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장이독자에게] [편집장이 독자에게] 순수한 열정 영화로도 만들어진 오가와 요코의 소설 <박사가 사랑한 수식>의 주인공은 10살난 아들을 둔 미혼모 파출부다. 소설은 그녀가 교통사고로 기억이 80분만 지속되는 노년의 수학자를 보살피면서 교감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인상적인 대목은 일상의 피곤한 노동에 찌들어 있던 여자가 수학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순간이다. 약수, 소수, 우애수 등 숫자에 숨 글: 남동철 │ 2006-04-07
- [편집장이독자에게] [편집장이 독자에게] 월드컵 마케팅 유감 지난 2주간 야구 때문에 울고 웃었다. 4년 전 월드컵 이후로 이처럼 순간순간 마음을 졸이긴 처음이다. 미국전 승리 이후 잠자리에 누우면 천장에서 야구공이 왔다 갔다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두 번째 한일전까지 이겨버리자 한국 선수들이 <공포의 외인구단> 주인공처럼 보였다. 미국과 일본에서 설움받던 선수들이 울분과 분노를 삼진과 홈런과 안타로 글: 남동철 │ 2006-03-31
- [편집장이독자에게] [편집장이 독자에게] 장률과 하네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망종>을 보고 난 뒤 이 지면을 통해 “장률은 기억해야 할 이름”이라고 쓴 적이 있다. 그만큼 충격을 받은 영화였고 언젠가 개봉을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이야기하길 바랐기 때문이다. 개봉 소식을 들었을 때 한편으로 기뻤고 한편으로 걱정이 됐다. 특집기사로 다루기엔 너무 덜 알려진 감독이고 폭넓은 관객층을 글: 남동철 │ 2006-03-24
- [편집장이독자에게] [편집장이 독자에게] 시네마스코프를 돌려달라 “<스위트룸>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오만과 편견> <브이 포 벤데타>가 모두 OO극장에서 시사회를 하더군요. 다들 스코프 비율이고요. 알다시피 OO극장은 화면 손상이 굉장히 심합니다. 이런 영화들이 상영되면 양쪽이 잘릴 뿐만 아니라 한쪽으로 화면이 쏠리죠. 중심도 제대로 맞지 않으면서 영상 정보도 제대로 전달 글: 남동철 │ 2006-03-17
- [편집장이독자에게] [편집장이 독자에게] 배우가 되는 법 어느 날 지하철 통로를 걷는데 커다란 광고판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당신도 스타가 될 수 있습니다, 라고 말하는 연기학원 광고였다. 막연히 스타를 동경하는 10대라면 나도 한번, 하고 혹할 만했다. 며칠 전 누군가는 이 광고를 보고 연기학원의 문을 두드렸을 것이고 누군가는 그래서 아버지의 꾸지람을 듣고 있을지도 모른다. 순간, 배우가 되려는 사람들에게 실 글: 남동철 │ 2006-03-10
- [편집장이독자에게] [편집장이 독자에게] 한류와 일류 여행을 하다보면 불현듯 인식의 지평이 확대되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사진으로만 보던 유럽의 오래된 성당을 직접 볼 때 성당이 단순히 신과 내가 만나는 장소 이상임을 확인하게 된다. 형형색색 스테인드글라스와 정교한 조각품, 거대한 벽화와 웅혼한 파이프오르간 소리, 그 속에서 종교는 문자나 음성으로 전달되는 것보다 몇 곱절 숭고해진다. 사람들은 글: 남동철 │ 2006-03-03
- [편집장이독자에게] [편집장이 독자에게] 쿼터 논쟁 2라운드 연일 계속되는 영화인의 시위를 보다가 궁금해졌다. 지금의 영화계를 바라보는 지식인들의 생각은 어떤 것인지. 당신은 어느 편에 서겠냐고 다그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 이번호에 실린 다섯 필자의 글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그들은 대체로 중간파에 가깝다. 쿼터 사수 투쟁에 우호적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스크린쿼터만 지키면 된다고 주장하는 입장은 아닌 것이다. 쿼터 글: 남동철 │ 200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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