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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김민정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아무래도 덜 아픈 거다
서른아홉이 다 산 나이도 아닌데 여기 아파 저기 아파 올봄부터 엄살깨나 부려왔던 나다. 의사들은 하나같이 머리를 가로저으며 특별한 병명이 없는데 왜 이렇게 통증을 호소하는지 모르겠다고 자신들이 무능해서 모르는 건 절대로 아니라는 억울한 표정으로 날 흘겨보고는 했다.
아마 잠을 못 자서 그러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매일매일이 피곤한데 왜 못 자는 걸까요
글: 김민정 │
일러스트레이션: 김현주 │
2014-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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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급식은 성적순이(아니)잖아요
국민학교 3학년 때다. 학교가 일제시대 때 지은 목조건물이라 찬바람 드는 계절이면 그 선연한 냉기에 잔뜩 몸을 움츠려야 했다. 교실에 있는 온기라곤 석탄난로 딱 하나. 담임은 우리를 성적순으로 그 난로 옆에 앉혔다. 성적이 안 좋을수록 난로에서 멀어졌고, 급기야 꼴찌는 뒷문쪽에 앉아 젖은 새처럼 몸을 떨어야 했다. 담임의 말을 기억한다. “공부 못하면 불
글: 이송희일 │
일러스트레이션: 김남희 │
201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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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정희진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콤플렉스
‘김중혁의 바디무비’를 읽고 마음이 괴롭다. “자신도 모르게 자주 쓰는 문구가 있다.… ‘이를테면’, ‘다시 말해서’, ‘그게 아니고’, ‘솔직히 말해서’ 등…. 그렇게 말하게 된 데는 다들 각자의 사정이 있을 것이다.”(<씨네21> 975호)
나도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 많다. 위의 모든 문구에다가 ‘내가 이 말은 안 하려고 했는데’, ‘내
글: 정희진 │
일러스트레이션: 김현주 │
201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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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손아람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이별이 어려운 이유
뇌는 우리의 몸을 움직인다. 하지만 어떻게? 우리의 뇌 안에 팔을 휘두르게 하는 영역, 다리를 걷게 하는 영역, 입술을 씰룩거리게 하는 영역 등이 존재하는 걸까? 뇌를 연구하여 우리 몸의 신체 지도를 만들 수 있을까? 그것이 뇌 의학의 중요한 연구 과제이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특정한 신체 기능에 완벽하게 대당하는 뇌 영역은 발견되지 않았다. 뇌의 작동
글: 손아람 │
일러스트레이션: 김남희 │
2014-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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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김민정의 디스토피아로부터] 가고 싶다 하와이
나는 입만 열면 망하는 사람이다. 다 좋은데 그놈의 입이 방정이라고 어릴 적부터 심심찮게 지적을 받아오곤 했다. 음담패설이나 욕설은 난무하게 뿌릴 줄 알았으나 뭐, 그쯤이야 애교로 봐줄 수가 있다 했고 다행히 거짓말이나 뒷담화에 볼이 빨개지는 아이였으니 뭐, 그쯤이야 들켜가며 사는 게 사람답다 넘어가줄 수 있다 했다만 문제는 말의 속도였다. 그러니까 입에
글: 김민정 │
일러스트레이션: 김현주 │
2014-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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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비싼 환호성
며칠 전 밤.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기습적으로 발의됐다는 기사를 읽고 있었다. 법정 근로시간을 사실상 60시간까지 늘리고, 휴일근로에 대해 가산임금을 주지 않겠다는 내용이었다. 착잡한 심정으로 기사를 읽어내려가고 있는 그때, 갑자기 창문 밖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주택가가 진동했다. 알고 보니 한국이 축구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는 순간이었다.
당혹.
글: 이송희일 │
일러스트레이션: 김남희 │
201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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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정희진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내가 누군지 알아!
술에 취한 한국 남자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내가 왕년에(잘나갔지)…”, “내가 누군지 알아!” 술 취하지 않은 여성 버전은 “내가 소싯적에(예뻤지)…”쯤 될 것이다. 술 없이도 이 표현을 좋아하는 부류가 있다. 비행기 안에서 승무원에게 “내가 누군지 알아!” 소리치며 매운 라면을 대령하라는 대기업 임원이 그런 경우다. 아니, 술과 성별과 무관하게
글: 정희진 │
201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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