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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주세요∼ 표 주세요∼이젠 우리만의 영화제가 아니다. 요즘 남포동 극장 앞을 지나치다 보면 표를 사기 위한 외국인들의 몸부림(?)을 자주 볼 수 있다. 17일 오후 2시경, 대영시네마 앞에서 피켓을 들고 서 있던 25살의 린지(Lyndsey)씨도 그런 외국인 가운데 하나. 캐나다에서 왔다는 그는 윌드단편애니메이션 영화표를 구하기 위해 서툰 한국말로 “표 주세요∼ 표 주세요∼”를 외치며 취재진과 일반시민들의 사진세례를 받았다. 그는 티티엘 기자단에게 “내가 ‘표 주세요’라는 한국말을 제대로 하고 있느냐”며 물어보기도 했다. 추운 날씨에 표를 구하던 린지씨! 표 구하셨어요?글·사진/ 티티엘 백하나감독님 집은 콩가루?!<지옥같은 우리집> 관객과의 대화 시간. 한 청년이 수잔 타슬리미 감독에게 묻는다. “영화가 너무 리얼한데 혹시 감독님 집도 콩가루인가요?” 아악! 감히 예의도 없이…. 하지만 정말 딱 맞는 표현인걸! ^^; 감독님의 저 웃음도 긍정의 의미? 정말 그렇다. 다
TTL 재잘재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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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에 빠지다부산국제영화제의 열기로 PIFF광장이 한참 축제 분위기에 들떠 있던 16일 오후, 남포동을 살짝 벗어난 을숙도 문화회관에서는 진지한 눈빛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SK텔레콤에서 주최한 ‘UTO마스터클래스〈오아시스〉’에 참석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이창동표 영화 매니아들이 이 곳에 모여든 것이다. 〈오아시스〉는 어눌하고 무능력한 전과자인 종두가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인 공주를 만나 초라하지만 아름다운 사랑을 싹틔우는 이야기로, 2002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신인연기상을 받은 수작이다.1부 시사회가 끝나고, 검은 장막이 걷히면서 이창동 감독이 나타나자 객석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곧 사회를 맡은 영화평론가 심영섭씨의 인사말로 2부 마스터클래스가 시작되었다.이 감독은, “영화란 현실이 아니면서도 현실을 일깨우고 현실 속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어떤 것, 곧 의미있는 판타지다”라는 말로 포문을 열었다. 감독의 〈오아시스〉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여기
UTO와 함께 한 <오아시스> 마스터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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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같은 우리집 All Hell Let Loose스웨덴 / 2002년 / 88분 / 감독 수잔 타슬리미364 MB9 20일 14:00 (메가박스9)<지옥같은 우리집>은 기본적으로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두 딸과 막내 아들이 있는 그런 평범한 가족… 그러나 할머니는 노망이 났고, 아버지는 가부장적인 잣대로 두 딸을 감시하고 통제한다. 어머니는 재봉틀 수리공과 바람을 피우고, 두 딸은 아버지에게 적개심을 가지고 있으며, 막내 아들은 몰래 담배를 피운다. 한마디로 ‘콩가루 집안’이다. 그들에게 가족의 유대감이란 없다. 그저 매일매일의 불협화음만이 있을 뿐. 그러나 그들은 가족이란 끈을 아슬아슬하게 붙잡고 있다. 온 가족이 모여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 식사를 하는 엔딩장면은 감독이 끝까지 가족이데올로기를 고수하려는 것이 아닌가 싶어 못내 씁쓸했다. 상영이 끝난 뒤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한 수잔 타슬리미 감독은 이런 결말에 대해 “악몽같은 현실이 종래에는
이 영화 봤능교? <지옥같은 우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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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in Pusan 피플 인 부산
대니 팡/감독/18일/부산
장초치/감독/18일/부산
카오 멩치엔/배우/18일/부산
호핑/감독/18일/부산
아핏챠퐁 위라세타쿤/감독/18일/파라다이스
이상일/감독/18일/부산
왕 밍타이/감독/18일/부산
치엔 페이페이/배우/18일/부산
루 추안/감독/18일/부산
레온 다이/감독/18일/피닉스
쳉 유치에/감독/18일/피닉스
타이푼 피셀리모글루/감독/18일/서라벌
허우 샤오시엔/감독/18일/서라벌
샤오 추첸/감독/18일/부산
쳉 웬탕/감독/18일/부산
