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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풍경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실제작비 42억원 가운데 세트에 들어간 돈만 5억5천만원. “서울을 비롯해 어디를 가도 높은 건물과 전선줄 때문에 카메라를 뻗혀놓을 수 없었다”는 이우정 PD의 말대로 <YMCA…>의 그럴듯한 풍경은 촬영 8개월 전부터 헌팅단이 구성될 정도로 만만치 않은 과정을 거쳐야 했다. 결국 스탭들은 3개월의 꽉 짜인 스케줄 속에 안동 하회마을에서 임실로, 거제도로, 전주로, 서산의 해미읍성에서 순천까지 ‘YMCA유랑단’마냥 제주도를 제외하고 전국 팔도를 떠돌아다녔다.1900년 초의 종로거리를 재현한 오픈세트는 전주 3공단에 만들어졌다. CG의 힘을 빌린다 해도 상가 4채는 새로 지어야 했고 약 1억원을 들여 옛날 방식인 배터리 충전식의 전차를 운행시켰다. 이런 과정을 거쳐 잠시 해체되었던 YMCA야구단이 1905년의 종로거리에 일렬횡대로 등장하는(맞다 <아마겟돈>의 그 장면!) 진귀한 신이 연출될 수 있었다. 일본팀과의 1, 2차전
마운드에 선 에 묻는 7문 7답(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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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는 신마다 옷이 바뀐다?20년 동안 무대의상과 영화의상의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정경희씨의 손을 거쳐 부활된 <YMCA…>의 의상은 양장과 한복이 혼재하던 1905년 격변기의 시대상황을 눈으로 증명시킨다. 지금의 야구유니폼과는 달리 넓은 통에 발목을 조여주는 한복 형태의 바지에 서구식 상의, 그리고 캡을 착용한 YMCA야구단의 유니폼은 YMCA야구단과 YMCA축구단이 함께 찍은 1907년의 낡고 침침한 단체사진 한장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의상을 결정하는 건 디자인보다는 어떤 옷감을 쓰느냐에 달려 있어요. 지금 생산되는 천으로는 아무리 똑같은 디자인으로 재단한다 해도 그 시절의 느낌을 뽑아내기 힘들죠.” 그래서 황학동 등지의 골동품 시장을 돌아다니기도 하고 옛날 이불보를 사용해서 옷을 짓기도 했으며 심지어 벨기에의 헌 앤티크숍에서 1900년 초의 아이보리 드레스를 공수하기도 했다. 출신 성분이 미천한 량현, 량하가 연기한 쌍둥이의 옷이나 외야수 은의 옷은 옷감을 돌
마운드에 선 에 묻는 7문 7답(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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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 Thumbs up!” 이것은 복음이다. 할리우드 제작자에게 이보다 감미로운 축사는 없다. 영화평론가 진 시스켈과 로저 에버트의 말다툼에서 대미를 장식한 것은 언제나 엄지손가락의 향방이었다. 둘의 엄지손가락이 동시에 올라가면 그 영화는 성공을 보장받는 셈이었다. 1975년부터 1999년까지 24년이나 계속된, 미국에서 가장 대중적 영향력이 크다는 TV영화비평 프로그램 <시스켈과 에버트>는 99년 시스켈이 죽고나서 <에버트와 로퍼>로 바뀌었지만 대중적 인기는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35년간 <시카고 선타임스>에 영화평을 쓰고 있는 평론가 로저 에버트가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로저 에버트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영화평론가다. 가장 권위있는 평론가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지방마다 발행되는 신문이 다르고 영화잡지 구매층이 TV시청자 수를 능가할 수 없다는 점에서 전국에 방영되는 TV프로그램에 20년 이상 출연중인 그의 인지도를
할리우드를 주무르는 영화평론가 로저 에버트의 모든 것(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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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켈과 에버트, 경쟁심이 낳은 명콤비시카고에는 ‘시스켈 앤 에버트 로드’라는 길이 있다. 뉴욕에 비하면 문화적 변방에 불과한 시카고에서 전국적 영향력을 발휘한 두 평론가를 기념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시스켈과 에버트>는 매주 한번 30분 방영하는 쇼로서는 대단한 시청률을 유지했는데 그 비결은 무엇보다 두 사람이 적대적으로 보일 만큼 치열하게 논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영화제작자가 고대하는 ‘Two Thumbs Up!’ 판정은 그만큼 받기 힘들었지만 시청자들은 상대방의 견해와 다른 각도에서 영화를 보는 콤비 플레이에 더 많은 흥미를 느꼈다. 둘의 경쟁심이 어찌나 대단했던지 시스켈은 몸이 아파 방송을 쉴 때도 “빨리 완쾌할 작정이다. 왜냐하면 로저가 나보다 많이 나오는 걸 원치 않기 때문”이라는 뼈있는 농담을 했다. 둘은 다른 토크쇼에 초대손님으로 나와서도 사회자 옆자리를 차지하려고 다투는 모습을 보이며 시청자를 즐겁게 했다.하지만 그들이 순전히 쇼를 위해 이런 모습을 보
