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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가 화려하고 국보급 문화재가 많은 경남 밀양을 무대로 영화촬영이 잇따르고 있다.18일 밀양시에 따르면 현재 촬영이 마무리단계에 있는 영화 <잘가세요>를 비롯해 밀양을 무대로 촬영을 마쳤거나 계획중인 영화가 10여편에 이르러 밀양이 새로운 영화 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연극연출가 출신의 이윤택감독이 장기공연된 연극 '오구'를 영화화한 <잘 가세요>의 경우 산외면 손씨 고가와 기회 송림 등 대부분을 밀양에서 촬영할 뿐만아니라 밀양연극촌에서 활동중인 배우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최민수.조재현 주연, 김의석 감독의 <청풍명월>은 최근 만마리의 물고기(萬魚)가 돌로 됐다는 전설을 가진 만어산과 만어사를 배경으로 지난달 촬영이 이뤄졌다. 또 박광수 감독의 <방아쇠>도 단장면 구천리 재약산 사자평 인근에 초소를 짓고 표충사 등을 배경으로 곧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베니스영화제에서 <오아시스>로 감독상을 수상한 이창동감독도 밀양을
밀양에서 영화 10여편 잇따라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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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시리즈 제2탄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이 북미 영화 박스오피스에서 예상대로 정상에 올랐다.개봉 첫날 2천886만달러의 흥행수입을 기록해 쾌조의 출발을 보인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는 17일 미국 영화흥행사들의 잠정 집계 결과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서 주말 사흘 동안 8천770만달러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으며 영국과 독일 등 8개 해외상영을 포함할 경우 1억4천200만달러의 '대박'을 터뜨렸다.그러나 워너 브라더스가 제작한 <해리포터와...>는 지난 해 11월 선을 보였던 제1탄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거둔 개봉 첫 주 흥행수입 9천30만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개봉 첫 주 종전 흥행 기록은 지난 5월 배급된 <스파이더 맨>으로 1억1천480만달러였고 그 다음은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었다. 백인 랩가수 에미넴이 출연한 반자전적 영화로 지난 주 1위였던 은 2천130만달러
흥행 대박 <해리포터>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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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글로 설명한다는 건 애초부터 불완전한 기획이라는 말을 일정 부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소설은, 문학은 설명이건 해명이건 같은 도구로 할 수 있지만 영화의 경우 하나의 장면이건, 그 장면들이 붙여져 발생하는 효과건 남들에게 설명하고 이해시키자면 영화적 요소들을 다시 문학적 언어로 치환하는 중간단계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이런 매체간 번역작업에서 오해와 누수현상이 일어나는 것도 피할 수 없다.신기술과 신기계에 적응속도가 늦은 나는 처음으로 DVD의 내용물을 브라운관에 띄워서 보고,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시작부터 끝까지 영화의 본편을 보여주며, 감독과 평론가가 저 장면은 어떻게 찍었고, 구도는 왜 저렇게 잡았고, 왜 저런 배경음을 어떻게 사용했고, 끊임없이 해설을 하고 있었다. 출근한 뒤 동료들과 충격과 흥분을 공유하고자 했으나 무참하게 실패했다. 늦된 사람은 나 혼자였던 것이다. 코멘터리는 보통 그런 식으로 한다고 친절하게 설명해준 동료들의 아량에 감사드린다.자, 영화에 관
주석집들: 영화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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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에서 온 딸> Daughter from Yan’an와이드 앵글, 일본, 2001년, 120분감독 이케야 카오루, 오후5시30분 부산3문화혁명이 진행되던 당시, 그들은 노동의 숭고함을 배우기 위해 연안행 기차에 오른다. ‘하방’이라 불리는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혁명의 칼날이 자기 목을 향해 되돌아오는 것을 보게 된다. 사방에서 모랫바람이 불어오는 오지에서 중학생에 불과했던 그들은 혁명이 아니라 생존에 모든 것을 바쳐야 했다. 연안에서 과연 무슨 일이 있었나?역사의 격랑에서 살아남은 자들은 어떤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가? <연안에서 온 딸>은 70년대 자신도 모르는 새 문화혁명의 최전선에 섰던 10대 소년소녀들이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영화는 새벽을 가르는 기차 소리로 막을 연다. 기차 안의 한 여인은 생면부지의 아버지를 만나기 앞서 설레임과 불안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아버지도 내 생각을 했을까요?” 그녀의 이름은 하이시아, 삭
