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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욕망의 시대, 유령의 귀환
오늘 트위터에서 가장 욕을 많이 먹은 것은 단연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 하루종일 영등위의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 때문에 블러 처리된 <님포매니악 볼륨1> 포스터가 리트윗을 타고 야유와 함께 타임라인에 도배됐다. 하긴 어디 이 영화뿐이랴.
<아메리칸 허슬>과 <씬 시티2>는 여주인공의 ‘가슴골’이 포스터에서 사
글: 이송희일 │
일러스트레이션: 김남희 │
201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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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정희진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세번의 장례식
워킹타이틀 시대의 시작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1994)에는 매력적인 배우들이 많이 나온다. 휴 그랜트, 앤디 맥도웰,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 존 한나, 로완 앳킨스까지. 생각만 해도 흐뭇하다. 이 영화에서 노총각 휴 그랜트는 남의 결혼식에 지각 참석하는 것이 일상이고, 장례식은 우연한 사건이다.
좋아하는 영화지만 영화의 장례식
글: 정희진 │
사진: 김현주 │
201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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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손아람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진짜 지옥, 가짜 지옥
지금은 사라졌지만 홍대 근처에 자주 가던 술집이 있었다. 주인은 프랑스 유학파였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자 간판을 ‘낮술 5년’으로 바꿔 달고 대낮부터 혼자 가게에 앉아 낮술을 퍼마시기 시작했다. 나는 그를 위로하는 문장을 알고 있었다. “세계가 멸망해가고 있다. 한국은 끝났다. 여기가 지옥이다.” 나는 그를 좌절시키는 문장도 알고 있었다. “세계는
글: 손아람 │
일러스트레이션: 김남희 │
201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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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김민정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슬픔에 유통기한이 있으랴
한달 사이에 체중이 2kg쯤 는 것 같다. 도무지 맨 정신으로는 잠을 못 이루겠는 날들의 연속이었다고 하니 지인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그랬다. 유가족도 아닌 주제에 엄살떨지 말고 그 주둥이 좀 다물지 그래. 사랑하는 이들의 말이니 오죽 옳으랴. 그들의 충고대로 벙어리 민정이가 되고 보니 침묵 속에 당기는 건 오로지 술뿐이었다.
잔인한 이 계절의 늦봄
글: 김민정 │
일러스트레이션: 김현주 │
2014-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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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애도에 대하여
누군가 말했다. 이처럼 한국인들이 슬픔과 우울증을 동시에 앓게 된 건 한국전쟁 이후 처음 아니냐고. 하기는 곡절 많은 현대사의 그 숱한 비극들이 존재하지만, 다리며 건물이며 수많은 붕괴사고들이 있었지만, 이렇게 생때같은 어린아이들을 한꺼번에 수장해버린 건 이미 언어 너머의 비명에 가깝다. 구할 수 있었는데도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이 통곡처럼 한반도를 휩쓸었
글: 이송희일 │
일러스트레이션: 김남희 │
2014-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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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정희진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라면일까 계란일까
적절한 비유인지 모르겠지만, 상품보다 화면만 기억되는 광고처럼 내용보다 제목이 오래 남는 영화가 있다. 임창정 주연의 <파송송 계란탁>(감독 오상훈, 2005)은 좋은 영화지만 제목만 들으면 영화를 봐야겠다는 생각보다 라면이 먹고 싶어진다. 실제로 라면에 파를 송송 썰어넣고 계란을 탁 깨서 끓여먹은 이도 많았을 것이다. 영어 제목도 ‘파송송 계
글: 정희진 │
일러스트레이션: 김현주 │
201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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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손아람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분열과 착란
2차대전 중 연합군이 독일의 드레스덴 지역에 가한 무차별 항공 폭격으로 민간인 수만명이 숨졌다. 현장의 목격자였던 작가 커트 보네거트는 분열적 혼란을 경험했다. 그는 독일계 미국인이었고, 미군으로 참전하여 독일군에 포로로 잡혔다. 폭격을 퍼부어 그의 목숨을 위협하는 쪽은 아군인 미군이었고, 지하 도살장으로 피신시켜 그의 목숨을 살린 쪽은 적군인 독일군이었
글: 손아람 │
2014-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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