할리우드를 주무르는 영화평론가 로저 에버트의 모든 것(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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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사탕>(1999)에서 호흡을 맞췄던 설경구 문소리씨가 2년만에 이창동 감독의 세 번째 작품 <오아시스>에서 다시 만났다. 설경구씨는 가족과 주위로부터 완전히 따돌림당하는 기묘한 사회부적응아 홍종두를, 문소리씨는 뇌성마비 장애인 한공주 노릇을 연기했다. 문소리씨는 몸이 심하게 뒤틀리고 발음도 제대로 되지 않는 한공주 역을 연기하기 위해 시나리오 작업 단계 때부터 장애인들과 생활하기도 했다. 촬영기간 다섯 달 반 동안 뇌성마비 장애인으로 살아온 셈인 문소리씨는 골반이 약간 뒤틀려 교정이 필요한 상태다. 한 장면 한 장면에 대해 까다롭기로 악명 높은 이창동 감독이 얼마나 치열하게 이 작품을 찍었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둘 다 배역을 선뜻 맡기가 어려웠을 것 같다.설경구 : (이창동 감독이) “니 성격이랑 하나도 맞는 게 없을 거다. 안 해도 되니까 할지 말지 생각해 보라”고 했다. 그 뒤 하겠냐 말겠냐 묻질 않았다. 그래서… 그냥 했다. 이 감독이 쓴 거니까
변태 감독님 ‘야비한’ 주문 끝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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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매매와 아동 유괴 그리고 그에 얽혀 극악해져 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 화제가 되었던 <복수는 나의 것>이, 극장에서 막을 내린 후 채 몇 개월이 되지 않은 시점에서 디브이디로 출시됐다.하드보일드한 스토리, 사실적인 영상과 함께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던 소름끼치는 각종 음향이 역시 디브이디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요소. 특히 많은 음향 효과들 중에서도 소녀 주검의 부검장면에서 들려오는 뼈를 가르는 소리는, 디티에스(DTS) 사운드로 생생하게 재생되어 순간적으로 귀를 막아버리고 싶을 정도로 강렬하다. 이런 음향효과들은 스페셜 피처 디스크의 메뉴화면에서도 그 진가를 발휘한다. 비교적 평이하게 영화의 주요장면을 활용한 본편영화용 메뉴화면과는 달리, 스페셜 피처 디스크의 메뉴화면은 디브이디용으로 따로 제작된 배경화면을 바탕으로 영화에 빈번히 사용되었던 음향을 뽑아서 쓰기 때문. 사람의 숨통을 죄었을 때 나는 소리와 그로테스크한 음악 위로 번지는
머릿속까지 파고드는 음향 ‘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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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에버트가 꼽은 별난 걸작 6★ <구름 속의 산책>감독 알폰소 아라우 1995년<달콤쌉싸름한 초콜릿>의 알폰소 아라우 감독이 키아누 리브스를 기용해 만든 2차대전기 멜로드라마 <구름 속의 산책>을 로저 에버트는 “열정과 쓰디쓴 열망으로 불타는 장려한 로맨틱판타지”라고 불렀다. 그리고 “편견을 지닌 눈에는 오버한 멜로드라마로 보이겠지만 이 영화에 온전히 반응하기 위해서는 열정과 열망을 자기 영혼 속에 갖고 있어야 한다”고 반신반의할 독자들을 설득했다. 이즈음 에버트는 아마 순진한 감성과 고전적 형식의 영화에 대한 갈증에 시달리고 있었던 듯. 영화는 냉소가 기분이고 한숨보다는 비웃음이 쉽다고 생각하는 이 시대에 구원 같은 영화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노틀담의 꼽추>감독 개리 트루즈데일, 커크 와이즈 1996년로저 에버트의 평론에 드러난 그의 취향 중 하나는 디즈니 만화영화에 호의적이라는 점이다. <노틀담의 꼽추>
