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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착한 주인’이면 다 되는가
SK그룹 최철원은 야구방망이로 노동자를 두들겨팼지만, 재판부는 끝내 실형을 면제해줬다. 대신 검찰은 폭행 피해자를 업무방해죄 등으로 기소했고, 기소 검사는 이듬해 SK건설 전무급 임원으로 영입됐다고 한다.
재벌이라는 성부 아래, 그들을 모시는 법피아와 관피아가 끈끈한 상부상조의 삼위일체를 이루는 모양새랄까. 재벌 2세들이 대놓고 갑질할 만하겠다. 대한
글: 이송희일 │
201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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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정희진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위로
며칠 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 다녀왔다. 보건복지부가 세월호 유가족을 위한 치유센터를 건립했는데 그곳에서 주최한 인문학 콘서트에서 민망한 ‘저자와의 대화’를 했다. 원래 강의 요청이 들어오면 강사료와 지역부터 확인하지만 이번 안산 강의는 강사료도 묻지 않고 무조건 한다고 했다. 의식했든 안 했든 두 가지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첫째는 죄의식과 부채감을
글: 정희진 │
일러스트레이션: 김현주 │
201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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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손아람의 디스토피아로부터] 홍콩 퍼즐
홍콩영화로 퍼즐을 맞추어보자. <타락천사>에서 하지무(금성무)의 집은 홍콩의 슬럼화된 거주지로 유명한 ‘청킹맨션’이다. 이곳에서 그의 아버지는 밀려드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상대로 숙박시설을 운영한다. 영어 제목부터 ‘청킹 익스프레스’인 <중경삼림>의 무대는 청킹맨션 1층의 패스트푸드 가게다. 금성무가 연기한 경찰223은 이곳에서 우연히
글: 손아람 │
일러스트레이션: 김남희 │
201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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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김민정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오늘도 죽기 위해 사는 우리
누군가 올겨울이 예년에 비해 따뜻할 거라 말했다. 순간 어떤 안도에 이르렀다. 누군가 올겨울이 예년에 비해 추울 거라 말했다. 순간 어떤 불안이 밀려왔다. 이런저런 말들 가운데 폭설이 내린다는 예고 속에 에스키모처럼 무장하고 나갔다가 쨍쨍한 하늘 아래 머쓱해져서는 빗나간 날씨 예보에 쌍욕 한 바가지 걸쭉하게 퍼부을 때가 얼마나 잦은 이 겨울인지. 그럼에도
글: 김민정 │
일러스트레이션: 김현주 │
2014-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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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왜 우리는 조그마한 일에만…
김수영의 시가 울컥울컥 소환되는 시대다. 왜 우리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비정상회담>이란 예능 프로그램에서 일본 기미가요가 흘러나오자 공분한 시민들이 프로그램을 폐지하라고 아우성쳤다. 결국 해당 프로듀서가 경질됐다. 이때 시민들은 공영방송 KBS 이사장의 친일 문제에 관해서는 왜 문제삼지 않은 걸까? 조부의 친일 행적을 두둔하는 이
글: 이송희일 │
일러스트레이션: 김남희 │
201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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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정희진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세월호를 ‘팔다’?
내가 쓴 세월호 사건 관련 글을 읽은 독자가 메일을 보내왔다. “진보는 세월호를 그만 팔기를. 다른 부모들, 학교폭력으로 죽은 자식, 중증 장애아를 키우는 부모들 심정도 생각해야 한다” 라는 것이다. 나는 “진보가 아니며, 세월호를 산 적도 판 적도 없다. 그렇게 큰 배를 살 돈이 없다”라고 답장하고 싶었지만, 이런 농담을 하기에는 나름 심각한 문제제기다
글: 정희진 │
일러스트레이션: 김현주 │
201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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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손아람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무의식의 원리
크리스토퍼 놀란은 꿈과 무의식이라는 한 가지 주제에 경력을 바쳤다. 기억을 잃어버린 채 복수의 열망만으로 움직이는 인간을 그린 <메멘토>,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가 흐트러진 불면증의 세계에 관한 <인썸니아>, 삶 자체를 마술로 둔갑시킨 위대한 마술사들의 몸과 정신이 분열하는 과정을 좇는 <프레스티지>, 제목부터가 ‘무의식의
글: 손아람 │
일러스트레이션: 김남희 │
201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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