<연안에서 온 딸><신의 간섭><물의 여인><작은 불행><보쿤지-내가 사는 곳><광음적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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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 식스틴 Sweet Sixteen오픈시네마/영국/2002년/106분 /감독 켄 로치/ 오후8시 시민회관가족과 함께 사는 꿈은 실현되지 않는다. 이 절망의 끝에서, 그래도 미래가, 희망이 남아 있음을 믿어야 하는가. 켄 로치의 대답은 ‘그렇다’이다. 한치의 흔들림 없이 ‘그렇다’고 답할 수 있는 단 한 사람. 그 냉철한 시선과 따뜻한 목소리. 켄 로치가 위대한 시네아스트인 것은 그래서이다.“열여섯 생일을 축하한다.” 이른 아침 바닷가에서 생일축하 전화를 받은 리암의 얼굴이 어둡다. 꿈은 이미 산산조각 났고, 그는 경찰에 쫓기는 몸이다. 이제 겨우 열 여섯. 축복받아야 할 생일날, 그는 절망의 나락에 내몰린다. 소년 리암에겐 제대로 된 ‘가정’을 꾸려보겠다는 정말 소박한 소망 하나가 있었다. 일찌감치 학교를 때려치운 말썽쟁이지만 근본은 누구보다 착하고 순수한 리암은 미혼모인 누나, 그리고 감옥에 있는 엄마와 함께 머물 아늑한 보금자리를 만들고 싶어한다. 마약 거래든 뭐든, 자신이
<스위트 식스틴> Sweet Six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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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면 이르지, 자봉단이 있잖아!“<갈매기의 웃음> 두 장, 두 장 나왔습니다. 표 사실 분∼!”하늘색 자켓을 여며입고 확성기로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질러대는 예사롭지 않은 폼의 이 사람. 많은 사람들이 애타는 눈길로 쳐다보는 이 사람은 누구? 일명 ‘영화 표 즉석 매매 중개인’으로 활약하는 자원봉사단 대원들이다. 대영시네마 매표소 근처에서 주로 활동하는 이들은 매표소 바로 옆에서 환불이 불가능해진 당일 표를 대신 맡아 팔아준다. 환불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던 관객들, 그리고 표를 구하지 못해 애가 타던 관객들은 이들 덕분에 무사히 표를 구하기도 하고, 환불을 받기도 한다. 덕분에 매일매일 인기 폭발, 화제 만발이라나. 그러니, 매진됐다고 낙담하기엔 이르다니깐. 시장 바닥처럼 시끌벅적 정신 없는 이 곳에서도 표 파악, 사람 파악에 척척인 이들, 가히 놀랄만한 열정과 침착함을 지니고 있다. 고맙다, 수고한다는 말 한마디가 이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중개료가 된다고. 아, 자
face - 포기하면 이르지, 자봉단이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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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포동 행복이 가득한 집비빔밥 잘 비비는 비법을 알려드릴까요? 자, 숟가락을 놓고 젓가락을 들어주세요. 그리고는 쓱쓱싹싹… 양손으로 비비면 안되냐구요? 물론 안되죠. 이건 짜장면이 아니거든요. 이렇게 하면 밥도 눌리지 않고 나물도 골고루 섞인 답니다. 아시겠죠? 자, 그럼 준비가 되었으니 이제 맛있는 비빔밥 집을 찾아 출발∼!PIFF광장 뒷골목을 가볼까요? 그곳에는 <행복이 가득한 집>이라는 예쁜 비빔밥 집이 있답니다. 벽은 돌담처럼 꾸며져 있고 창틀에는 예쁜 화분들이 놓여 있어요. 한쪽에는 대청 마루가 마련되어 있는데 마루 가운데에 창호지를 곱게 바른 문이 있어요. 아마 모두들 문을 살짝 열고 안방을 엿보고 싶어질 거예요. 전통 수저집에 싸인 은수저, 놋그릇에 담긴 비빕밥 등이 나오니 깔끔하고 단아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강추!가장 기본인 콩나물 비빔밥이 2900원. 비빔밥 재료라곤 정말 콩나물밖에 안 나오는데도 정말 고소하고 맛있어요. 그 외에 나물 비빔밥이나 불