로저 에버트가 꼽은 별난 걸작 별난 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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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취재차 머문 카를로비 바리에서 로저 에버트를 인터뷰한 것은 예정됐던 일은 아니었다. ‘불감청(不敢請)이언정고소원(固所願)’이라고 할까? “혹시 로저 에버트를 인터뷰할 생각없나요?”라는 이스트필름 대표 명계남씨의 제안에 귀가 솔깃해져 대뜸 약속을잡아달라고 부탁했다. 지난 7월13일 폐막한 카를로비 바리 국제영화제에서 두 사람은 심사위원으로 초청받아 매번 옆자리에 앉아 영화를 보던참이었다. 한 차례 약속이 어긋나고 극장에서 우연히 마주쳐 인사를 나누는 우여곡절 끝에 7월9일 에버트가 묵고 있는 호텔에서 인터뷰가 성사됐다.당신의 영화평은 한국의 영화저널리즘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많은 영화담당 기자와 영화평론가들이 새로운 할리우드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당신의 영화평을 들춰본다. 당신의 영화평을 미국식 저널리즘 비평의 표준으로 여기는 셈이다. 하지만 미국의 비평과 프랑스의 비평에는 어떤 차이가 있다. 자신의 비평이 프랑스의 비평에 비해 엔터테인먼트에 비중을 많이 두며 좀더 대중적이
카를로비 바리에서 만난 로저 에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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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인상적으로 본 외국영화와 한국영화는 각각 <타이타닉>과 <쉬리>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갤럽이 4월23일-5월2일 전국(제주도 제외) 1천5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2%와 9.3%가 각각 <타이타닉>과 <쉬리>를 가장 인상깊은 외화와 한국영화로 답했다. 외화부문에서는 <벤허>(5.0%),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2.7%), <글래디에이터>(1.4%), <반지의 제왕>(1.4%)이, 국내영화는 <친구>(6.2%), <집으로>(4.9%), <공동경비구역 JSA>(3.8%)이 그 뒤를 이었다. 또 응답자들은 '국민배우' 안성기와 '산소 같은 여자'이영애를 가장 좋아하는 남녀배우로 뽑았다. 안성기는 22.3%의 지지로 한석규(13.0%), 장동건(10.9), 신성일(10.2%)를 제쳤고, 15.6%를 얻은 이영애는 전도연(13
<타이타닉> <쉬리> 가장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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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표정한 송곳니 다람쥐 스크랫의 유일한 낙은 땅에 도토리 넣기다. 드디어 얼음에 도토리를 넣는 순간, 쩍쩍 땅이 갈라지며 눈사태라도 나듯 온 세상이 무너져 내린다. 2만년 전 ‘빙하시대’는 그렇게 시작했다. 폭스의 새 애니메이션 <아이스 에이지>에 따르면 말이다. 100% 입체기술(3D)로 그려진 <아이스 에이지>는 올초 미국에서 개봉해 디즈니의 <몬스터 주식회사><토이 스토리2>에 이어 역대 애니메이션에서 3번째로 높은 수익을 올렸다. <조의 아파트><에일리언> 시리즈의 컴퓨터그래픽을 맡았던 회사 블루 스카이의 기술력에 낯익은 스토리들을 솜씨좋게 배합해놓은 가족용 애니메이션이다. 3m 키에 8t의 몸무게를 자랑하는 맘모스 ‘맨프레드’. 지금으로부터 2만년 전 빙하시대에 모든 동물들이 남쪽을 향할 때 그는 ‘아니오’라며 북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매우 부드러운 감수성을 가졌지만 다른 동물들과 어울리길 싫어한다. 맨프레드
빙하시대 ‘세 동물과 아기바구니’ <아이스 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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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배 감은 터번과 꼬아올린 수염, 신비스런 눈동자의 현인? 아니다. 이성과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영화 속에 녹여낸 <식스 센스>와 <언브레이커블>, 그리고 <싸인>의 인도계 미국인 감독 M. 나이트 샤말란은 너무 평범한 인상의 소유자다.
집 앞에서 쓰레기를 치우다 가벼운 눈인사로 넘겨버리고 말 법한 보통 이웃 같은 분위기의 샤말란은, 그러나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촉망받는 시나리오 작가이자 감독이다. 그가 할리우드 안팎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5500만달러에서 7500만달러라는 비교적 적은 제작비를 들여 99년 <식스 센스>로 2억9천여만달러를, 2000년 <언브레이커블>로 1억달러 가까운 수익을 디즈니에게 벌어다준 ‘황금거위’라는 점 때문만이 아니다.
샤말란은 최근작 두편과 최신작 <싸인>을 통해 그는 우리가 불가사의라는 영역으로 밀쳐놓았던 주제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담아왔다. 유령이라는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영화세계 파헤치기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