창 산링/감독/18일/부산
미켈 올라시레구이/산 세바스챤 영화제 집행위원장/18일/서라벌
설경구/배우/18일/파라다이스
김인식/감독/18일/파라다이스
서린/배우/18일/파라다이스
김상진/감독/18일/파라다이스
송윤아/배우/18일/파라다이스
차승원/배우/18일/파라다이스
Now in Pusan 피플 인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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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P 기자회견 열려유럽영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기구인 유럽필름프로모션(EFP)의 기자회견이 11월16일 오전 서라벌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지옥같은 우리집>의 수잔 타슬리미 감독, <미카엘과 진희>의 배우 김일영과 감독 마티스 카일리히 등 프랑스를 제외한 유럽 지역에서 찾아온 10여명의 감독, 배우, 프로듀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참가한 유럽의 영화인들은 하나같이 부산 관객의 열광적인 반응이 인상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바람의 파이터> 제작발표회11월16일 오후7시 해운대 웨스틴 조선비치호텔에서 <바람의 파이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드림써치가 제작하고 양윤호 감독이 연출하는 <바람의 파이터>는 극진가라데의 창시자 최영의(최배달)의 일대기를 다룬 방학기씨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삼는다. 그동안 비밀에 부쳐있던 최배달 역은 가수 비가 맡게 된다. 그는 이 자리에서 “모든 남자의 우상인 최배달 선생님을 연기하
부산, 오늘의 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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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 홍보전 치열, 경품 지급, 이벤트 마련 등 다양한 수단 총동원개막식과 함께 PIFF 광장에 부스를 차린 영화사와 미디어의 특이한 홍보전과 경품 지급이 관객들의 눈과 주머니를 배부르게 하고 있다. ‘꽃봉오리 예술단’을 동원해 춤과 가무를 보여주는 <휘파람 공주>의 마로 픽쳐스는 17일 배우 지성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클리어 파일을 배부하면서 홍보전에 불을 붙였다. 북한 처녀 ‘조명애’로 등장하는 김현수 역시 북녀로 단장해 야외무대에 설 계획.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광복절 특사>의 홍보 사절단 역시 머릿수로는 <휘파람…>에 밀리지만,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지하철 승차권으로 관객을 유혹하는 <튜브>의 홍보 전략은 아줌마 관객층까지 사로잡는 효과를 발휘하는 중이다. <해리 포터…>의 워너 브라더스는 대형 포스터에 이어 브로마이드와 카드를 패키지로 묶어 나눠주고 있으며, <해안선>의 LJ 필름은 설문지
춤도 좋고 노래도 좋아라, 시선만 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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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대성황, 한두 회 제외하고 모두 매진, 게스트 취재진 숫자 대폭 증가표에 웃고 표에 울었던 부산영화제의 ‘주말 대전쟁’이 11월17일 마감됐다. 항상 가장 많은 관객이 몰리는 개막 첫 주말의 열기는 올해도 어김없이 재연돼, 토요일인 16일 상영된 46회 중 과 <더블 비전>를 제외한 44편이 매진됐고, 16일 상영된 47회 중 을 제외한 46회가 매진됐다. 17일 오후10시까지 예매 및 좌석점유수는 10만4천석이었고, 좌석점유율은 64.6%였다.주말을 맞아 부산을 찾은 많은 관객들은 좌석을 구하기 위해 피눈물나는 경쟁을 펼쳐야 했다. 이미 대부분의 좌석이 인터넷 예매를 통해 매진된 상황에다 수많은 ‘경쟁자’들이 남포동과 해운대 일대를 누비는데도, 관객들은 바늘 구멍을 통과하는 낙타의 심정으로 기나긴 현장판매 대열에 참가하거나 극장 앞 게시판을 통해 마지막 희망의 불씨를 놓치지 않으려 했다. 예년에 비해 늦어진 개최일시, 갑작스런 추위, 남포동과 해운대의 분산 개최
