 어떤 차별성을 지닌 프로젝트일까. 8월8일, 첫 촬영현장 공개에 몰려든 60여명의 취재진들의 궁금증 또한 그닥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비료공장 안에 마루치와 아라치가김포의 R.O.K. 촬영소. 외관은 영락없는 비료공장이다. 안이라고 다를 바 없다. 스탭들의 안내로 좁은 통로를 외줄로 서서 들어서자 한 움큼의 먼지가 기도를 공격한다. 하지만 <아라한 장풍대작전>의 클라이맥스 액션이 펼쳐질 제단세트 안으로 들어서자, 이내 취재진으로 하여금 낮은
도시무협 <아라한 장풍대작전>의 현장 드러나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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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간 상영을 꿈꾼 고집스런 대작탐욕 Greed | 감독 에리히 폰 스트로하임 | 미국 | 1924년 | 140분인간이 얼마나 절망적으로 시간과 물질에 예속된 존재인지 말없이 웅변하는 무성 시대의 걸작. 금광 노동자 맥티그는 힘세고 온순한 청년이다. 그는 아들의 삶이 안락하길 바라는 어머니의 뜻대로 돌팔이 치과의사에게서 기술을 배워 샌프란시스코에 개업한다. 바위 같은 그의 심장은 트리나라는 아름다운 환자의 머리칼 향기를 맡는 순간 난생처음 울렁거리고, 트리나를 연모하던 맥티그의 친구 마커스는 양보한다. 그러나 트리나가 산 복권이 5천달러에 당첨되고 두 사람이 결혼하자 박탈감에 눈이 먼 마커스는 맥티그의 무면허 의료행위를 고발한다. 5천달러에 집착한 나머지 병적으로 인색해진 트리나는 맥티그를 알코올과 절망에 빠뜨린다. 급기야 살인까지 저지른 맥티그는 메마른 ‘죽음의 골짜기’로 도주하지만 구원은 없다.<탐욕>은 영화 역사상 가장 유명한 ‘유실물’이다. 1923년부터 24년에
오라, 세네프로! 가자, 영화의 미래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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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홍이 형!” 류승범에게 정두홍은 ‘황비홍’같은 존재다. 위 사진은 극중 상환이 흑운을 향해 공격하는 장면.비법 하나>> 극적전개(劇的展開)“‘액션’영화 아니에요. 액션‘영화’예요. 언젠가 김태용(<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공동연출) 감독도 현장 와서는 액션 찍는 법 알려달라고 해서 귀찮다고 내쫓다시피 했어요.”이건 또 무슨 말인가. 여기에는 액션키드 류 감독의 설명이 필요하다. “이소룡이나 왕우의 영화를 보면 비장미가 전해져 오죠. 호금전 영화는 느리고 다소 이상한데도 우아한 맛이 있고. 이게 합의 차이일까요. 문제는 액션 그 자체가 아니라 영화 속에서 액션 직전의 인물들의 감정을 만들어내는 방식이 다르다는 점이에요.” 자신의 전작인 <피도 눈물도 없이>가 들었던 “액션과 캐릭터가 맞물리지 못했다”는 비판을 염두에 둔 것일까. 어려서 느꼈던 액션영화에 대한 원초적 매혹을 강조하면서도, 류 감독은 액션을 위한 액션영화는 아니라고 말한다. “내용은
도시무협 <아라한 장풍대작전>의 현장 드러나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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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프(SeNef) 2003 영화제의 오프라인 행사가 8월20일부터 27일까지 시네마 오즈,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씨어터2.0에서 열린다. 60여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선보일 이번 오프라인 행사(서울필름페스티벌)는 디지털영화에 초점을 맞춰온 이 영화제의 맥락 위에 서 있지만, 비(非)디지털영화를 소개하는 다양한 특별전의 존재 덕분에 좀더 풍부해진 라인업을 선보인다. 15편의 디지털영화가 경합을 벌이는 국제 경쟁부문 ‘디지털 익스프레스’, 새로운 개념의 영화를 소개하는 ‘오버 더 시네마’ 등 영화광이 아니더라도 관심을 쏟을 만한 프로그램이 많다.특히 러시아의 거장 세르게이 파라자노프의 영화가 선보이는 ‘마스터 비전’, 고전 무성영화가 소개되는 ‘테마기획전’이나 프랑스와 독일의 합작 방송국 아르테(ARTE)에서 기획한 <남성/여성> 시리즈 10편은 세네프가 아니면 접하기 힘든 작품들. 또 비욕, 케미컬 브러더스 등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던 <휴먼 네이처>의 미셸 공드
