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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스포츠는 스포츠고 인생은 인생이다, <코치 카터>
실화에 기반한 영화 <코치 카터>의 가장 극적인 순간은 농구부 감독 켄 카터(새뮤얼 L. 잭슨)가 커다란 자물쇠로 체육관을 폐쇄할 때다. 그는 농구부 아이들이 자신과의 계약과 달리 수업에 거의 참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수업일수를 채울 때까지 농구부 훈련은 물론이고 다른 팀과의 경기마저 포기한다. 학생, 학부모, 동료교사, 지역사회까지 반
글: 문석 │
2005-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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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건조하고 지극히 ‘보고서’적인 시선, <킨제이 보고서>
<킨제이 보고서>는 센세이셔널하지 않다. 성을 관찰하고 분석하고 통계내는 킨지 보고서의 본질처럼 영화 역시 성적 욕망에 대한 활화산 같은 시선 대신, 건조하고 지극히 ‘보고서’적인 시선을 택한다. 그것은 영화의 초점이 킨지 보고서의 질문과 답을 온몸으로 구현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그 사람들의 언어를 수집하여 숫자를 매기는 연구자들에게 맞춰져
글: 남다은 │
2005-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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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사마리아>의 근심을 더 깊은 곳으로 끌고 내려간 버전, <활>
활은 줄의 탄력으로 쏘는 무기다. 줄이 팽팽하지 않으면 화살은 날아가지 않는다. 김기덕 감독은 영화 첫머리에 활처럼 팽팽하게 살고 싶다고 쓴다. 영화는 팽팽하게 살고(활: 活) 싶은 사람의 이야기만으로 읽히지 않는다. 잘못 읽으면 앳된 소녀를 사랑하는 노인의 엇나간 도착적 사랑의 이야기이다. “인간의 정욕은 인같이 우리 몸에 따라붙는 게 아닌가” 하는
글: 이종도 │
2005-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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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밤, 그 절망과 희망의 변곡점, <하와이, 오슬로>
예지몽을 꾸는 비다르(트론 에스펜 세임)는 환자 레온(얀 군나 뢰이스)이 앰뷸런스에 치어 죽는 꿈을 꾸자, 이를 막고자 한다. 레온은 어린 시절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와의 재회를 앞두고 두려울 때의 버릇대로 밤길을 달린다. 강도죄로 복역 중인 레온의 형 트리그베는 모범수로 외출을 허락받지만, 다른 범죄를 모의한다. 프로데와 밀라는 어렵게 얻은 첫아이가
글: 박은영 │
2005-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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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혁명가를 꿈꾸는 모험가들의 모험, <에쥬케이터>
<에쥬케이터>의 주인공들은 분노한다. 체 게바라의 얼굴이 티셔츠에 박혀 팔려나가는 이 시대가 싫다면서 분노한다. 자본주의가 민주주의로 오역되고, 많이 가진 자가 더 많이 갖기 위해 못 가진 자들을 더 못살게 구는 것에 분노한다. 그들이 추구하는 것은 이른바 혁명의 도래이다.
15년간 우정을 지켜온 얀(다니엘 브륄)과 피터(스티페
글: 정한석 │
2005-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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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강박적으로 포장하지 않은 현실적인 가족영화 <밀리언즈>
어린 시절 용돈을 달라고 칭얼대는 아이들을 타이르는 어머니들의 주요 레퍼토리가 있다. “하늘에서 돈이 떨어지는 줄 아니?” 영화 <밀리언즈>에서는 그렇다. 아버지의 재테크를 위해 신흥 주택단지로 이사한 데미안과 안소니 커닝햄 형제. 데미안은 먼저 이사 직후 빈 박스로 자신만의 기찻길 옆 오막살이를 짓는다. 그리고 하늘에서 떨어진 나이키 가
글: 김수경 │
2005-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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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세상 전부와도 맞먹을 첫사랑의 추억, <미안해>
오사카에 사는 초등학생 세이(히사노 마사히로)는 국어책을 읽다가 정액이 터지면서 성큼 사춘기에 접어들게 된다. 자기 멋대로 커지는 고추 때문에 속이 상하지만, 조금쯤 어른이 되어간다는 자부심도 주는, 첫 번째 유정. 몸이 자란 세이는 교토 할머니 댁에 갔다가 만난 중학교 2학년 소녀 나오코(사쿠라타니 유키카)에게 첫눈에 반하면서 마음도 함께 자라게 된
글: 김현정 │
2005-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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