남포동이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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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게 잠자기>네덜란드/ 2002년/ 84분/ 감독 유제니 얀센20일 오후 8시 메가박스 6관작년 1월말 나는 첫 장편영화 <고양이를 부탁해>를 들고 로테르담영화제에 가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로테르담영화제가 신인감독들에게 매우 중요한 영화제라는 얘기를 해주었지만 나에겐 현실감없는 먼 얘기처럼 느껴졌다. 난 영화나 많이 보리라 마음먹고 영화제 내내 여러대륙의 신인감독들이 만든 영화를 보면서 지냈다. 사실 네덜란드나 로테르담에 대해선 솔직히 별로 관심가져본 일이 없었지만 네덜란드에서 만들어진 영화 한편 보는 것도 괜찮지 싶었다. 그렇게 선택해서 보게된 영화가 유제니 얀센 감독의 <거칠게 잠자기>였다.이 영화 역시 <고양이를 부탁해>와 마찬가지로 로테르담영화제의 경쟁부문인 타이거상의 후보이기도 했다. 난 영화를 보고 ‘이 영화에게 타이거상이 돌아가겠군’이라고 속으로 예측했었다. 감독의 영화속 인물들을 보는 어른스러운 시선과 관찰자적인 접근이
<거칠게 잠자기> - 정재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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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좋아>, 믿을 수 없이 아름다운 영화”“특히 이란영화를 많이 봤다. 강렬한 이미지를 가진 이란영화는 할리우드가 잊은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일본어 자막을 읽는데 서툴러서 한국영화를 이해하는 데는 조금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10년쯤 전에 본 <안개마을>이 인상적이었고, 특히 <죽어도 좋아>는 정말 멋진 영화였다.”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 도널드 리치는 자리에 앉자마자 <죽어도 좋아>를 봤느냐고 물어왔다. “믿을 수 없는,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영화였다. 정부가 그런 영화를 문제삼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일이다”. 78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일종의 순수를 담은” 새로운 영화에 흥분하는 그는 그런 젊은 에너지에 걸맞게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의 자격으로 부산을 찾았다. 1946년부터 일본에 살기 시작한 리치는 구로사와 아키라와 오즈 야스지로가 대표하는 50년대 일본영화를 영어권에 소개한 인물. 아직 옛 정취가 남아있는 동경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 도날드 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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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이 나와도 따뜻한 영화”데뷔작 <때려줄까보다>이후 <멍텅구리 천사> <얼굴> <신 의리없는 전쟁> 등 힘있고 굵짉굵직한 영화를 만들어 왔던 사카모토 준지가 올해 다시 부산을 찾았다. 그러나 이번 영화는 붉은 피보다는 푸른 바다가 주조를 이루는 아이들의 영화다. <보쿤지- 내가 사는 곳>을 통해 표정까지 훨씬 순해진 그는 제작때문에 “13,4번째”라는 한국이 이제는 매우 익숙해 보였다.이타와 니타가 살아가는 이 섬마을은 참 독특하고 모호한 공간이다. 핑크 살롱이나 중국집등이 들어앉은 이곳은 세상 가운데 있는 듯 하면서도 세상 어디에도 없는 공간 같다.= 언젠가 있었지만 지금은 잊혀져져 버린, 버림받은 곳이다. 육지에서 떨어져 배가 아니면 어디로도 갈수 없는 섬이란 공간에 아이들을 놓음으로서 극한 상황을 강조하려 했다. 사실 촬영은 하나의 섬이 아니라 교토의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찍었다.고향이 어디인가?=오사카에
<보쿤지- 내가 사는 곳> 감독 사카모토 준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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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사랑스러워라영화 에서 ‘8번째 여인’인 루디빈 사니에르는 자신은 다 컸다고 생각하는데 가족들이 어린애 취급하는 게 못마땅한 막내딸 역을 능청스럽게 연기한다. 79년생으로 실제 8명의 배우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루디빈은 극중에서의 깡총한 금발 머리 그대로, 파라다이스 호텔 카페에 모습을 드러냈다. 배다른 언니 스종(비르지니 르드엥)의 기품을 닮지는 못했지만, 대신 사랑스러움을 갖춘 아이였던 루디빈은 현실에서도 별반 틀리지 않았다. 사진기를 들이댈 때마다 스스로 표정을 바꿔가며 적극적으로 응한 덕분에 조금은 새침한 비르지니와 현장에서 비교되기도. 출연한 단편을 보고 오종이 직접 전화를 걸어 참여를 권유했을 정도로 연기력을 갖춘 그녀는 이미 8살 때부터 연극을 시작한 연기 베테랑이다. 한국 영화로는 <처녀들의 저녁식사>가 유일한 관람작이지만, 모던하고 정제된 느낌에 큰 감명을 받았단다.영화는 상품 아니다, 시장 개방 말하지 말라- 프랑스 국립영화센터 위원장 다비드
<8명의 여인들> 배우 루디빈 사니에르/프랑스 국립영화센터 위원장 다비드 케슬레/오늘의 관객