비빔밥집이 이렇게 예뻐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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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이 발로쓰는 이야기지난 주말을 틈타 부산을 찾는 타도시 사람들이 유난히 부쩍 늘었다. 하지만 부산영화제를 처음 보러온 사람들은 적잖이 당황했을 것이다. 더구나 지하철을 타고 영화의 거리, PIFF광장으로 향하려는 사람들은 더욱 곤란했으리라.부산이 타지역 사람들에게 낯선 도시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 영화의 거리, PIFF광장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지하철에 부재하기 때문에 지하철역에서 광장까지 찾아가기가 쉽지 않다. 우선, 부산역부터 어디에도 영화제에 대한 안내 표지판을 찾을 수가 없다. 부산역 앞 대로변에 플래카드들이 걸려있긴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분위기조성용일 뿐, 영화의 거리까지 관객들을 안내하는 길잡이가 되진 못한다. 남포동이 주요 극장가란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도 헤매긴 마찬가지. PIFF광장에 도착하려면 남포동역이 아니라 자갈치역에 하차해야 하기 때문에 혼란은 더 가중된다.자갈치역에는 ‘영화의 거리’라는 다른 이름을 함께 붙여주면 좋겠다. 또한 몇 번
부산 지하철, PIFF 손님 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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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주세요∼ 표 주세요∼이젠 우리만의 영화제가 아니다. 요즘 남포동 극장 앞을 지나치다 보면 표를 사기 위한 외국인들의 몸부림(?)을 자주 볼 수 있다. 17일 오후 2시경, 대영시네마 앞에서 피켓을 들고 서 있던 25살의 린지(Lyndsey)씨도 그런 외국인 가운데 하나. 캐나다에서 왔다는 그는 윌드단편애니메이션 영화표를 구하기 위해 서툰 한국말로 “표 주세요∼ 표 주세요∼”를 외치며 취재진과 일반시민들의 사진세례를 받았다. 그는 티티엘 기자단에게 “내가 ‘표 주세요’라는 한국말을 제대로 하고 있느냐”며 물어보기도 했다. 추운 날씨에 표를 구하던 린지씨! 표 구하셨어요?글·사진/ 티티엘 백하나감독님 집은 콩가루?!<지옥같은 우리집> 관객과의 대화 시간. 한 청년이 수잔 타슬리미 감독에게 묻는다. “영화가 너무 리얼한데 혹시 감독님 집도 콩가루인가요?” 아악! 감히 예의도 없이…. 하지만 정말 딱 맞는 표현인걸! ^^; 감독님의 저 웃음도 긍정의 의미? 정말 그렇다. 다
TTL 재잘재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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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에 빠지다부산국제영화제의 열기로 PIFF광장이 한참 축제 분위기에 들떠 있던 16일 오후, 남포동을 살짝 벗어난 을숙도 문화회관에서는 진지한 눈빛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SK텔레콤에서 주최한 ‘UTO마스터클래스〈오아시스〉’에 참석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이창동표 영화 매니아들이 이 곳에 모여든 것이다. 〈오아시스〉는 어눌하고 무능력한 전과자인 종두가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인 공주를 만나 초라하지만 아름다운 사랑을 싹틔우는 이야기로, 2002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신인연기상을 받은 수작이다.1부 시사회가 끝나고, 검은 장막이 걷히면서 이창동 감독이 나타나자 객석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곧 사회를 맡은 영화평론가 심영섭씨의 인사말로 2부 마스터클래스가 시작되었다.이 감독은, “영화란 현실이 아니면서도 현실을 일깨우고 현실 속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어떤 것, 곧 의미있는 판타지다”라는 말로 포문을 열었다. 감독의 〈오아시스〉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여기
UTO와 함께 한 <오아시스> 마스터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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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같은 우리집 All Hell Let Loose스웨덴 / 2002년 / 88분 / 감독 수잔 타슬리미364 MB9 20일 14:00 (메가박스9)<지옥같은 우리집>은 기본적으로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두 딸과 막내 아들이 있는 그런 평범한 가족… 그러나 할머니는 노망이 났고, 아버지는 가부장적인 잣대로 두 딸을 감시하고 통제한다. 어머니는 재봉틀 수리공과 바람을 피우고, 두 딸은 아버지에게 적개심을 가지고 있으며, 막내 아들은 몰래 담배를 피운다. 한마디로 ‘콩가루 집안’이다. 그들에게 가족의 유대감이란 없다. 그저 매일매일의 불협화음만이 있을 뿐. 그러나 그들은 가족이란 끈을 아슬아슬하게 붙잡고 있다. 온 가족이 모여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 식사를 하는 엔딩장면은 감독이 끝까지 가족이데올로기를 고수하려는 것이 아닌가 싶어 못내 씁쓸했다. 상영이 끝난 뒤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한 수잔 타슬리미 감독은 이런 결말에 대해 “악몽같은 현실이 종래에는
이 영화 봤능교? <지옥같은 우리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