오라, 세네프로! 가자, 영화의 미래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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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의 광고모델로 잘 알려진 의진 역의 윤소이는 디테일한 감정 처리는 감독의 디렉션을 일일이 받아야 하지만 검을 쥐고 쏘아보는 눈매는 검투사 못지않다.비법 셋>> 완급조절(緩急調節)“갱영화에서 총격전이 벌어져요. 탕. 탕. 탕. 그러다 갑자기 기관총이 등장하죠. 드르르륵. 그때의 시원함. 이건 무술의 리듬하고 다르지 않아요.”<피도 눈물도 없이>의 액션을 두고, 한 평론가는 후반부로 갈수록 지루하다고 썼다. 7개의 액션장면을 서로 다른 속도감과 앵글로 찍었는데도 말이다. 류 감독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테크닉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돼요. 예를 들면 속임수나 카메라를 흔드는 것이나 그런 잔재주를 말하는 것은 아니라는 거죠. 저 스스로가 뛰어난 테크니션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뭐 정리하자면 테크닉의 기본은 얼마나 매혹적으로 관객의 시선을 잡아두느냐의 문제인 것 같은데, <피도 눈물도 없이> 때처럼 보는 사람에게 감정적 동요를 끌어내지 못하면 쓸
도시무협 <아라한 장풍대작전>의 현장 드러나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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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자살, 영화밖 자살세상의 창에 찔린 영혼들 여기 떠돌다 [1]공포영화가 말하는 현실의 악김봉석의 여인들은 고층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린다. 베란다에 서 있던 연이는, 그녀의 얼굴을 본다. 거꾸로 떨어지는 그녀의 얼굴을, 그녀의 한숨과 눈물까지도 보고 만다. 그 찰나의 순간은 연이에게 남겨진 거대한 흉터다. 남편은 그 말을 믿지 않고, 세상 그 누구도 믿지 않는다. 내몰리다가 연이도 같은 길을 간다. 그렇게 세상의 그녀들이 죽어간다. 어딘가에서 뛰어내리지 않는다 해도, 이 사회의 곳곳에서 숨막히게 살아가다가, 어느 순간 고꾸라진다.<여고괴담>의 소녀들도 그렇게 죽어간다. 성적 때문에, 외모 때문에, 우정 때문에, 따돌림과 질시 때문에 소녀들이 죽어간다. 결코 나약하거나, 현실감각이 약해서가 아니다. 그것은 개인의 잘못이 아니다. 성적만이 최고라는 잘못된 가르침 때문에, 외모만을 중시하는 그릇된 가치관 때문에, 타인을 존중할 줄 모르는 비틀린 세태 때문에 소녀들은,
영화 속 자살, 영화 밖 자살-세상의 창에 찔린 영혼들 여기 떠돌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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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황야에서 인간을 발견했다할리우드 서부극의 장인 존 포드, 그의 걸작 15편 미리 보기8월22일(금)부터 31일(일)까지 개최되는 제3회 광주국제영화제가 미국 서부영화의 수호신 존 포드의 회고전을 마련한다. 영화제 동안 상영될 존 포드의 작품은 <역마차> <청년 링컨> <분노의 포드> <수색자> <황야의 결투> <리오 그란데> 등 1930년대부터 60년대에 이르는 총 15편이다. "나는 서부영화를 만들었을 뿐"이라고 외친 가장 미국적인 장르의, 가장 대중적인 작가 존 포드. 그 위대한 총잡이, 존 포드를 만나러 가자. 편집자올해는 존 포드가 사망한 지 꼭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는 1973년 8월31일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난 서부극을 만들었을 뿐”(I made the Westerns)이라고 말하기도 했던 그는 1917년 처음 연출을 맡은 이래 140편이 넘는 영화를 연출했으며 그 가운데 54편이 서부극이
서부극의 역사, 존 포드 회고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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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자살, 영화밖 자살세상의 창에 찔린 영혼들 여기 떠돌다 [2]공포영화가 말하는 현실의 악김봉석싸구려 장르? 현실에 대한 스케치! 공포영화의 목적은 ‘공포’라고 거칠게 말할 수 있겠지만, 모든 공포영화가 단지 롤러코스터 같은 쾌감만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공포영화는 인간의 근원적인, 사회적인 두려움과 불안감을 형상화하기에 적합한 장르다. 공포영화를 싸구려 장르라고 흔히 치부하지만, 그건 온당한 대접이 아니다. 1919년에 만들어진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은 독일 사회를 거대한 정신병원에 비유하면서, 당시의 혼란스러운 시대 상황을 고스란히 그려내고 있다. 나치즘의 대두를 이미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에서 읽어낼 수 있다. 더 거슬러 올라가자면 공포영화의 원류라 할 고딕 소설 역시 시대상황을 담아낸 문학이었다. 브람 스토커의 <드라큘라>에서 뱀파이어란 존재는 이성과 합리성의 시대에 더이상 용납될 수 없는 광기와 야만의 상징이었다. <드라큘라&
영화 속 자살, 영화 밖 자살-세상의 창에 찔린 영혼들 여기 떠돌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