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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이제, 우리, 어디로 갈까? <고양이를 부탁해> 배두나, 이요원, 옥지영
“야, 너 왜 내 메시지 무시해!”
아침나절부터 TV드라마를 찍다 틈을 내 스튜디오로 달려온 이요원에게 옥지영이 골목대장 같은 쩌렁한 목소리로 스파이크를 날린다. 흠, 요원은 지영의 메시지를 받지 못한 걸까. <아프리카>의 지방 촬영과 TV시리즈를 왕복하는 최근의 과로 탓인지 엷은 병색마저 감도는 이요원은 이렇다 저렇다 말없이, 마른 몸을
글: 오계옥 │
글: 김혜리 │
2001-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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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코미디, 안온한 나의 정원, <브리짓 존스의 일기> 휴 그랜트
만약 ‘난처함’이라는 감정에 이목구비가 있다면 그건 바로 휴 그랜트(41)의 마스크일 것이다. “어쩌면”, “혹시”, “믿을 수 없는” 따위의 단어로 점철된 말투, 그렇게 완곡한 화법으로도 끝내 못 꺼낸 이야기를 모스 부호로 타전이라도 할 듯 분주히 깜박이는 눈꺼풀, 손가락 빗질로 가라앉을 틈이 없는 그의 구제불능 곱슬머리가 스크린을 어수선하게 할 때
글: 김혜리 │
2001-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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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오염된 세상을 정화하라,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의 임은경
세상물정 모르는 아이일 거라고, 그저 예쁜 소녀일 뿐이라고, CF로 만들어진 허구의 세상에서만 숨쉴 수 있는 인형일 거라고 생각했다면 우리는 아직 이 소녀를 모르는 거다. 1999년, 기묘한 소음과 허밍, TTL이라는 문신을 새기고 우리를 응시하던 소녀에게선 피노키오의 나무냄새가 났다. 그러나 2001년, 8개월 동안 부산의 짠내나는 바람에 단련된 임은
사진: 손홍주 │
글: 백은하 │
2001-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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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싱그런 삶의 기운을 느껴봐, 에스텔라 워렌
카레이서와 미녀, 혹은 냇가에 몸을 담갔다 올라오는, 옷이라곤 몇 조각 걸쳐 입지 않은 야생의 여인. 그저그런 호프집에나 걸려 있음직한 그림 두점에 최근 겹치기 출연한 여배우가 있다. 싸구려 에로배우일 거라고? 천만에. 그녀는 샤넬 넘버5의 모델이고 <GQ> 등 유명 남성잡지의 커버모델이며 <맥심>이 뽑은 ‘핫100’ 리스트 1위를
글: 최수임 │
2001-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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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퍼덕퍼덕, 새는 알을 깨고 날개짓한다, <무사>의 정우성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었다.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나”는 질문에 “‘규칙적’이 아니라 ‘꾸준히’ 한다”며 질문을 정정하고, “멜로가 약한 것 아니야”는 지적에는 “그 전쟁판에 무슨 멜로냐, 멜로가 있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딱 잘라 대꾸한다. “아쉬운 장면…” 하는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하나도 아쉬운 것 없다. 디렉터스컷도 없다. 지금 편집되어
사진: 손홍주 │
글: 백은하 │
2001-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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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금발의 카멜레온, 칼날 같은 변신, <메멘토>의 가이 피어스
<메멘토>라…. 내가 왜 이 영화에 출연한 거지?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 폴라로이드 사진을 찾아야 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내게 출연해달라고 전화를 해왔나? 아니군, <룰스 오브 인게이지먼트>를 촬영하던 중에 처음 만났다고 사진 밑에 써 있네. 내가 그에게 전화를 걸었군. 이런, ‘레너드 역으로 출연시켜 달라고 간절히 요청할
글: 위정훈 │
2001-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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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그윽하고 따사로운, 오후의 홍차처럼, <나비>의 김호정
김호정은 매력적인 사람이다. 그의 매력은 처음 경험하는 홍차의 맛과 비슷해서 쉽게 익숙해지지는 않지만, 한번 빠져들면 쉬이 헤어나오기도 힘들다. 우리는 지금껏 한국영화에서 이런 종류의 배우를 만나본 적이 없다. 그는 강하지만 우악스럽지 않고, 이지적이지만 오만하지 않으며, 유니크하지만 유별나지 않고, 아름답지만 천박하지 않다. 좋은 볕에서 잘 말린 고급
사진: 정진환 │
글: 백은하 │
2001-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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